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vate Public

이지연展 / LEEJIYEN / 李知妍 / photography   2011_0701 ▶ 2011_0729 / 일,공휴일 휴관

이지연_Moonlight shadow_피그먼트 프린트, 뮤라섹_4500×900cm_2011_부분

초대일시 / 2011_0701_금요일_06:00pm

기획 / art company H

관람시간 / 11:00am~07:00pm / 토 11: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살롱 드 에이치 Salon de H 서울 강남구 청담동 31-2번지 신관 Tel. +82.2.546.0853 www.artcompanyh.com

Private Public 사적 공적공간 ● 특정 공간을 인식하는 기억은 개인마다 차이가 존재한다. 공간에 대한 기억은 시간성과 개별인식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비록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들일지라도 그들은 각자의 기억과 경험이 담긴 장소로 공간을 바라보게 된다. 이지연은 카메라의 시선으로 공공장소에서 개인들이 속한 공간을 끊임없이 찍고 있다. 그의 이러한 카메라의 찍음이라는 행위는 대중들이 속해 있는 공간과 시간을 잘라내는 시선이다. 카메라 셔터에 따라 분절된 이미지 속 개개인들에게 카메라의 사각프레임은 보이지 않는 막을 치고 지극히 개인적인 기억의 공간을 만들어 주게 된다. 이렇게 공공장소에서의 공간과 시간의 자름을 통해 이지연의 Private Public (사적 공적 공간)이 드러난다.

이지연_Above the timberline_피그먼트 프린트, 포토 콜라주_122×1100cm_2011_부분
이지연_gloomy sunday_피그먼트 프린트, 뮤라섹_60×60cm_2011

이지연의 사진은 시간과 공간의 편린이다. 그는 깜박거리는 눈의 시선과 같이, 보여지는 이미지를 시간과 공간에서 순간순간 잘라낸다. 반복적 자름의 행위를 통해 나타나는 조각난 이미지들은 작가의 재배열, 재조합의 작업을 통해 새로운 관계성을 가지고 결합하게 된다. 서로 다른 시간대에 존재했던 인물들은 편집과정을 걸쳐 사진 프레임 안의 한 공간에 공존하게 되고, 결국 동일한 장소에서 잘라진 이미지 조각들의 결합은 서로 이질적인 시간성을 내포한 확장된 공간으로 보여진다. 이 확장된 공간에서 조각난 이미지들은 패턴, 리듬을 가지고 조합되는데 이는 관람자들에게 일정의 거리가 필요한 시선을 요구하게 된다. ● 이지연 작업에서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대중 속의 타자를 통해 나를 인식하게 된다는 부분이다. 작가는 공공장소 한 곳을 정하고 그 곳에서 장시간 동안 사람들을 바라본다. 이렇게 익명의 군중을 바라보는 시선은 상대를 통해 나에게 되돌아와 자아의 재인식으로 이어진다. 즉, 어떤 대상을 찍음으로써 그 대상은 의미를 부여 받고, 그 존재를 통해서 나란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이는 라깡의 ‘거울단계’에서 아이가 거울 속 타자적인 이미지 확인을 통해 자신을 인식하게 되는 심리학적 경험과 맞닿아 있다. 나란 존재의 의심은 끊임없이 대중 속에 개인의 현존을 확인함으로써 사라지게 된다. 이지연이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은 타인과의 새로운 관계성을 통해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시선이다.

이지연_T.I.M.E-Tears In My Eyes_비디오_00:01:03_2011
이지연_Above the timberline_피그먼트 프린트, 포토 콜라주_122×1100cm_2011_부분

어느 곳에나 볼 수 있는 계단, 다리, 광장 등 사람들에게 통로적 역할을 하는 플랫폼(Platform) 같은 공공장소가 이지연 작품의 배경이 된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공간은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의 현대사회에서 생산된 기계적인 이동수단으로만 한정되어 있다. 이 수직적인 동선의 이동수단에는 문명의 발달로 인해 생겨난 현대인들의 수직적 욕망이 내재되어 있다. 이러한 기계적 이동수단에 탑승한 사람들은 목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개개인의 움직임은 기계에 의해 수동적으로 읽혀진다. 즉 이동수단에 의해 공간은 이동하고 있지만 신체적 체험이 동반되지 않은 개개인들의 움직임은 공간과 분리된 수동적인 방관자로서 비쳐진다. 기계적 이동수단의 움직임에 의해 의식이 배제된 사람들은 현대인의 타성적인 삶의 단면을 닮아 있다. ● 공공장소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지만 찍는다는 행위를 통해 공간은 작은 단위로 분절되고, 이는 개인들의 기억을 담은 사적 공간으로 변모한다. 서로 상충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Private Public (사적 공적 공간) 은 시간과 공간의 자름(cut)이라는 행위를 통해서 이지연의 작업 속에 존재하게 된다. 살롱드에이치에서 7월 1일부터 29일까지 4주간 진행되는 Private Public은 이지연이 한국에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이다. 전시에는 사진과 영상작업 1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지연은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런던 골드스미스(Goldsmith) 에서 fine art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 이유영

Vol.20110703e | 이지연展 / LEEJIYEN / 李知妍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