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한 방식 Neighboring Form

2011_0219 ▶︎ 2011_0320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1_0219_토요일_05:00pm

참여작가 곽수연_김나리_조종성_지민희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주말,공휴일_11:00am~08:00pm / 월요일 휴관

닥터박 갤러리 Dr.PARK GALLERY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19-1번지 Tel. +82.31.775.5602 www.drparkart.com

이웃한 방식 Neighboring Form ● 시각 안으로 투영된 모든 것들은 조형적인 구속으로부터 해방되어 각 매체로 넘나드는 절정의 순간에 이르게 된다. 절정의 순간, '아!'하는 감탄사는 과연 어떤 상황과 어떤 위치에서 가능한 해석의 감탄사일까? 작품의 치장과 속내를 파악하기 위한 장치들이 과연 무엇인가? 작가와 작품의 간극, 그 간극의 표면 앞에 서 있는 새로운 간극. 각각의 다른 관점에서 다른 생각의 성향이, 지정된 한 관점과 한 생각으로 좁혀지는 현상에 주목한다. 즉, 매체의 다원성, 매체융합의 중심에서 해방된 그 조각(piece)과 조각(sculpture)적 측면에 재집중한다.

곽수연_당구풍월(堂狗風月)_장지에 채색_122×182cm_2010
곽수연_일면여구(一面如舊)_장지에 채색_162×131cm_2010

곽수연은 민화의 형식에 시대를 초월한 사물과 의인화된 동물들의 동양판타지로 시대적 흐름의 끝맺음 없이 자연스레 흡수된 역사와 시간의 패러다임을 유머로 자극하고 있다. 그 조합은 화면 안에서 보이는 다양한 사물과 동식물이 조형적인 형식으로 내러티브를 강조한다. 작가의 의미전달 체계로 만들어진 각 사물들의 관계와 배치는, 마치 퍼즐 조각(piece)이 하나하나 맞춰져 서사적 조각(sculpture)의 커다란 줄기를 이루게 된다. 화면중심에는 현대인의 초상인 '개'가 있고, '개'를 중심으로 보이는 주변의 상황들에 많은 에피소드가 도사리고 있어 다양한 상황과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화면의 곳곳에 만들어 놓은 상황의 축적은 '개'를 중심으로 작품의 중심에 닿게 하는 조각적 방식(Sculptural style)이라 하겠다.

김나리_얼굴_도자_50×35×28cm_2010
김나리_종이꽃_도자_43×33×29cm_2010

김나리의 작업은 불안정한 형식과 자유로운 표면의 매스(mass), 강렬하면서 애처로운, 섬뜩하면서 사랑스러운...조각이다. 작가의 작품 첫 대면에서 느낌은 '조각으로 환원된 회화'의 조각, 그것이다.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고 잊힌 도시의 유물이 어느 날 갑자기 발견되어 현실화되는 상황을 목격한 인상이기도 하다. 그 회화적인 디테일의 정점에는 작가의 손을 따라 움직였을 감정이입의 순간이 엿보인다. 간혹 서정적인 감정이입이 그로테스크한 인상으로 전이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극도로 치밀한 감정이입의 노력이기보다는 유물론적 감정의 정점을 말하는 것이다. 즉, 지나친 기괴함이 아닌, 지나치도록 아름다움이다. 조각(sculpture)에서 찾아낸 회화의 조각(piece)이다.

조종성_이동시점으로 본 풍경Ⅰ_장지에 먹_122×122cm_2009
조종성_이동시점으로 본 집_나무에 우레탄_가변설치_2010

'휘휘 돌아 산책하고 거닐다 집으로 돌아와 그 풍경을 그리다.' 조종성이 그 집에서 그린 풍경이 과연 어떤 풍경의 그림일까? 그것은 산책하며 본 풍경에 대한 그림이 아니라, 그 집에서 회자한 풍경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집에서 그린 그림인가가 더욱 중요해지기도 할 것이며, 동양회화의 관념 산수, 진경산수, 원근표현법 등등의 특징적인 것들이 작가의 개입에 따라 다양하게 관찰되고 상상이 되어 즐길 수 있게 된다. 실질적으로 작품에서 보이는 산수화들은 작가의 이동시점에 맞춰진 집의 테두리를 가진 산수화이다. 다시 말해, 이동시점으로 바라 본 산수풍경과 고정시점으로 바라봤던 집의 모습에 작가가 개입하여, 이동시점에서 바라 본 집을 그리고 그 집 뒤 풍경 '산수화'을 그려 넣은 것이다. 또한, 그림에서 사라진 고정적인 집들이 작가에 의해 그림 밖으로 나와 각각의 이동시점으로 본 다양한 형태의 조각(sculpture)이 재현된다.

지민희_양피지 아래로의 하강_철에 페인팅_176×120cm_2010
지민희_I drop and I stay_철에 페인팅_140×120cm_2010

필자는 지민희 작가가 자신의 텍스트들을 고스란히 적어 놓는 웹사이트를 안다. 날이 선 신경의 예민함과 자신만의 평화로운 넋두리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 그곳의 텍스트들은 이미지로 부흥해 둥둥 떠다니며 많은 사람과 조우하고 있다. 시각적인 기호에 불과한 문자들에 의해 연상되는 풍경이란, 사진의 힘보다 더 자극적이다. 결국, 서술에 대한 욕망이 문자 대신 미술적인 방법으로 선보여 다양한 이야기들의 그러데이션을 하나의 화면에 담아내게 된다. 작가 자신 또한 텍스트에 기인하여 상상이 된 상황들의 이미지들을 조합하여 화면을 구성한다. 서로 상관없음이 상관관계를 맺어 벌어지는 상황들로, 그리고 오리고 붙이는 다양한 방법으로 화면이 생성된다. 그렇기에 어느 지점에 과하게 흡수되지 않는 모습이다. 그 완성된 화면은 그림이고, 모빌이며, 조각(sculpture)이다. 그리고 작가의 부분적 조각(piece)이다. ■ 김재원

Vol.20110205e | 이웃한 방식 Neighboring Form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