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水 - 재개발된 도시풍경

윤세열展 / YOONSEYEOL / 尹世烈 / painting   2011_0228 ▶︎ 2011_0317

통의동 보안여관 창문전시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통의동보안여관 후원 / (주)메타로그 아트서비스

24시간 관람가능

통의동 보안여관 창문전시 BOAN1942 Window Gallery 서울 종로구 통의동 2-1번지 Tel. +82.2.720.8409 cafe.naver.com/boaninn

통의동 보안여관은 1930년대 서정주, 김동리, 오장환, 김달진 등의 시인들이 머물면서 『시인부락』이라는 문학동인지를 만든 곳입니다. 2004년까지 실제 숙박업소로써의 여관으로 기능을 하다. 현재 그 역사적 정체성과 시대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문화예술 숙박업'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그 맥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통의동 보안여관의 건물전면에 위치한 창문공간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창문전시(Window Gallery)'에서는 2011년 '재생'과 '통의동 보안여관의 정체성'을 주제로 연속적인 창문전시 기획전을 합니다. ■ 통의동 보안여관

윤세열_山水-재개발된 도시풍경-뱃놀이_비단에 먹_100×50cm_2011 윤세열_山水-재개발된 도시풍경-뱃놀이_비단에 먹_100×50cm_2011

山水-재개발된 도시풍경 ● 우연이었을까. 작업실이 있는 아현동 뒷산에 올라 인왕제색도를 본 것은... 이 끝에서 저 끝으로 농묵이 때를 벗고 가만히 진경산수 한 폭이 되살아난다. 눈앞에 겸재의 붓끝에서 먹으로 비단을 수놓은 인왕산이 정좌해 있다. 세월의 오랜 풍화작용에도 산세는 변함이 없건만 산자락 아래 드리운 운무가 걷히고 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즐비한 모습이다. 수묵으로 우리가 사는 동시대의 풍경을 기록하는 작업은 수 세기 전 어느 화가와 조우하고 오늘의 옛 모습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또 '오늘'이라는 시공간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다음 시간의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이다. 그렇게 2011년 인왕제색도에 서울의 진경산수를 담았다. 과거 선조들이 자연을 대상으로 산수화를 그렸다면 나는 '재개발된 도시 풍경'을 주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풍경을 담는 작업하고 있다. 재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점점 사라져가는 것이 외양뿐이겠는가. 어디 키 낮은 지붕들 서로 어깨를 기대고 있는 모습, 그 지붕 아래 미로 같은 골목 사이사이 똥개와 뛰노는 아이들, 새벽바람에 일을 나서고 해가 져서야 돌아오는 이웃들, 골목을 지키고 서서 사람들을 비추는 따듯한 가로등 불빛들……. 오랜 세월 하늘 지붕 아래 삶의 터전을 일구어 온 사람들은 다 어디로 흩어지고 또 모일 것인가. 얼마 안 있어 작업실이 위치한 동네도 모두 헐리고 뉴타운이 들어설 것이다. 작업실이 있는 우리나라 최고령 아파트(충정아파트)도 사라질 것이다. 이 아파트는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을 거쳐 현재까지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곧 이런 풍경도 사라질 것이라고 하니 지금의 모습을 사진으로라도 기록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닌 듯싶다. 카메라를 들고 출사를 오는 이들이 많은 것을 보면 말이다. 사람들이 하나둘 동네를 뜨고 철거딱지가 붙은 텅 빈 건물들을 보며 재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일순간 많은 것들이 해체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이 든다. 나는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을 통해 '재개발된 도시 풍경'을 기록하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 이번 작업에서 또 다른 소재로 한강의 밤섬이 등장한다. 63빌딩이나 국회의사당, 공장, 강변 아파트가 있는 풍경과 어우러지는 밤섬은 그 자체로도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얼마 전 한 영화에서 한 도시인이 표류하는 무인도로 묘사되기도 했다. 실제로도 밤섬은 한강에 있으면서도 고립된 '섬'으로 1999년에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곳이다. 하지만 밤섬은 마포 팔경의 하나로, 작은 해금강으로 불리며 17代를 이어 62가구 443명이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1968년 2월, 폭파 해체되어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여의도 제방 건설에 필요한 석재를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여의도를 얻고 밤섬을 잃은 지 40년이 지났다. 이제는 아무리 돈과 노력을 쏟아 부어도 밤섬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밤섬이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어땠을까 짐작해본다. 어떤가. 조그만 다르게 생각하면 서강대교 밑에 고립된 밤섬이 마치 무한 개발의 위험 수위를 경고하는 외로운 부표로 보이지는 않는가. 나의 화폭에 담은 도시 풍경은 멈출 줄 모르는 불도저 뒤에 가려진 우리의 모습을 이야기하려 한다. 화폭에 나오는 한강의 고층 아파트를 뒤로하고 술통을 싣고 뱃놀이를 하는 어느 선비의 모습은, 삶의 여유 속에서 물질적 가치보다는 정신적 가치에 대한 소중함이나, 끊임없이 재개발된, 그리고 재개발 예정인 도시 풍경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았으면 한다. 물질적 풍요로움을 삶의 척도로 삼는 현실에서, 우리 자연과 전통의 소박하고 전원적이며 탈속한 가치를 통해 오늘날을 조망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 윤세열

Redeveloped Urban Scenery ● Maybe it was a mere coincidence that I got to take a look at Inwang-Jaesaekdo (Note: an 18C painting of Inwang Mountain by Kyum Jae, a 17-18C Korean painter) at the top of the hill behind Ahyeon-dong. Deep black ink cleans of itself from this end to that end, and a piece of art of realistic scenery comes back to life. Inwang Mountain sits still, embroidered with silk by black ink at the tip of Kyum-Jae's brush. The mountains remain unchanged as time passes by, but the cloud and mist at the foot of the mountains are gone to reveal high-rise buildings and apartments. The work of recording our contemporary scenery with oriental ink is to encounter some painter from several centuries ago and to look in to the past within today. And it is also to talk to those who share 'today' which is here and now and wait for those to come. That is how I put Seoul in to the Inwang-Jaesaekdo in 2011. If the ancestors painted landscapes with the subject of nature, I am doing the work of keeping the city scenery where we live in with the subject of the "redeveloped urban scenery." It is not just the exterior that goes away with the redevelopment. Low roofs leaning against each other, dogs and children playing in the alley below those roofs, neighbors gone out to work at the break of the dawn and coming back after sunset, and the warm streetlights standing, looking out for the street and shedding light on people...where would all the people made their living below the roofs of sky for such a long time scatter and gather again. Not long after, the village with the studio will be torn down and a new town will occupy its place. The apartment building the studio is located at, which is the oldest apartment building in Korea (Choongjung Apartment), will be gone. This apartment has outlived Japanese colonization period and the Korean War and retains the traces of time up until now. Now that it shall be gone, it would not be just me that would like to record it at least with photographs, accounting all those people coming to take a shot. Watching people leaving and looking at the buildings with demolition signs, it makes me wonder if all that destruction can be justified under the mere name of redevelopment. I intend to record and communicate the "redeveloped urban scenery" through the pieces at this exhibition. ● In this work, Bamseom of Hangang appears as another subject. In harmony with the scenery of 63 Building, the National Assembly Building, or riverside apartments, Bamseom itself is quite inspiring. In a late movie, it was portrayed as a desert island with a castaway from the city. In reality, Bamseom is an "island" isolated within Hangang, designated as an ecological preservation zone in 1999 with limited civilian entry. Bamseom, however, one of the eight Mapo sceneries, has been called a small Haekeumkang (Note: one of the most famous maritime scenery in Korea located off the shore of Geoje Island) and was once inhabited by 62 families 443 people through 17 generations. In February of 1968, however, it was demolished through explosion to become what it is now. It was to supply the stone materials needed by the bank revetment construction of Yeouido It has been forty years since the gain of Yeouido and the loss of Bamseom. Now Bamseom could never be what it used to be no matter how much money or effort is put in. I take a guess on what Bamseom would have been like if it retained its past. How does that sound? With just a little bit different thought, does not Bamseom, isolated under Seokang Bridge, look like a lonely buoy warning for the danger level of infinite development. I would like to talk about ourselves blocked behind the never-stopping bulldozer with the urban scenery on canvas. From the scene of a classical scholar boating with a barrel of drink with the high-rise apartments in the background, I hope we can have a presence of mind to think about the mental value over material value or reflect on ourselves in the repeatedly redeveloped or to-be-redeveloped urban scenery. In the world where material prosperity is the standard of life, I hope we can take a view of today through simple, country-side, and unworldly values of our nature and tradition. ■ YOONSEYEOL

Vol.20110222c | 윤세열展 / YOONSEYEOL / 尹世烈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