점령 occupation

여상희展 / YEOSANGHEE / 呂尙姬 / painting   2011_0210 ▶︎ 2011_0222 / 일요일 휴관

여상희_갤러리 보다 컨템포러리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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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210_목요일_06:3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보다 컨템포러리 GALLERY BODA CONTEMPORARY 서울 강남구 역삼로 북9길 47(역삼동 739-17번지) boda빌딩 Tel. +82.2.3474.0013 www.artcenterboda.com

어릴 적부터 바닷가에서 많이 보아왔던 징그러운 돌기를 가진 불가사리는 늘 잡히면 버려지는 불청객이었다. 불가사리의 다섯 개의 다리는 곧잘 사람의 머리와 팔다리로 보이곤 한다. 바닷가에 무수히 무리지어 널려진 풍경을 보면 나에겐 사람들이 처참히 쓰러져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마치 찜질방에 통로도 없이 들어 누워 있는 사람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어느 사진작가의 수백 명의 누드풍경 사진이 생각나기도 한다.) ● 어느 날 바다 속에 수적으로 너무 증가해 버린 불가사리의 문제를 다룬 다큐프로그램을 본적이 있다. 불가사리들은 물고기들이나 다른 바다생물들처럼 역동적으로 보인 적이 별로 없었으나 그날 본 모습들은 너무나 잔인한 포식자로 보였다. 개체수가 많아진 불가사리 무리가 지나간 곳은 황량한 사막을 보는 듯, 혹은 전쟁후의 폐허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풍경은 달리 보면 마치 하늘 가득한 별을 바라보는 듯 아름답기도 하다. 이러한 양면을 가진 불가사리의 겉모습은 마치 위장술을 한 점령군과 같다. 불가사리와 같은 이중성은 바다 속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만은 아닌 것 같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강대국과 약소국의 사이에서 또는 정치적, 경제적 이득이 달린 문제를 놓고 벌어지는 관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들이다. 누가 적인지 알 수 없고, 사소한일 하나하나 모두 어떠한 관계 사이에서 이득을 살피고 진행된다. 불가사리는 영어표기로는 starfish이다. 별도 아니고 물고기도 아닌데 붙여진 이름이 정체를 감춘 포식자로 보인다. 불가사리의 우리말로 '전설에서, 쇠를 먹고 악몽(惡夢)과 사기(邪氣)를 쫓는다는 상상의 동물. 곰의 몸, 무소의 눈, 코끼리의 코, 소의 꼬리, 범의 다리를 닮은 모양으로 형상화된다.'라고 풀이하고 있고, 다른 한 가지는 '아무리 해도 죽거나 없어지지 않는 사람이나 사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 여상희

Vol.20110204g | 여상희展 / YEOSANGHEE / 呂尙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