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usprism_바라지않는다

정석우展 / CHUNGSEOKWOO / 鄭錫偶 / painting   2011_0513 ▶ 2011_0602

정석우_다음생을 기대한다_종이에 과슈, 크래용_160×92cm_2011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01006h | 정석우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1_0513_금요일_04:00pm

정림리 창작스튜디오 갤러리 잇다 프로젝트 10기 선정작가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정림리창작스튜디오 갤러리 Jeongnimri gallery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정림리 131-1번지 Tel. +82.33.480.2655 www.parksookeun.or.kr

정석우 작가의 그림과의 첫 대면은 그리 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어디엔가 서려있을 날에 벨까 날카롭고 예민하다. 그리고 무엇인가 분산된 듯 산만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내 한 곳을 응시하 듯 알 수 없는 시선의 흐름이 느껴진다. 그 안에서 예리함을 발견하기도 한다. 언뜻 이러한 느낌은 그의 제작 방법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기법과 전혀, 무관하다고도 할 수 없다. 아니, 오히려 그는 스크래치(scratch), 이 기법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정석우_Pokhara_종이에 과슈_59×141cm_2011
정석우_다음생을 기대한다_종이에 크래용_64×38cm_2011
정석우_이끌림_종이에 크래용_64×38cm_2011

작가는 오늘날 찌들대로 찌든 현대인의 내면의 모습을 가시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은 많은 것을 누리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조명빛의 발명으로 새로운 밤의 세계를 얻었지만, 그 불빛 아래에서 무언가에 몰두해 있는 '우리'처럼 말이다. ● 그의 그림은 정체되어 있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거침없이 휘몰아치다가도 유유히 흘러 빠져 나가기도 한다. 어디에서부터, 누구로부터 시작되었을지 모를 곳에서 시작은 되었으나, 의례 한 곳을 향해 흐른다. 끊임없이 생성되는 에너지는 다른 기운에 부딪치기도 하고 또는 형성하기도 하며, 어떤 큰 흐름에 합류되어가 변화하며 발산하기도 한다. 내내 숨어있던 강렬한 색은 그 표면의 틈을 뚫고 나와 화면 속 기운의 움직임에 역동성을 더한다.

정석우_danse_종이에 크래용_64×38cm_2011
정석우_danse2_종이에 크래용_64×38cm_2011

작가는 현 세계에서 흘러가는 에너지의 큰 흐름을 본다. 지금의 세계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알 수 없지만, 그 토양위에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 군림하며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의 주역임을 자처하고 있다. 발전이란 명목 하에 이뤄지는 과학기술의 발달, 그 밑 저변에는 인간의 집요한 욕망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오늘날의 모습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다른 만물들처럼 주어진 삶은 인간 또한 마찬가지며, 최선을 다해 현재를 살아 갈 뿐이다.

정석우_볼천지_종이에 크래용_61.7×109.2cm_2010

보리수 아래서 부처가 깨달음을 얻었듯, 작가도 인도의 여행을 통해 깨달음의 한 실마리를 찾은 듯하다. 역사적으로 인도는 인더스강을 모체로 인류에게 풍요와 번성을 가져다 준 역사상 중요한 의의를 가진 곳이다. 그러나 지금의 그 곳은 우리의 잣대로 보았을 때 낙후되어 있다. 그러나, 그 먼 옛날 인류의 문명을 도래케 했듯 인도는 작가에게 무언가를 만나게 해주었다. 그런 인도에서 받은 인상을 작가는 원색 그대로, 우리 본연의 내면 그대로 만나기를 내심 바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욕망에 사로잡히는 기대나 헛된 희망은 바라지 않는 것이 좋다. ● 프리즘, 그것은 우리가 볼 수 없었던 빛의 색을 보여준 매개도구였다. 우리는 작가가 인도라는 매개를 통해 그동안 보지 못한 내면 깊은 세계의 한 켠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를 이내 짐작할 수 있다. 지금껏 많은 혼란속에서 고뇌하고, 때론 길을 찾지 못해 불안해 하기도 하고, 또는 남모를 자신감에 넘쳐흐르기도 했던 시절을 돌이켜 보며 흐뭇해 할 자신을 만나기라도 한 듯 작가의 작품 한쪽에선 어린시절의 정제되지 않은 붓터치로 밝은 빛과 색을 선사한다. ● 부처의 깨달음(누군가에겐 그 이상일지 모르지만)은 아니지만, 현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자신의 내면을 깊이 탐색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며, 정석우작가의 이번전시가 그 모색의 통로가 되길 바란다. ■ 임경미

Vol.20110514h | 정석우展 / CHUNGSEOKWOO / 鄭錫偶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