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어때?

김혜림展 / KIMHYERIM / 金慧琳 / painting   2011_0701 ▶︎ 2011_0710

김혜림_사는게 재밌다_장지에 채색_160×132cm_201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협찬/주최/기획 / 갤러리 봄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봄 GALLERY BOM 부산시 부산진구 부암동 698-5번지 1층 Tel. +82.51.704.7704 blog.daum.net/gallerybom

요즘어때?존재에 대한 시각적 유희 또는 불편함의 편안함 나의 작업은 정의된 모든 관념을 배제하고 시작되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다. 예술가들이 이 세상에 없는 것을 창조해 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존재하고 있지만 인식하지 못하고 사는 것들을 이 세상에 꺼내어 놓는 통찰력을 가진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나의 작업은 각자의 이데올로기에 갇혀 서로 소통하기 불편해하며 사는 현대인들의 생각들을 파헤쳐 보는 것에서 시작 되었다. 예술을 하는 모든 이들이 그러하듯이 나도 작업을 통해서 내가 살고 있는 시대와 소통하고 내가 가진 개인적인 감정으로 수용해서 일관되고 지속적인 형식을 찾아 보고자 작업을 하고 있다.

김혜림_어루만짐_장지에 채색_24×33.4cm_2011
김혜림_요즘어때?Ⅱ_장지에 채색_103×73cm_2011
김혜림_어루만짐Ⅱ_장지에 채색_33.4×24cm_2011

작업을 큰 틀로 말하면 인간관계에서 겪는 불편함들 이라고 할 수 있고 또는 그 불편함으로 인한 편안함이라고도 할 수 있다.

김혜림_요즘어때?_장지에 채색_90×72cm_2011
김혜림_요즘어때?Ⅲ_장지에 채색_33.4×72.8cm_2011

내가 느끼는 감정의 불편함이란 현대인들이 가지는 공허한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이중적인 모습이다. 현대인들은 타인과의 거짓소통을 반복해서 겪으며 '관계 맺음'의 본질을 망각하게 되었음에도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서로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 자신도 모르게 타인을 경계하고 있고 이는 상대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 경계의 벽은 각자가 만들어 쌓아 놓은 관념, 편견, 시기라는 성격의 벽일 것이다. 그림에 나타나는 인물은 건조하고 무기력한 눈으로 요즘어때? 라는 무의미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실 상대방이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는 조금도 관심이 없다.

김혜림_피어_장지에 채색_45×34.8cm_2011

구성적인 면에서는 인물의 표정으로 전체적인 성격을 드러내려고 하고 있고 많은 상징물들이 서로 엉키고 쌓여 있다. 상징물들은 보통 독버섯이나 파충류 등으로 내가 개인적인 취향으로 느끼는 부정적인 성격을 드러낼 수 있는 것들이지만 인물과 조화롭게 엉켜 있다. 상징물들의 배치가 서로 엉키고 쌓여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은 시간과 사건의 퇴적을 뜻하고 싶어서도 그렇게 하였고 분채라는 질료의 겹겹이 쌓이는 성질과도 유사한 형태라는 생각도 했기 때문이다. 부정적 상징물들과 인물을 조화롭게 구성하고자 하는 것은 그 불편함의 편안함 때문이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았던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불편함이 결국 나를 구성하고 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숨김없이 진실된 모든 것들이 나에게 와 닿는다면? 이것 또한 이상적인 인간관계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어느 정도 적당한 허상과 거짓들이 우리주변을 가득 채워서 최대한 편안하게 어루만져주고 우리는 그 어루만짐을 당하며 편안히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 작업의 근원적인 질문은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허상인가? 라는 것에서 비롯된다. 실제로 나는 이른바 사회의 체제, 규범 등이 결론 지은 정답이라고 하는 것들에 대해서 항상 궁금하다. 아무것도 없는 종이에 같은 방향으로 선을 긋다보면 처음엔 한줄, 두줄, 세줄이 되어가지만 이것이 모이면 덩어리가 형성되듯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도 거대한 하나와 둘이 만들어 놓은 거짓된 방향일 수 있고 우린 이것을 진리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파울클레의'현대회화의 본질은 가시적인 것의 재현이 아닌 비가시적인 것을 가시화 하는 것'이란 정의는 작업을 하면서 늘 생각하게 되는 바이다. 결국 나의 그림은 어떤 형태로서든 보는 사람들과 인간관계의 불편함과 그 불편함의 편안함을 공유하며 소통하고 싶어 하는 개인적인 기록이고 우리 모두는 유기적으로 얽혀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불편하더라도 요즘어때?와 같은 안부를 물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김혜림

Vol.20110703h | 김혜림展 / KIMHYERIM / 金慧琳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