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

나광호展 / NAKWANGHO / 羅鑛浩 / drawing   2011_0226 ▶︎ 2011_0330 / 월요일 휴관

나광호_털 많은 손_종이에 연필_200×151cm_2010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나광호 블로그로 갑니다.

초대일시_2011_0226_토요일_04:00pm

박수근 미술관 창작스튜디오 5기 입주작가展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Park Soo Keun Museum in Yanggu County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정림리 131-1번지 Tel. +82.33.480.2655 www.parksookeun.or.kr

나광호- 순수한 몸짓 ● 나광호의 그림은 타인의 그리기, 손짓과 몸놀림, 가장 원초적인 선긋기, 그리기와 구체적인 대상의 묘사에 이르는 과정을 수집하고 이에 기생하는 작업이다. 그것은 몇 겹의 재현과정을 보여주고 아울러 그 사이의 무수한 차이와 분열을 드러낸다. ● 우선 그가 그리고 수집하는 이미지는 근원적인 그리기의 충동과 희열의 흔적이다. 작가는 유년을 회상하고 어린 시절 그리기의 즐거움을 상기한다. ● 그 당시 그리기란 그저 즐거웠고 신이 났으며 기쁨의 행위들이다. 그리는 일 자체가 좋았던 것이다. 그것은 순수한 욕망, 순수한 희열이자 순수한 행위였다. 모든 아이들에게 그리기란 그렇게 시작된다. 그 당시 아이들의 그림은 그저 놀라울 뿐이다. 그것은 학습되지 않은 눈, 길들여지지 않는 손과 마음에서 자연스레 길어 올려 진 것들이다. 그러나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미술을 학습하는 순간 그 손과 마음은 모두 증발해버린다. 좋은 작가들은 그 마음과 손을 잊지 않으려하거나 그 순수한 상태를 동경하고 졸박과 어눌한 미감을 따라가고자 한다.

나광호_건방진 미술선생님_종이에 연필_230×151cm_2010
나광호_비너스_종이에 연필_230×151cm_2011

나광호는 그 본능적인 충동으로서의 낙서나 원초적인 행위로서의 선긋기를 추구한다. 그가 그려놓은, 그어놓은, 수집한 선들은 구체적인 형상이나 내용을 지우고 그저 그 행위 자체의 자족적인 상황을 드러내버리는 기록과도 같다. 혹은 최소한의 흔적을 남긴 부호나 알 수 없는 점, 선의 배열과도 같다. 둥글게 둘러쳤거나 북북 긋거나 위아래로 반복해서 그어놓은 선들은 그것 자체로 흥미롭다. 재현의 목적이나 욕망을 내려놓은 그 순간으로 족한 몸의 반응이자 신호들이다. 그것은 그림이 되거나 미술작품이라고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작가는 그렇게 하찮거나 혹은 거대한 이념으로서의 대문자 아트에 저항한다.

나광호_보람_종이에 연필_230×151cm_2010
나광호_곁눈질_종이에 연필_220×151cm_2010

"나의 작업은 무의미한 것, 부질없는 것, 낮은 가치로 평가되는 것, 사물의 극히 작은 한 부분, 부족한 것, 쉬운 것이 총체적인 양식으로 서로의 상호가치를 발생시키고 작은 부분이 모여 전체가 되는 공동체적인 형식의 구조는 낮은 가치의 것을 통해 가치 있는 방향으로 이끌며 어린아이의 자연스러움과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 나이브한 감각의 대상을 결합시키는 것이다. 이질적인 것을 조합하고 정제하는 조형적 조율의 과정을 화면에 충실히 기록함으로서 분절되지 않은 경험, 연속성과 관계성을 모색하고 다른 것의 경계와 접점을 지속적으로 추적해 나감으로서 새로운 독해가 탄생되는 지점을 찾는 것이다."(나광호) 완성된 작품이라는 것, 그런 개념이나 상태를 지향하기 보다는 소박하지만 원초적인 그리기의 즐거움과 관능을 안겨주던 순간을 수집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모두에게 다시 돌려주려 한다. 그의 작품이 대형의 크기를 지닌 체 벽에서 나와 허공에, 공간에 걸리기도 하고 가설되는 이유 또한 일상의 공간에 자연스레 그림, 그리기의 즐거운 추억의 흔적들이 공존하게 하려는 배려와도 같다. 그 사이를 거닐고 올려다보면서 주눅 들지 않고도 미술작품, 아니 이미지란 것을 체험하고 감상하게 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나광호_문어머리_캔버스, 종이에 혼합재료_162×130.3cm_2010

그래서일까, 작가는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그 아이들이 그려놓은 그림들을 수집해 이를 활용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유로이 그림을 그렸다. 눈에 보이는 사물을 그렸고 정해진 규범이나 틀, 강제된 그림의 법칙에서 벗어나 보는 대로, 그리고 싶은 대로, 저마다 그렇게 보이고 그렇게 그려지는 선에 의존해 그렸다. 알다시피 아이들이 끄적거리듯 그려놓은 드로잉, 낙서는 그 자체로 너무 절묘하고 흥미롭고 기가 막히다. 모든 아이들은 사실 그림에 천재들이다. 그러나 이후 시간이 지나고 교육을 받으면서 그 눈과 손들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고 미술은 어렵고 난해하고 두려운 그 어떤 것이 되어버렸다. ● 나광호는 아이들 그림을 수집했다. 그리고 그것을 커다랗게 확대했다. 그런 후에 이를 디지털 프린트하고 다시 9B연필로 드로잉을 했다. 원본이 크기 변화를 주고 다시 복사를 하였으며 어느 정도의 개입을 도모했다. 그러나 원본의 상태는 가능한 유지하였다. 그러니까 그 작품은 그것을 그렸던 어느 아이의 것이자 나광호의 것이기도 하다. 무수한 타인의 몸짓을 존중하고 그 몸짓위에 내 몸짓을 올려놓는다. 그것은 드로잉이자 판화다. 또한 사진적인 요소도 개입되었다. 더구나 작가는 이를 커다란 크기로 공간에 가설했다. 벽화나 설치가 되었다. 그것은 마치 모빌처럼 흔들리기도 한다. 공간의 흐름을 타고 신경처럼 떨리고 관자의 몸과 시신경에 호소한다. ● 그는 말하기를 인류역사에서 미술은 드로잉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는 드로잉과 낙서를 매우 중시한다. 그 가치에 주목했다. 커다란 크기는 그것들에 바치는 경외 같기도 하다. ● 우열이 없고, 위계가 없는 그림, 비전문적이고 순수하고 모든 관습과 문화의 힘에 저항하는 몸짓으로 반짝이는 그런 그림, 그리기의 순도 높은 욕망에 바치는 경외 말이다. ■ 박영택

나광호_Cooked and Raw_아크릴 판에 아크릴채색, 실크스크린 보드×3_117×85cm_2010,2010,2009

Kwangho Na - Pure Bodily Movements ● Kwangho Na's work involves collecting and residing in the processes of drawings made by others, the hand and bodily movements, primitive form of line-drawing, and depicting a specific subject. It reproduces layers of such processes, revealing the vast difference and segmentations. ● First of all, the images he collects are traces of impulses and the joy of primordial drawings. The artist recollects his childhood memories and enjoys drawing them. At the time, drawing was simply just fun and something he enjoyed doing. He liked the drawing in itself. It was an act of pure joy and innocent desire. For all children, that is how drawing starts. For their age, a drawing is a box of surprise. It is made by an innocent eye, hand, and heart that have not yet gone through institutionalization. However, as time goes on, at the moment one learns how to draw institutionally, such innocence evaporates into thin air in a second. A good artist retains such innocence or aspires to achieve it. ● Kwangho Na seeks drawing as an act of instinctive impulse and primitive activity. His drawings and collection of lines wipe out specific forms or contents and are the records of having enjoyed the very act of drawing itself. Perhaps it is like a sign or an undecipherable mark which are only partially preserved. The lines that have been drawn in curvy manner, or ones that have been scratched on top, and one that have been repeated up and down all appear fun. It is a bodily response and signs that have relinquished the purpose of reproduction in drawing. This is because they are not objects that can be called upon as an artwork. However, the artist revolts again the Art with capital A with such trivial or grandiose idea. ● "My work integrates the mutual value brought about by the trivial, meaningless, undervalued, and minor parts of objects and the communal form made up by congregation of small things are directed towards meaningfulness through the undervalued, leading to an intended fusion of childlike innocence and free spirit as the subject of sensation. By faithfully recording the process of combining different things and refining visual harmony on the surface, I aim to achieve a continuous experience without any ruptures, searching for the continuity and relationship. By strenuously tracking down the boundary and tangency between different areas, I am looking for a point where new kind of reading and interpretation will happen." (artist statement) ● Rather focusing on completely finished works, or the intention to achieve such condition, the work is focused on reproducing the fun and the joyful experience of drawing one once had in childhood. His large scale works hangs in the air or protrudes out from the wall, and this is probably the artist intention to recreate the experience of drawing in the space of everyday life, allowing the coexistence of the experience of drawing. It is to help the viewer experience and appreciate the artwork, or the image through being imposed to the authoritative air set by hanging the work on the wall. ● Perhaps this is why the artist collects and makes use of drawings made by children. Each child makes their own drawings without any inhibition. Their drawings are not subject to any institutional frame or rules forced upon. They just draw what their eyes tell, relying on the lines made by their pure minds. As one may be well aware, these drawings look like a scribbling, and are fun to just look at them. All kids have ingenious draughtsmanship. However, after this innocent childhood, they enter into institutional education, and their eyes and hands loses such touch. Art becomes a rather complex subject. ● Kwangho Na collects kids' drawings. And he blew up the image into large scale. He then digitally printed them out and re-drew on the surface with a 9B pencil. He changed the size of the original work and made certain degree of intervention. However, he tried to keep of the original size as they were. Hence, the authorship of the work is somewhat shared by both the artist and the children. He respects countless bodily movements made by others and offers his own on top of it. They are both drawing and prints at the same time. Also, there are photographic elements. In addition, the artist has blown up the image into large scale, transforming the space. It is a mural work and an installation. They also rotate around like a mobile. It is transported on the flow of the space, it scintillates through the nerves, and alerts the viewer. ● According to the artist, the history of art in humanity started out with drawings. He dearly respects drawings and scrabbling. He pays a lot of attention into the values retained in them. The large scale of the works is like homage to them. ● An homage to a drawing without any hierarch in place, an homage to drawings drawn by untrained artist, an homage that fights for the purity and against the institutionalization set by the power of the conventions and culture. ■ Youngtaik Park

Vol.20110226d | 나광호展 / NAKWANGHO / 羅鑛浩 / 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