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카에 (Kirikae)

타쿠마 나카히라展 / Takuma Nakahira / photography   2011_0701 ▶︎ 2011_0828

타쿠마 나카히라_무제_C 프린트_90×60cm_201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8:00pm

꼼데가르송 한남 식스 Comme des Garcons Hannam SIX 서울 용산구 한남동 739-1번지 B1 Tel. +82.2.749.2525

타쿠마 나카히라는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진작가이지만 일본의 근대사진사를 논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전설적인 사진작가로서, 한국에서 잘 알려진 사진작가인 아라키 노부요시, 다이도 모리야마 등 수많은 일본 동시대 사진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꼼데가르송 한남 식스에서 소개될 『키리카에 Kirikae』전(展)은 한국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나카히라의 개인전으로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그만의 감성으로 담아낸 그의 최근작을 소개한다. '키리카에(Kirikae, self-renewal)'라는 단어는 정확히 번역하기는 불가능하지만, '자기변환' 또는 '끊임없이 변하는'이라는 의미로, 이것은 본인의 인생과 작품을 통해 꾸준히 자기변환을 시도했던 작가의 노력을 뜻한다.

타쿠마 나카히라_무제_C 프린트_90×60cm_2005
타쿠마 나카히라_무제_C 프린트_90×60cm_2009

『키리카에 kirikae』전(展)은 나카히라의 최근작 278점(33×22cm: 220점, 90×60cm: 58점)과 9인치 모니터를 통한 영상작품을 선보이며, 마치 작가의 일기를 보는듯한 느낌을 주는 흥미로운 전시이다. 1960년대에 사진작가로서 데뷔 후 에세이작가, 사진 비평가, 정치활동가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오던 작가는 1977년 갑자기 심각한 병에 걸려 죽음의 문턱까지 가게 된다. 그는 일 년여 간의 치료 끝에 기적적으로 회생하였으나 기억상실증과 실어증 등을 후유증으로 겪게 되었고, 그 후 카메라 렌즈는 작가의 제 3의 눈이 되어 그가 보는 모든 것을 기록하게 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되는 작품들은 그가 살고 있는 요코하마 지역에서 만들어진 종전의 작품과 오사카 식스에서의 『키리카에 Kirikae』전(展)을 위해 작가가 직접 오사카 지역을 걸어 다니며 작업한 가장 최근 작품을 함께 소개하는 전시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사물과 동식물 등을 기록적으로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타쿠마 나카히라_무제_C 프린트_90×60cm_2010

나카히라는 도발적이고 진보적인 사진작가로 사진이 예술의 한 장르로 규정되고 작가 개인의 감정 또는 선입견을 보여주는 일본 근대 사진의 역할과 위치에서 벗어나고자 많은 노력을 한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사진을 통해 사회와 역사를 만나고자 했고, 예술의 근본을 항상 질문하는 작가이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그가 사진작가로서 커리어를 시작했던 1960년대부터 시작되는데, 그의 초기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부레 보케(bure,bokeh)'기법이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기법은 사진의 구상주의적인 관습에 반대하는 작가의 시도로서, 선명하지 않고 흐릿하게 피사체를 찍는 사진 기법을 일컫는 용어이다. 그는 이 기법을 통해 주제와 피사체와의 관계는 작가에 의해 이미 정의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며 이들 사이의 '유동성의 가능성'을 제시하여 사진계의 지형도를 바꿔놓게 된다.

타쿠마 나카히라_무제_C 프린트_90×60cm_2010
타쿠마 나카히라_무제_C 프린트_90×60cm_2010

그의 '부레, 보케(bure.bokeh)'기법은 일본에서 선풍을 일으키며 사진 디자인의 한 스타일로서 자리를 잡았을 뿐만 아니라 광고기법으로도 사용 되어 나카히라에게 명성과 인기를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그는 이 기법이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모방되고 왜곡되는 것을 보며 실체와 이미지, 사회와 미디어와의 관계를 다시 근본적으로 탐구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사진이란 물질은 사물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려주는 것으로 구성되어야 한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것에 부합하는 작업을 계속한다. 그러던 중, 그는 병을 앓게 되었고 회복 후에는 이전보다 더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며 '자기변환'을 시도한다. 타쿠마 나카히라는 기억상실증으로 인해 그 어떠한 사물도 선입견 없이 바라보며, 그의 작품을 통해 피사체를 연출하려 하지 않는다. 그에게 사진이란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선입견 또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중개자로서 관람자로 하여금 관람자와 사진 사이에 어떠한 사건과 질문을 가지게끔 하는 매개체인 것이다. 작품이 그에게 있어 세상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듯이, 그의 작품을 만나는 관람자들 또한 개개인의 주관과 철학을 반영하여 작품을 바라봄으로써 이미 '완성된 예술'이 아닌 그들만의 '개인적'인 사진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 ■ 꼼데가르송 한남 식스

Vol.20110703f | 타쿠마 나카히라展 / Takuma Nakahira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