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으로부터 시작된 정원

유미연展 / YUMIYEON / 柳美蓮 / installation   2011_0216 ▶︎ 2011_0320

초대일시 / 2011_0216_수요일_05:00pm

주최/주관 / 롯데갤러리 광복점

관람시간 / 10:30am~08:00pm / 주말_10:30am~09:00pm

롯데갤러리 광복점 LOTTE GALLERY GWANGBOK STORE 부산시 중구 중앙동 7가 20-1번지 롯데백화점 아쿠아몰 10층 Tel. +82.51.678.2610 www.lotteshopping.com

유미연 작가의 꽃 작업은 작가 자신의 이름에서부터 시작 되어진다. 꽃이 하나하나 모여 하나의 정원을 이루듯이 보르헤스의 글쓰기 같은 백과사전적인 정보가 모이고, 생각의 꼬리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 작가의 작품은 전설이 깃든 비밀의 화원처럼 느껴진다. 작가는 꽃이 가진 형상적 아름다움과 더불어 그 꽃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이동성, 문화적, 기호적 상징들의 영역들이 혼재되어 나타난다.

나의 이름 "美蓮" 아름다운연꽃 좋아하지 않았던, 어울리지 않았던 이제는 나 자신의 일부가 되어버린 할아버지가 주신 이름이다.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자신의 의지가 철저히 배제되는 것 중에 하나가 처음에 주어진 자신의 이름일 것이다. 연꽃은 원산지가 이집트와 인도라고 알고 있고 최근에는 원산지가 중국이라는 설이 중국인학자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은 인도의 연꽃이 중국을 통해 고구려 시대에 우리나라로 들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 이름의 배경에는 3개국이 관련되어 생각보다 무거운 배경을 가지고 있다. 또 나는 다른 한편으로 상상해 본다. 가야로 시집온 인도 아유타국의 허황옥 공주가 혹 가져 오지는 않았을까 하는 상상! 소설 속 심청은 연꽃을 타고 바다에서 뭍으로 나온다. 남부 인도를 여행하다 성당에서 연꽃 좌대위에 놓여 진 예수님 상을 보고 인도인에게 왜냐고 물어 보았었다. 예수님은 성스런 초월적 존재이니 성스런 연꽃 좌대 위에 모셔지는 것이 인도인으로서는 물어 볼 이유조차 없는 상식적인 것이었고, 또 죽었다 부활했으니 부활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 연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연꽃=불교전유물이라는 나의 편견이 깨어지는 순간이었다. 따라서 임당수에 빠졌다 다시 살아난 심청에게 연꽃은 부활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의 이름이 미연이라고 붙여진 것과 이집트의 국화가 연꽃인 것은 결코 우연이지 필연이 아니다. 나에게 우연히 주어진 삶과 같이…. 그렇지만 우연임에도 불구하고 늘 가슴 한구석에 자리 잡아 한번 쯤 가보기를 원하고 늘 동경하던 그 이집트 신비로움을 우연이라고 내버려두기에 어쩐지 허전함이 느껴진다. 무언가 필연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 이것은 나의 의지로... 우연히 얻은 삶이지만 필연으로 살아야 하듯이! ■ 유미연

Vol.20110216g | 유미연展 / YUMIYEON / 柳美蓮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