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ping DAY-3rd

서웅주_김영훈_황현승展   2011_0221 ▶︎ 2011_0304 / 일,공휴일 휴관

서웅주_crumple-you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09 김영훈_cool poison_ed 2/5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75×50cm_2010 황현승_sweet_캔버스에 유채_130×130cm_201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팝아트 팩토리 초대展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팝아트 팩토리 POP-ART FACTORY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82-17번지 Tel. +82.2.588.9876 www.pop-art.co.kr

우리는 실생활에서 수많은 이미지를 접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단지 접하고 지나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심경에 영향을 미치게 되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이미지는 어떠한 형상이나 색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텔레비전 모니터의 영상에서부터 거리의 간판이나 마주치는 사람의 얼굴 등, 보인 모든 것이 포함된다. 모든 보아온 것은 자의적으로 해석하기 나름이나, 그 이미지들은 연출된 것이라는 의심으로부터 본인의 작업은 시작된다. ● 지각(知覺)이 어둡고 사리 분별이 없던 어린 시절에는 보이는 것을 믿었고 보이지 않는 것조차도 믿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고 세상의 이치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보이는 것조차 믿지 못하게 된 것이다. 본인 작품의 발전과정 역시 같은 수순(手順)을 겪어 왔다고 할 수 있다. ● 작업에서 특히 주목하는 매체는 사진이다. 사진과 같은 정지된 이미지는 한 화면 안에서 모든 설명과 앞뒤관계를 보여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촬영자의 의도가 자연스럽게 개입된다. 그 의도는 엄연한 연출이며 다른 의미의 조작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모든 사진은 사실과 다른 조작된 복제물이라고 생각한다. 연구 작품에서는 극 사실 회화의 방식을 응용하여, 사진촬영에서의 무의식적인 개입과는 다른 작가의 직접적 개입이 벌어지는 회화를 통해 이미지에 접근하였다. ● 사진의 외적 차원에서의 개입으로 이루어진 구겨지는 모양은 의도적일 수 없으나 회화로 재현되는 과정은 다분히 의도적이다. 따라서 작품은 조작된 이미지의 허상을 그리는 것으로서, 직접적인 작가의 의도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임을 반증(反證)한다. ● 작품을 전개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상황이나 경험에 의한 소재를 결정하고, 적당한 보정작업과 함께 구김으로써 메시지를 부여한다. 그 다음으로 캔버스 위에 충실히 재현(representation)함으로써 제작된다. 여기서 선정된 소재는 다양하고 한계가 없다. 심지어 실재 존재하는 대상뿐만 아니라 추상적 도형에서 문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로 삼는다. 사진이미지 뿐만 아니라 모든 이미지는 사진의 촬영자와 같은 의도적 개입으로 인해 조작이 이루어진다. 문자를 표현하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글자체를 활용하여, 작가가 의도하는 목적과 그 상황에 준하여 분위기를 맞추게 된다. ● 이러한 과정에서, 화면 위에서 소재가 된 대상과 구겨진 표면 간의 이중적 공간이 형성되며, 소재 자체가 갖는 공간감과 구겨진 구김살간의 굴곡을 입체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중 공간 간의 이질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독립된 두 공간은 하나로 연결되어 보인다. 그로써 대상을 임의로 분해하고 다시 결합시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생성자의 의도가 담겨진 소재는 재결합되는 회화 언어를 통해 불편한 대상으로 재탄생된다. 이로써 수없이 많은 조작된 이미지로 현혹(眩惑)되는 현대인의 이미지 생활을 비판적 시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 이러한 개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본인이 사용하는 극 사실 기법의 경우, 작가의 의도가 작은 부분에서부터 화면 전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이 기계적으로 복제된 이미지가 아니라, 작가의 손을 통해 한땀 한땀 그려진 경우이다. 다시 말해 보여지는 모습은 비슷하나 생성원리가 완전히 다른 것이다. ■ 서웅주

서웅주_crumple - numbers_캔버스에 유채_112×145cm_2010
서웅주_crumple - angry smile_캔버스에 유채_72.2×72.7cm_2010

SWEET ● 습작기에 많은 그림을 그리고 또 버리면서 생각했습니다. '왜 그림은 항상 어떤 의미를 함축해야만 하는가?' 그림 안에 이야기와 의미를 담아내야 한다는 중압감은 늘 버거웠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것은 그리기에 앞서 나를 짓누르는 크고 작은 담론들을 배제하고 '그린다.'는 행위 자체에 몰입하는 일입니다. ● 나는 관람자에게 그림의 숨은 의미를 강요하거나 삶에 대해 심각한 조언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작품에서 철학적인 요소들을 의도적으로 제거하고 탈의미화 된 이미지만 남깁니다. 하지만 이미지는 이미지 스스로 의미를 찾는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제시한 이미지 뒤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사람들은 이미지를 보면서 경험에서 비롯된 무언가를 떠올리고 의미를 부여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아무 의미도 찾지 못한다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이미지는 처음부터 비어있었고 이미지의 장식성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내가 관심을 갖고 있고 또한 표현하고 싶은 것은 형이상학적 관념세계가 아니라 실존적 물질세계입니다. 그것은 몸으로 부딪혀 느껴지는 세계입니다. 내 그리기의 일차적 목표는 구성, 색상, 형태라는 세 가지 기초를 사용해 실재하는 물질이 갖고 있는 투박한 힘을 드러내고 시각적 즐거움을 창조하는 것입니다. ● 예술은 예술가로부터 시작하지만 관람자에게서 완성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만족이나 자기성찰에 그치는 예술,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이해되는 예술은 나와 거리가 멉니다. 나는 어린아이도 내 작품을 이해할 수 있길 바랍니다. 나는 모든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즐거운 놀이와 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삶이든 예술이든 그 문턱을 내 스스로 낮추어 좀 더 많은 이들과 공감하는 일은 나에게 행복입니다. 삶이 '관계'의 문제라면 삶의 범주 안에 있는 예술행위 또한 '관계'의 문제라고 믿습니다. 난 인간애를 바탕으로 그 '관계'의 폭을 확장하기 위해 가장 기초적이고 쉬운 그림의 언어를 탐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 황현승

황현승_sweet_캔버스에 유채_140×130cm_2010
황현승_sweet_캔버스에 유채_140×140cm_2010

IMAGE DISTORTION ● 나는 소통을 위해 카메라를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겐 '작가'와 '관객' 사이의 상호관계가, 카메라라는 물리적인 기계보다 더 중요하다. 또한 나는 나의 창작물들을 사진이라고 한정짓기 보다는 '이미지(image)'라는 더 넓은 개념으로 확장하고 싶다. 나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사진 예술은 얼마나 될까? 작가와 관객 간의 교감을 방해하는 일부 사진들은 사진 예술을 소수만이 독점하는 난해한 장르로 만들어 버렸다. 나는 이러한 이유로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는 이미지를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노골적으로 상업 사진들의 특성을 빌려왔다. 상업 사진은 대중에게 친숙하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이미지의 조건인 아름다움과 완벽함을 충족시킨다. 때로는 아름답게, 혹은 파격적으로 사람들을 매혹하는 상업사진의 사악한 흡입력을 나는 좋아한다. 상업 사진의 특성들을 차용함으로써, 대중이 느낄 수 있는 사진 예술에 대한 불편함을 불식시키고자 했다. ● 나는 계산적이고 치밀하다. 그래서 이미지를 완벽하게 통제하려 한다. 완벽한 라이팅(lighting)과 피사체의 그림자, 그 어느 것 하나 내 통제 아래에 있지 않은 것이 없다. 나의 이러한 작업 방식으로 표피적인 미의 향연을 구사함으로써, 피사체의 본질을 관찰하려는 통찰력을 의도적으로 방해한다. 사람들은 리본으로 감겨있는 피사체가 무엇인지는 알 수 있지만, 그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리본의 시각적 화려함이 먼저 우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 사회가 일상적으로 만들어 내는 본질의 왜곡이다. 세상은 대상에 현혹적 이미지를 둘러 입혀, 거짓된 이야기를 진실처럼 꾸미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로 이미지 속 대상들을 여러 리본으로 포장하여, 그것의 내면을 보여주지 않는다. 과연 우리가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은 진실인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왜곡된 이미지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 Roland Barthes는 그의 마지막 저서 Camera Lucida에서 푼크툼(punctum)에 대해 이야기 했다. 본 전시에서는 푼크툼, 즉 보는 순간 다른 생각을 연상시키거나 충격을 주는 자극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화려한 겉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안을 관통하는 냉소적 반전이 있다. 이 전시가 익숙함과 화려함 속에 숨겨진 내면을 관찰할 수 있는 통찰력이 결여 된 우리를 돌아볼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김영훈

김영훈_Silver Pistol_ed 1/5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57.5×75cm_2010
김영훈_Gold Pistol_ed 1/5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57.5×75cm_2010

감출수록 더욱 보고싶은 묘한 심리와 그 본질을 화려한 리본 뒤에 감추었지만 더욱 드러나게 되는 표현 방식은 상업사진과 순수 예술의 경계를 허무려는 작가의 노력이 엿보인다. ● 사진이 무엇인지 광고라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해하고 그 자체를 오마주하여 나온 이번 전시는 커뮤니케이션 효과 특히나 광고에서 주로 사용되는 인지와 재인지를 통한 브랜드 포지셔닝 으로 볼 때 작가의 말대로 치밀한 계산에서 온 상업사진일 수 있다. 그 본질을 감추며, 인간의 뇌에 한번 더 각인 함으로서 그의 이름도 각인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몽환적이고 경쾌한 파스텔 컬러를 이용한 그의 작품은 관객들의 눈을 번득이게 한다. 이번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 수백 가지 다채로운 색깔의 캔디를 진열하고 있는 캔디샵에 들어섰을 때처럼 느꼈었던 황홀경에 빠지게한다. 하지만 치밀하게 계산된 포토리얼리즘과 팝 아트를 접목한 듯한 이번 그의 작품은 현실과 비현실, 진실과 거짓, 외면과 내면의 의미를 모호하게 만든다. ■ 서동혁

Vol.20110221h | POPping DAY-3rd-서웅주_김영훈_황현승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