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의 식사 ΙΙ

전영경展 / CHUNYOUNGKYOUNG / 全英璟 / photography.installation   2011_0218 ▶︎ 2011_0319

전영경_곡물사막 위 치즈피라미드_대장암 O씨의 웰빙식사_잉크젯 프린트_76.2×101.6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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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218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11:00pm

이현 서울 갤러리 카페 LEEHYUN SEOUL GALLERY Café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0-25번지 1층 Tel. +82.2.549.5668 www.leehyungallery.com

2월 18일부터 3월 19일 까지 이현 서울 갤러리 까페에서 열리는 전영경(1973-)의 네 번째 개인전 『유혹의 식사 II(The Meal of Temptation ΙΙ)』는 친환경 음식 재료들을 카메라에 담은 사진연작들로 구성된다. 작가는 놀이나 게임, 여행의 기억을 묘사하는 음식사진 연작들을 통해 인간이 지닌 유희본능의 예술적 표출을 상징적으로 재현하며, 궁극적으로 예술이 갖는 치유적 속성에 주목한다.

전영경_무 신전 판타지_췌장암 K씨의 웰빙식사_잉크젯 프린트_61×50.8cm_2011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음식사진들은 작가의 「사진 속의 사진」과 「Can I Take Pictures in Your Shop?」 연작에 이은 작업들로 2010년부터 제작되기 시작한다.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된 「유혹의 식사」 연작은 친환경 음식재료와 대면하게 될 때의 곤혹스러움을 유년의 즐거웠던 놀이의 기억이나 아련했던 여행의 기억들로 풀어낸 일련의 결과물들이다. 중의적 표현인 '유혹의 식사'는 유혹적인 식사를 의미하면서, 한편으로는 현대인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혹'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음식, 즉 건강식을 뜻한다. 작가는 조리되지 않은 양배추, 무, 비트, 당근 등 유혹적이지 못한 이 건강식 재료들을 저글링, 도미노, 고리 던지기와 같은 어린 아이들이 즐겨 하는 단순한 놀이나 게임으로 풀어내면서 유혹적인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러한 작업 과정은 프리드리히 쉴러(Friedrich Schiller)가 말한 예술활동의 근원인 인간의 유희적 본능을 작가 스스로 재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음식재료를 직접 손으로 만지고 조각하면서 이 재료들이 주인공으로서 서게 될 일종의 무대세트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작가에게 놀이와 게임을 즐기는 것만큼이나 흥미로운 순간으로 경험된다. ●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세계의 여러 도시들을 배경으로 한 작업들을 새롭게 선보인다. 추억 속의 여행지인 그리스의 아테네, 어릴 적 세계의 유적지 시리즈 서적 속에서 보았던 이집트 카이로가 그 배경으로, 여기서 여행 역시 넓은 의미에서 놀이의 범주 속에 포함된다. 작가는 우리의 기억들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조각난 편린들로 남게 되는 것을 의식하고, 이를 조각이라는 예술 행태와 연결 짓는다. 암 중에서도 고통스럽기로 소문난 췌장암 환자들이 식전에 먹게 되는 무를 정교하게 자르고 깎아내어 아테네의 수 많은 신전들 중 작가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어느 하나의 신전을 형상화한다. 또한 다른 친환경 식재료인 고구마로 올림푸스 신전을, 곡물과 치즈를 이용해 피라미드를 재현한다.

전영경_고구마 마늘 올림푸스 신전_대장암환자 O씨의 웰빙식사_잉크젯 프린트_50.8×61cm_2011

이 모든 작업에는 삶의 통과의례였던 고대의 제의와 같은 일종의 치유적 제스쳐가 담겨 있다. 작가는 정성스럽게 식재료들로 야채즙을 만들거나 조각하고, 이것들을 즐거운 놀이의 주인공, 세계적인 고대 건축물로 각각 연출하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부정적인 것들이 치유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또한 실제로 조각낸 야채들을 직접 캔버스에 꼴라쥬, 드로잉하거나, 직접 갈아낸 야채즙을 유리잔에 설치하여 모든 이의 치유됨을 기원한다. 이것은 모든 이들이 절대적인 행복감을 갖게 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한편, 재료적인 측면에서도 캔버스의 배경 작업을 화학적 인공물감에서 적채즙, 비트즙과 같은 친환경 재료들의 색소를 활용하는 것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시도들은 모두 친환경 재료들이 갖고 있는 질병에 대한 물리적인 치유 기능을 사진 작업을 통해 예술적 언어로 전환하고, 그 치유 기능을 정신적인 것으로 연장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 이현 서울 갤러리

Vol.20110206g | 전영경展 / CHUNYOUNGKYOUNG / 全英璟 / photography.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