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t-철사로 뜨개질되는...Ⅱ

이원경展 / LEEWONKYOUNG / 李元京 / installation   2011_0221 ▶︎ 2011_0313

이원경_Plant-철사로 뜨개질되는..._와이어_가변크기_2011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00606h | 이원경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1_0222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더 샘 the saem 서울 중구 충무로 2가 66-20번지 더 샘 명동 1호점 3층 Tel. +82.2.562.9849 www.myart.com www.thesaemcosmetic.com

벌레잡이 통풀이라는 식물을 아는가? 길쭉한 주머니 형태의 이 식물은 끈끈이주걱처럼 벌레를 잡아 먹는 식물, 즉 식충식물(食蟲植物)이다. 사실 이 식물은 자기만의 속성을 가진 것인데, 자연물을 식물과 동물 두 가지로 나누는 우리의 고정관념 때문에 이 식물은 식물이면서도 동물과 같은 속성, 즉 '예외적인 속성을 갖는 변종'처럼 여겨진다. 살아가면서 사물에 대해서, 타인에 대해서, 수많은 고정 관념을 갖게 되며, 이는 결과적으로 타인 역시 우리에 대해 고정 관념을 갖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이원경_Plant-철사로 뜨개질되는..._와이어_가변크기_2011
이원경_Plant-철사로 뜨개질되는..._와이어_가변크기_2011

이원경은 그러한 고정관념을 흔드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관심을 두어온 작가이다. 대학원을 졸업하던 시기의 작품에서 이미 '아름답고 예쁜 것'의 대명사인 '꽃'의 표면에 동물의 특성중 하나인 털을 덧입혔다. 또한 자연의 상징인 '꽃'에 인위적인 장식을 덧붙여, 자연스러움과 인위적인 것을 결합시켰다. 이후의 「Tool-Animal」 연작에서는 송곳, 망치, 열쇠 등 도구의 단단하고 매끄러운 표면에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동물의 털을 입혀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존재로 변형시켰다.

이원경_Plant-철사로 뜨개질되는..._와이어_가변크기_2011
이원경_Plant-철사로 뜨개질되는..._와이어_가변크기_2011

이번 전시에서는 금속실로 만든 다양한 형태의 식물들, 또 식물에서 파생된 이미지로 만든 입체로 가상의 정원을 함께 소개한다. 남성적(이라고 생각되는) 재료(철사)를 여성적(이라 여겨지는) 제작기법(뜨개질)으로 식물도 동물도 아닌 형태를 만들고, 새와 풀의 이미지를 결합시킨다. 같은 식물 내에서도 무와 생강, 혹은 씨앗과 줄기 등 서로 이질적인 요소를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었다. 이질적인 종(種)과 형태가 섞여있기 때문에 이원경의 작품을 보면서 "이것은 △△이다"라고 한눈에 정체를 쉽게 파악하기 힘들다. 따라서 관람자는 어디서 본 듯하면서도 아닌 듯한 그런 혼란을 느끼게 된다. 입체작품에서는 과거의 회화작품보다 사물의 원래 이미지가 더욱 배제되고, 추상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더 무엇을 표현한 것인지 알아보기 힘들다. 초기 작품에서 사물과 동물의 속성을 섞어 놓아 고정관념을 흔들었다면, 이제 고정 관념을 형성하는 것조차 못하도록 만든다. 고정관념은 사물이나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체험과 판단에서 나온 것인 만큼 그 안에 폭력성이 내포돼 있다. "너는 △△야"라는 단언, "□□는 원래□□야"와 같은 판단은 상대에게서의 변화의 가능성, 발전의 가능성을 보지 않으려 한다. 꽃이 아닌 것 같은 '이상한' 꽃, 송곳이 아닌 것 같은 '이상한' 송곳, 금속으로 만들어진 '이상한' 식물의 정원에서 작가는 우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변신의 가능성을 찾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감성과 사고의 가능성을 찾는 것일 지도 모른다. 타인을 위해, 그리고 '타인의 타인'인 우리 자신을 위해, 가장 연약한 것이 오히려 가장 강한 것이 되고, 가장 강한 것이 가장 연약해질 수 있다는 역설의 진리를 이 작가 이원경의 역설적인 사물의 정원 속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 이수정

이원경_Plant-철사로 뜨개질되는..._와이어_가변크기_2010
이원경_Plant-철사로 뜨개질되는..._와이어_가변크기_2009

In this exhibition, LEE Wonkyoung introduces tools covered with fur, paintings that describe plants, various plants made from metal thread, and a virtual garden made with images derived from plants. She creats shapes that are neither plant nore animal, combining the image of a bird or grass using a feminal method (knitting) and masculine material (steel wire). Even in the same plant, she made different species in one image, such as daikon and ginger, and a seed and a stem. Since one species is mixed with another, it is hard for the viewer 'to define her work as something'. Also, since she excludes the original image of an object from her three dimentional works more than in her past paintings, it is hard for the viewer to recognize what she intends to express. While in her past works, she was simply satisfied with shaking our fixed ideas by mixing the properties of objects and animals, now she does not even allow the viewer to form a fixed idea. ● A fixed idea contains a violent property because it does not come from the interest and care for an object or person, but from one's experience and judgement. Such kind of declaration "You are △△" or "You originally do □□" avoids looking at another person's possibility for change and development. LEE Wonkyoung seeks the possibility of change, which we failed to find, in a strange flower that dose not look like flower, a strange gimlet that dose not look like a gimlet, and a strange garden made with metal. And she seems to seek the possibility for emotion and thought that is free from fixed ideas. In the garden made of the artist's paradoxical objects, viewers can think about the paradoxical truth that the weakest can be the strongest and that the strongest can be the weakest, both for other people and for us, who are the 'other people' of other people. ■ YISOOJUNG

Vol.20110213g | 이원경展 / LEEWONKYOUNG / 李元京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