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리를 벗어나서

2011_0211 ▶︎ 2011_0227

강동주_서울 노원구 공릉동 통일로 192 삼성빌_160×200cm_2010

part 1 2011_0211 ▶︎ 2011_0227 초대일시 / 2011_0215_화요일_05:00pm 참여작가 / 김가연_노경민_여수빈_유예경_최지욱_한진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_10:00am~06:00pm

이브갤러리 EVE GALLERY 서울 강남구 삼성동 91-25번지 이브자리 코디센 빌딩 5층 Tel. +82.2.540.5695 www.evegallery.co.kr blog.naver.com/codisenss

part 2 2011_0211 ▶︎ 2011_0227 초대일시 / 2011_0211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 강동주_강동훈_박찬진_황벼리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_12:00pm~06:00pm

갤러리 플랜트 GALLERY PLANT 서울 종로구 화동 127-3번지 1층 Tel. +82.2.722.2826 www.galleryplant.kr

기획 / 이대범 후원 / 이브자리_roundabout

2011년 졸업 예정인 10명의 젊은 작가는 전적으로 기획자의 취향에 의해 선정됐다. (그렇다고 고려된 지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피력할 이유가 없을 뿐이다.) 물론, 이들의 추후 행보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럼에도, 그들에게 작은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는 전시를 마련하고자 한다. 다수의 학생들과 접하면서 졸업과 동시에 작가 '되기' 혹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막막함을 토로하는 것을 들었다. 최근 대학 교육현장은 철저하게 '경영' 논리에 따른다. 미술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러다보니 대학은 학생들에게 현 사회에 당장 적용 가능한(상업 논리에 부합하는) 처세술을 '강요'하는 징후는 여러 곳에서 목격된다. 졸업과 동시에 젊은 작가를 위한 다수의 전시가 마련되지만, 실상 이러한 전시의 대부분은 젊은 작가들의 현재를 단순하게 '소비'하려는 태도가 다분하다. 그 결과 졸업과 동시에 상업적 열광에 쉽게 빠지거나, '작가'로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퇴보하는 젊은 작가들을 주변에서 쉽게 마주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젊은 작가들의 '현재'를 진단하기 보다는 미래에 대한 '자극'을 던지고자한다. ■ 이대범 나의 눈으로 바라본다, 흡수한다, 그리고 다시 되새김질 한다. 완전함에선 나아가지 않는 불완전함이 가진 흡입력이 나를 끌어당긴다. 의미 없는 긴장감, 바래버린 규칙성, 유쾌한 어긋남. 뚜렷한 목적성은 처음부터 결핍되었다. 하지만 주섬주섬 그들이 가진 모호한 광경들을 주워가다 보면 나와 대상 간의 관계성이 생겨난다. 내 안에서 상실된 공백을 채워나가는 탐구적 행위를 따라 이어지는 교차점 위에서 하나, 둘, 셋, 넷, 자연히 그것과 나 사이의 의미는 짙어진다. ■ 강동주

강동훈_o x o series_혼합매체_가변크기_2011

「o x o series」는 오브제와 오브제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다.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본인의 취향에 따라 수집된 소재들이 하나의 구조적인 형상을 만들고 엮이면서 공간을 구성한다.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 오브제들은 서로 다치지 않고 묶이게 되며, 그 안에서 개별적이지만 동시에 의존적인 모습으로 유연하게 위치한다. ■ 강동훈

김가연_어떤 하객_캔버스에 먹, 수채_52×14cm_2010

부모님의 결혼식 비디오는 흘러간 세월을 그대로 담고 있다. 영상은 많이 변질되고, 증발하여 삭제된 부분도 있다. 화면을 통해 내가 느낄 수 있는 것은 부재된 대상들에 대한 감정과 단절감이다. 지금 부재하는 것들이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그 시대의 유행, 문화적 코드일 수도 있다. 이것은 처음에는 향수나 그리움으로 다가오지만 그 감정은 곧 단절감으로 이어진다. 이 단절감은 내가 영상의 주인공이 아닌 제2자이기에 느끼는 것이기도 하지만, 개인의 중대사로서 기념하기 위해 기록됐다는 뚜렷한 의도가 있는 이 비디오의 의미와 내가 해석하는 의미 사이에 단절이기도 하다. ■ 김가연

노경민_시 詩_장지에 채색_69.8×69.8cm_2010

포르노에서 여성을 다루는 시각은 내겐 다분히 폭력적이다. 여기서 폭력적이라는 것은 타인에 대한 강압적인 태도, 혹은 공포심을 조장하여 정체성을 파괴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불안과 두려운 그리고 우울한 감정을 느낀다. 남성의 욕망의 대상인 여성의 모습은 현대 사회의 일반적 이치일지도 모른다. 그 사회로 첫 발걸음을 내딛는 나 역시 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나는 그녀들을 그림으로 직시하고자 한다. 나의 시선에서 더 이상 그녀들은 타자가 아니다. ■ 노경민

박찬진_한계상황-미사일 난무_리얼타임 애니메이션_가변설치_2010

「한계상황 시리즈」는 제작 연대가 다른(1985년, 1994년, 2002년) 세 편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전투기, 그리고 그것을 봤던 사람들 사이의 긴장, 갈등 그리고 극복의 이야기이다. 나는 이 작업을 통해 반복하는 플롯과 역사 속에서도 시대와 매체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각각의 한계상황과 그 조건들의 긴밀한 연관성에 주목한다. ■ 박찬진

여수빈_대화_장지에 수묵_가변설치_2010

힘든 친구를 위해 내미는 손, 외로움에 허덕이는 사람을 위해 밤새 편지를 쓰는 손, 하루 종일 고된 일에 지친 부모님의 어깨를 주무르는 손, 좌절하는 이를 일으켜주는 손, 손, 손, 손, 손, 손, 나는 손동작의 표현으로 언어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여 더 많은 소통을 하고자 한다. ■ 여수빈

유예경_This is the best way_혼합매체_가변설치_2011

다른 이에게 최선이 나에게 최선인지. 안정적인 길을 최선이라고 말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서로의 기준이 다르고 그 삶과 내가 걸어온 길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쉽지 않고 나 자신의 힘으로 최선이 어떤 것인지 알아내기도 쉽지 않다. 「This is the best way」는 익숙한 길의 부서짐을 보여주어 이것이 최선의 길일 수도, 최선의 길이 아닐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 유예경

최지욱_우아한 시체놀이_영상설치_00:21:10_2011

작가의 길에 들어서는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열린 국전과 민전, 공모전 도록들의 심사평을 모아보았다. 그 안에 있는 문장들은 누군가의 기대와 실망에 대한 기록이자, 규정하는 자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정되지 않았던 자에 대한 기록이었다. 문장의 대부분은 젊은 작가들에 대한 바람으로 가득하다. 그러한 기대는 이미 완성되어 있는 기존의 예술관을 전제로 한 것 처럼 보였다. 70년대서부터 2000년대까지의 심사평 가운데, 반복되는 문구와 단어들을 발췌하여 재구성한 한 장의 '연설문'은 그래서, 포괄적인 가치들과 상충되는 조언들로 이루어지게 된다. 젊은 작가에게 돌아오는 모든 말들은 연설문으로 치환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좋은 작업이 나오는지, 혹은 좋은 작가가 되는지 모르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윗세대의 조언은 추상적인 지침서가 된다. 그러나 그 말들은 사실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나는 이 심사평들이 유의미한가를 묻기보다는, 그래서 작가는 어떻게 자라는가에 대해서 질문해보고자 한다. ■ 최지욱

한진_몽롱한 식물원_Wall Drawing with 곰팡이_276×443cm_2010

거닐었다. 캔버스 위를, 벽 위를 지나기 전 먼저 몸이 풍경 속에 들어가 거닐기 시작했다. 때는 안개가 짙은 주말 오후였고, 하늘은 잠시 내려 와 앉아 쉬는 듯이, 내 머리 위 가까이 그것의 무게가 느껴졌다.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로 녹아내리는 눈덩이 물길에 미끌! 발을 헛디딘다. 안개로 가려진 시야는 건물의 곳곳을 더 유심히 바라볼 듯 눈의 초점에 긴장이 들어갔다. 안개 사이로 비탈진 동네를 거닐며 "구름 짙어 어딘지 알 수 없네" 당나라 시인 가도의 시구를 떠오르게 했다. 은자를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다만 구름을 가리키는 동자의 대답은 "구름 짙어 어딘지 알 수 없어요." 비록 은자는 만나지 못했지만 구름 속에 들어가 종적을 찾을 수 없는 은자의 모습이야말로 은자다움을 보여준다. ■ 한진

황벼리_투 채널 텔레비전_혼합미디어_가변설치_2011

2011년을 사는 어떤 젊은이(①이름: 황... ②키: 16...cm, 몸무게: 5...kg ③생년: 198...년 생 ④계좌번호: 527... ⑤이메일: w...@naver.com ⑥전화번호: 010... ⑦등록된 연락처: ㄱ모씨 12명, ㅂ모씨 3명, ㅅ모씨 1명, ㅇ모씨 8명, ㅈ모씨 2명, ㅊ모씨 2명, ㅎ모씨 4명, 기타 4, 총 36명)의 풍경을 시각적 방법으로 쫓아가 보다. ■ 황벼리

Vol.20110211i | 그 자리를 벗어나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