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소통

기획 / 줌 갤러리   2011_0223 ▶︎ 2011_0301

안광식_Nature-Memory_캔버스에 유채_80×40cm_2010

초대일시 / 2011_0223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안광식_인향봉_양혜언_임영이

관람시간 / 11:30am~07:00pm

줌 갤러리 ZOOM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7번지 상 갤러리 6층 Tel. +82.2.323.3829 www.zoomgallery.co.kr

안광식 - 시적인 정서로 물든 아련한 추억 속의 시간 ● 인간이 지각하고 감득하는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은 자연에 연원한다. 자연이야말로 미의 원형이자 보고이다. 인간의 미적 감수성에 의해 이끌리는 회화 역시 자연미의 재현이고 응용이며 원용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자연을 세심히 관찰하고 관조하며 사색하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조형적인 상상의 날개를 얻을 수 있다. 자연은 눈에 보이는 사실적인 형태를 포함하여 추상적인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무한한 조형의 변주, 그 마법을 은유하고 있는 까닭이다. 안광식은 자연과의 은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 속내를 들여다보고 있다. 그 은밀함은 순전히 자연에 대한 보다 능동적인 접근방식의 소산이다. 다시 말해 단지 눈에 보이는 사실 이면에 존재하는 변화무쌍한 자연의 변신술을 훔쳐보고 있다. 그리하여 일상적인 시선으로는 닿지 않는 미묘한 자연의 속살을 들춰낼 수 있게 되었다. 그가 예술가적인 미적 감수성으로 포착해낸 자연의 속살은 지극히 감성적인 이미지로 제시된다. ● 그의 그림에서는 무심히 마주했던 풍경들을 포함하여 미미한 자연현상이 전혀 생소한 느낌으로 전개되고 있다. 시야를 차단하는 답답한 안개 뒤쪽에 숨어 있다가 서서히 형체를 드러낼 때 마주하는 풍경처럼 잠자고 있던 미감을 흔들어놓는다. 우리가 보았던 자연이 실체라면 그가 제시하는 이미지는 자연의 실루엣이 아닐까싶다. 실상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허상도 아닌 미묘한 그 중간에 위치하기에 그렇다. 그러기에 그 형체는 선명하지 않고 언제나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이러한 이미지는 물 자체에 던져지는 시선을, 물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으로 유도하려는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 이제 그의 그림은 자연은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임을 웅변하고 있다. 따라서 물을 배경으로 서 있는 나무들이나 꽃들 그리고 허공에 뜬 꽃이나 꽃 나뭇잎 혹은 꽃이 담긴 그릇 따위의 이미지는 모두가 '느끼는 바다'를 위한 보조적인 장치인 것이다. 물은 이러한 보조적인 장치를 통해 자연이 지니고 있는 새로운 이미지를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미미한 바람에 의해 찰랑이는 수면 위에 반짝이는 물비늘은 그 눈부신 아름다움에 반응하기 전에 닫혀 있는 감성의 촉수를 일깨운다.

안광식_Nature-Memory_캔버스에 유채_43×43cm_2009

그의 그림은 모두가 바다 또는 강이나 호수와 같은 물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물은 세상의 모든 유기물의 형태를 관장한다. 그러면서 자신을 담는 조건에 따라 무한한 변형의 마법을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그의 그림에서처럼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거드는데 큰 몫을 하기도 한다. 자연의 한 부분이면서 동시에 풍경의 주체로서 존재하는 물은 그에게 무한한 조형적인 영감을 제공한다. 물이 제공하는 영감은 물 위에 비치는 빛으로 구체화된다. 그의 그림에서 은비늘처럼 눈부시게 깨어나는 빛은 물의 정령인지 모른다. 빛은 단지 태양광선을 반사하는 자연현상이라기보다는 물속에서 유유히 유영하는 물의 정령으로 은유된다. 물의 정령이 주재하는 수면 풍경은 비현실적인 감각으로 우리의 의식을 마비시킨다. 어쩌면 몽환적인 몽롱한 의식세계에 들어가 있는 듯싶은 착각에 빠지는 것도 비현실적인 감각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의 그림은 보고 있는 사실에 대한 재현이라는 느낌이 없다. 무언가 보이지 않는 어떤 베일이 시선을 가로막고 있다는 기분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아마도 그림 속의 정경은 모두가 그 자신의 개인적인 기억과 결부된 잠재의식 속의 이미지인지 모른다. 물을 보조하는 다양한 소재들이 놓이는 방식이 일상성 ● 또는 현실성을 뛰어넘는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인 경계를 보여주는 까닭이다. 현실을 넘어선 세계, 그것은 비현실 또는 초현실일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지나간 시간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그의 의식 속에 기억 또는 추억의 단상으로 남아 있는 과거의 이미지일 수 있다. 형체가 흐릿하다는 것은 단순히 안개 따위의 자연현상의 결과만은 아니다. 기억이나 추억의 세계는 명료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기억이란 눈으로 직접 보고 있는 현실과는 엄연히 다른 의식의 잔상일 뿐이기에 그렇다. 그 기억의 이미지는 때로는 비현실적이기 십상이다. 따라서 비현실적이거나 초현실적인 공간이 제시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가 그림 속에 실현하려는 것은 시각적인 이미지만이 아니라, 그 시각적인 이미지를 지배하는 정서인지 모른다. 그림 속에 투영된 정서는 기억이나 추억 속의 어떤 장면을 연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하여 그 지나간 시간에 대한 잠재의식 속의 그리움을 환기시키려는 것은 아닐까. 확실히 그의 그림에는 그런 정서가 지배한다. 현실적인 시공간을 초월하는 비실재적인 이미지의 존재방식을 통해 향수와 유사한 그리움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 멀리 실루엣으로 나타나는 산과 강 그리고 그를 배경으로 은물결과 더불어 잔잔하게 흔들리는 꽃물결, 그런가 하면 꽃송이채로 흩날리는 하얀 쑥부쟁이, 물그림자로 선 나무 위에 날리는 낙엽, 화면 상단을 가로지르는 매화, 어디론가 정처 없이 바람에 날아가는 진달래꽃송이, 잔물결 이는 강을 배경으로 띄엄띄엄 서 있는 자작나무, 이러한 이미지들은 사뭇 환상적이다. 현실의 경계를 넘어 아련한 추억 속으로 안내하는 풍경들이다. 물론 여기에는 문학적인 감수성에 응답하는 시정이 함께 한다. 마음을 맑게 비워내는 애틋한 서정적인 이미지가 시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정서가 내포된 그의 그림은 우리의 의식 속에 은폐된 순수성을 되살린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그의 그림 속에서 심신이 쉬어갈 수 있는 오아시스를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 신항섭

인향봉_가을소리_10호
인향봉_가을소리_50호

어느날 문뜩 그림을 그리면서........ ● 훨훨 날고 싶다. 지금의 내게 묻어 비대하리만치, 뚱뚱해진 내 삶 속의 군더더기들 이 고통과 쓸쓸함과 방황의 끝이 이제는 오려나,하는 그 허무의 몸뚱아리들 부여잡고 붓 끝에 물감을 찍어본다. 쫀든하리만치 끈끈한 점액이 절정의 오르가즘으로 올라 극도의 기쁨과 사랑으로 승화되어 다시 자연으로 또는 내 삶의 일부로 다가온다. 그리곤 손짓한다. 영원히 함께하자는 캔버스와 물감들의 향연이. ■ 인향봉

양혜언_횡성의 오후_삼베에 석채_20호_2010
양혜언_목단_삼베에 석채_2010

자연은 우리에게 잠시 쉬었다 가라합니다. 바쁘고 힘든 도시인에게 눈감고 편안히 기대 갈 수 있는 자연으로 늘... 손짓하지만 삶에 지쳐 몸하나 가눌 수 없어도 뒤를 돌아보거나 고개들어 하늘을 한번 올려다 볼 수 있는 시간없이 고된 하루를 보냅니다..... 각자의 삶의 방식이 다르지만 시간되면 아니, 없는 시간 내서라도 숲 한가운데 두 팔을 활짝 펴고 누워 구름에 몸을 싣고 바람에 마음 담고 향기에 꿈을 싣어 우리가 쉴 수 있는 자연으로 여행을 떠나봄을 어떠한지........... ■ 양혜언

임영이
임영이_30호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을 보내며 집안에 들여놓은 자스민 가지에서 움트는 새싹을 지켜보며 다가오는 봄의 따뜻한 기운을 느낍니다. 너와 나, 삶과 나, 자연과 나, 창조주와 나... 소통을 통하여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가기 위하여 오늘도 나는 중얼거립니다. ■ 임영이

Vol.20110213d | 자연과 소통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