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ultiple CITY

김지혜展 / KIMJIHEA / 金智惠 / printing.installation   2011_0627 ▶ 2011_0704

김지혜_A scattershot landscape 1_투명한 아크릴 플라스틱에 포토 실크스크린, 거울_90×60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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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627_월요일_06:00pm

후원 / 한국전력공사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공휴일_10:00am~05:00pm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KEPCO ARTCENTER GALLERY 서울 서초구 쑥고개길 34(서초동 1355번지) 한전아트센터 1층 2관 Tel. +82.2.2105.8190~2 www.kepco.co.kr/gallery

The Multiple CITY ● 우리는 도시라는 공간에서 수많은 선택과 그것들의 관계 짓기를 통해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간다. 요즘 나는 이러한 결정과 그것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호 작용이 있음을 생각하며, 도시의 단일한 모습 속 또 다른 모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도시는 각각의 부분들이 같은 부품들로 재조립된 거대한 에디션(Massive Edition)과도 같다. 하지만 그 속에서 수없이 쪼개어져 나간 생각과 가치, 정보는 이 도시를 색다르게 하는 요소들이며 미디어의 발달로 인한 가상현실의 출현, 불특정 다수의 개입이라는 환경적 요소는 자칫 대량 생산품이 될 뻔한 도시를 예측할 수 없는 모습으로 만들어나간다. 그래서 내게 도시는 '유동(流動)적으로 상호 관계하는 부분들과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조금씩 서로 다른 모습을 간직한 에디션'이다.

김지혜_Cars_투명한 아크릴 플라스틱에 실크스크린, 염화 비닐, 라이트 박스_38×38×38cm×15_2011

나의 작품은 도시풍경에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과 이미지 층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서 출발한다. 작품마다 나타나는 이미지 층은 풍경의 또렷한 상(像)을 흐릿하게 하고 자신의 복수적 이미지들로 스스로 교차되고 교란된다. 그 사이사이에 산발적으로 드러나는 빈 공간은 누군가에 의해 부분적으로 다시 선택되고 재구성되며 다양한 요소들이 개입하여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움직임의 상징적 공간이다. 이처럼 나는 도시에 숨은 다양한 접합과 관계의 가능성들에 주목해 보고자 한다.

김지혜_A scattershot landscape 1~32_각 20×15cm_2011_부분
김지혜_Optical occasion 1_투명한 아크릴 플라스틱에 포토 실크스크린, 전등_가변설치_2011_부분

이번 작품은 하나의 상황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시각의 가능성을 나열하듯 펼쳐 보인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의 가능성들을 무작위로 섞고 혼합하여 같은 듯 조금씩 서로 다른 멀티플(multiple: 많은, 다수(복수)의 뜻과 함께 다양한, 복합적인의 뜻을 지닌다.) 시티를 만든다. 또 전혀 연관성이 없는 이질적 풍경들을 투명판 상태로 겹치거나 디지털 이미지 상태에서 서로 흐르고 눌어붙게 하여 여러 개 중 하나에 불과한 찰나의 상황을 연출한다. 이렇게 이질적으로 완성된 또 하나의 풍경은 굴절된 거울을 통해서 그 상이 왜곡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이번 작업은 본인이 보름 간 영국 런던에 머물면서 서울과 별반 다를 것 없는 도심 속에서 당시의 공간이 안겨준 다양한 관계와 변화의 가능성을 찾아보고 그것을 시각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것은 본인도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도시라는 특정 공간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복합적 관계들의 복수생산체제에 관심을 가지는 일이기도 하다. 도시는 이렇게 유동하면서 불확실성이라는 이름 아래 내게 더 많은 에디션을 전한다.

김지혜_The railroad station 1,2,3,4,5_투명한 아크릴 플라스틱에 포토 실크스크린, 절단 거울_ 각 105×78cm_2011

작품제작은 투명 아크릴판과 투명 필름 등 투명 지지대에 도시 풍경을 복수로 실크스크린한다. 먼저 도시 풍경의 사진을 컴퓨터상에서 서로 다른 여러 개의 드로잉들과 매치 시킨 후 각각의 투명판 에디션을 만들고 무작위로 겹쳐나가면서 하나의 풍경에서는 예측하지 못한 풍경을 만들어나간다. 또 도시 풍경을 컴퓨터상에서 톤과 위치 등 미묘한 조건들을 달리한 여러 장으로 만들고 그 레이어들을 미묘하게 무수히 겹치고 쌓아나가면서 최초의 상을 흐리는데, 이는 현실세계의 1차적 판단 경로인 시각적 형태를 흔듦으로써 도시의 비가시적이고 비물질적인 속성을 드러내려 한 것이다. ● 투명판 위에 전사된 실크스크린의 물리적 이미지는 전시 공간에 복수로 겹겹이 쌓아 놓거나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설치하여 최종적으로 거울에 반사시키는 등 도시 공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중첩시키고 증폭시킨다. 이는 겹겹의 이미지를 통해 하나의 상(像)을 완성해 나가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상을 흔들고 해체시키는 데에 목적이 있다. 또 작품은 관람 시 관람자의 각도, 이동 경로에 따라 이미지의 망점들끼리 겹치고 엮이면서 또 다른 상을 만들도록 하는데, 이렇게 이미지에 다양한 물리적 겹(裌)을 만들고 상을 흔드는 것은 도시라는 거대한 에디션 속에 숨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부분의 유동적인 속성과 그것들의 간섭의 장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 김지혜

Vol.20110627a | 김지혜展 / KIMJIHEA / 金智惠 / pr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