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의 섬 The Island of Heroes

김태은展 / KIMTAEEUN / 金泰恩 / media installation   2011_0701 ▶ 2011_0717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1 인천아트플랫폼 지역연계 프로젝트 보고전 2011 Incheon Art Platform Exhibition for Local Projects

주최 / 인천아트플랫폼

관람시간 / 10:00am~06:00pm / 관람시간 30분 전까지 입장마감 / 월요일 휴관

인천아트플랫폼 크리스탈 큐브 INCHEON ART PLATFORM 인천시 중구 제물량로 218번길 3(해안동1가 10-1번지) Tel. +82.32.760.1000 www.inartplatform.kr

프롤로그: 뜨거운 막사 ● 김태은의 이번 전시는 『듀얼헤드슈팅 Dual-Head Shooting』(2011)으로부터 시작된다. 전시장 중앙에는 안전지대를 방불케하는 대형막사가 설치되어 있고 쓸쓸하게 울려 퍼지는 총성소리가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트릭이다. 단정하게 정돈된 막사 안으로는 두 개의 전쟁영화가 스크리닝 되고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의 차이, 대비, 충돌은 뜨거운 에너지를 발산한다.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불과 60여년 전, 현재 서 있는 이곳으로부터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에피소드 1 : 두 명의 영웅 ● 영웅들의 섬은 월미도에서 벌어진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사실과 장소성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프로젝트이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3개월 후, 맥아더 장군의 지휘아래 진행된 인천상륙작전은 북한군에게 몰리던 전세를 뒤집어 놓았다는 전략적 평가를 받고 있다. 1980년대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을 건립하였으며, 2010년에는 인천상륙작전 60주년 기념으로 당시 군사작전을 재현하는 의식을 월미도 현장에서 대대적으로 가진 바 있다. ● 작가의 작업은 인천상륙작전을 소재로 제작된 한국영화 3편 중 1963년 이만희 감독의 '돌아오지 않는 해병'과 1982년 조경순 감독이 연출한 북한영화 '월미도' 사이에서 시작한다. 이 영화들의 두드러진 특징은 '전쟁이 어떻게 인간을 비참하게 만드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돌아오지 않는 해병'의 경우 북한군을 거의 카메라에 담지 않은 채 관조적인 입장으로 전쟁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 '월미도' 또한 북한 체제에 대한 배경 속에 전투원이라는 신분을 떠나 한 인간의 개인사를 조명하고 있다. 그러나 그 안에는 각기 다른 두 영웅이 존재한다. 작가는 여기서 한 가지 사건을 다룬 두 영화가 보여주는 정치적 견해의 차이에 주목하고 있다.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상반된 견해 사이에서 탄생된 각기 다른 영웅들은 남한과 북한의 차이점을 극명하게 대변하는 인물들로 매체를 통해 만들어진 시대의 아이콘인 것이다. 막사 안으로는 이 두 영웅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가 스크린을 통해 양면으로 영사되고 있다.

김태은_듀얼헤드슈팅 Dual-Head Shooting_2 side Screens, 2 triggers, 2 serromotors, Webcam_인천아트플랫폼 설치전경_2011

"두 영화를 비교 분석하는 방법으로 오로지 움직임에 의한 중첩과 대립, 충돌의 방식에 주목했다. 서로 인접한 이미지의 영역들을 단순한 라인으로 표현하고자 블롭 디텍팅(blob detecting)과 빈엣지(binedge)명령어를 사용하였다. 이러한 방식을 선택한 데에는 두 영화가 공통된 목적을 향해 가고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두 개가 서로 대립하고 있지만, 카메라의 앵글은 물론 화면 속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유사하다. 전쟁에서 '영웅 만들기 수법'으로 동원되는 장치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두 영화의 충돌에서 얻어지는 공통된 인자의 모습, 모양, 형상들이 궁극적으로 이 작품으로 통해 얻고자 하는 요소들이다. (김태은) " ● 그리고 두 영화의 영상 이미지들의 차이점, 즉 이데올로기의 변화와 충돌의 상이점들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프로그래밍되어 값으로 산출되고 바닥의 설치작품을 이루는 소스가 된다. 스크린 아래에는 프로그래밍을 통해 얻어진 값으로 산출한 높낮이에 따라 등고선을 만들어 전쟁의 에너지를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알고리즘에 의해 등고선으로 기호화 된 이미지들의 값은 다시 한번 렌더링 과정을 거쳐 3D데이터를 통해 가상의 월미도로 재탄생된다.

김태은_듀얼헤드슈팅'월미도에 대한 영화적 지형도'_미디어 설치_가변크기_2011

에피소드 2 : 월미도의 기억 ● 전쟁의 기억을 간직한 월미도는 현재 낡은 놀이기구들과 새 놀이기구들이 혼재되어 있는 유원지이다. 작가는 『전쟁 3부작 Triple War』(2011)』에서 두 영화에 등장하는 월미도의 모습을 프로그램으로 변형하여 새롭게 보여주고자 한다. 각 영화의 전투장면을 가장자리에 배치하고 월미도의 해안가나 유원지와 같은 장소를 미디어 이미지 변형을 통해 재매개화(remediation)하는 것이다. 두 영상데이터를 변형, 왜곡하여 보여줌으로써 우리들의 일그러지고 왜곡된 역사의 단편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작가의 시선은 카메라가 되어 현재의 월미도를 관통하고 과거의 역사를 재현한 영화 속 공간을 따라 추적해 간다. 영상으로 잘려지고 붙여진 '몽타주된 월미도'는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으며 현재도 여전히 월미도의 기억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그 기억의 층위를 더해가고 있다. 그 기나긴 시간의 층위 속에 영웅 만들기에 대한 잔상들은 영원히 존재하게 될 것이다.

김태은_듀얼헤드슈팅'월미도에 대한 영화적 지형도'_pigment print_각 108×80cm_2011

에필로그 : 영웅들의 섬 ● 이번 전시에서 일련의 한국전쟁, 분단 영화를 재매개화 하는 작업에 있어 역사적 사실의 대상이 되는 장소인 월미도는 서사의 근원지로서 매우 중요한 지점이 된다. 상이한 이데올로기적 견해를 가진 영화들을 중첩화 시키는 시도는 단순히 놀이공간만으로 고착된 월미도라는 장소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의미를 상기시키는 장치가 된다. 사실, '영웅들의 섬'은 기본적으로 정치적 비중이 큰 영화를 소재로 하고 정치적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그 정치성은 서로 상반된 위치에서 마주보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구조를 관객에게 여과없이 보여줌으로써 상반된 정치적 성격과 관점이 만들어내는 충격요법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두 개의 영화는 어떠한 측면에서 보면 서로 동일한 목적을 지닌다는 점에서 아이러니 하다. 그것은 바로 영화가 한국의 반공영화 시기에 교육과 선전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서로 상반된 이데올로기 속에서 제작된 영화지만 영화의 목적 자체는 유사한 성격을 지닌 야누스적 측면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 영웅들의 섬은 작가가 올해 진행하게 될 역사성과 장소성을 기반으로 하는 시리즈 프로젝트 중 그 첫 번째이다. DMZ의『공동감시구역』, 서울도심의『서울메들리』, 인천의『영웅들의 섬』 이 세 곳을 잇는 작가의 장소 특정적 작업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사건은 시간이 지나 역사로 기록되어 사실로 남겨진다. 60여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월미도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월미도는 이제 섬이 아니라 지형적으로도 육지가 되어 있다. 오늘과 내일이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데올로기가 낡은 역사의 전유물로 남는 날이 오더라도 월미도는 존재할 것이다. 김태은은 재매개화라는 미디어 방법론을 통해 한국현대사가 어떻게 대중적 이미지로 전환되는지를 보여준다. 작가가 창조해 낸 가상의 월미도의 모습과 등고선의 높낮이를 각자의 상상에 따라 들여다보고 그 실체를 판단하는 것은 이제 관람자들의 몫이다. ■ 오혜미

The Island of Heroes-Prologue : Hot Barracks ● Kim Tae-eun's present exhibition begins with Dual-Head Shooting (2011). Installed at the center is a huge barracks reminiscent of a safety zone in a war with gloomy rambling of gunfire filling the exhibition hall. This is a trick. Everything is neatly arranged in the barracks and two war movies are simultaneously projected on the dual screens inside. The disparity, contrast and clash of different ideologies represented by the two movies generate strong energy. Tension builds up, because the films are the records of an historical event that happened only 60 years ago, at the place not far from where we are standing. Episode 1 : Two Heroes ● The Island of Heroes is a media art project based on the historical facts and spatiality of the Battle of Incheon at Wolmido. The Battle of Incheon masterminded by General Macarthur is considered as the UN forces' strategic success that reversed the tide of the Korean War by putting a brake on North Korean army's series of victories during the first three months of the war. The operation has been commemorated in various ways. The Memorial Hall for Incheon Landing Operation was constructed in 1980s under the Chun Doo-hwan regime and a spectacular ceremony reenacting the operation took place in 2010 to mark the 60th anniversary of the operation. There are three Korean movies dealing with the Battle of Incheon and Kim's project adopts two of them: The Marines who never return (1963) directed by Lee Man-hee and Wolmi Island (1982) by Jo Gyeong-sun, a North Korean director. What is most prominent about these films is that both describe how a war makes people miserable. The Marines who never return concentrates on the war itself from the viewpoint of an observer, while North Korean soldiers hardly appear on the screen. The North Korean film Wolmi Island also depicts a solider not as a combatant, but as an ordinary individual leading his life under the North Korean regime. However, there are two different heroes. Kim Tae-eun pays attention to the two different political ideas dealing with the same historical event. The two heroes made from different political ideologies are the icons of times created by the media to stand in stark contrast to each other by representing North and South Koreas. The artist brings the two heroes together in the barracks where the movies are screened at the same time. ● "In comparing and analyzing the two films, I only focused on overlapping, contrasting and clashing of motions. I used blob detecting and binedge commands to simplify the areas of adjacent images into lines. I chose these methods because it seems both films are headed for the same direction. Even though the two films represent opposite political stances, they resemble each other in the use of camera angles and the actors' performances, because these are the factors serving the same purpose, making a war-hero. Ultimately, what I want to achieve from this project is the appearances, shapes and images of the common factors created by the clash of the two movies. (The artists' note)" ● The difference in the visual images of the movies, in other words, the changes and clashes of ideologies are programmed through a certain process and the output is a set of values that becomes the source of the installation work on the floor. The values form a set of contour lines displayed under the screen to describe the energy of the war. The images coded through an algorithm into contour lines go through a process called rendering (an estimation of the completed image) and become 3D data to create a virtual Wolmido. Episode 2 : The Memories of Wolmido ● Wolmido, a place cherishing the memories of a war, is now an amusement park where old and new attractions are mixed together. Kim Tae-eun's Triple War (2011) is an attempt to show the images of Wolmido from the two movies through a different angle by way of programming. To this end, the artist arranges the battle scenes from the movies along the edge and remediates the seashores and the amusement park of the island through media image transforming. It seems like a sketch of our deformed history that the artist actually tries to demonstrate through the transformation or distortion of the two video data. The artist's gaze moves like a camera lens, penetrating the present of the island and tracing the places appearing in the movies, which reproduce the history of the past. The montages of Wolmido, the cut out and pasted images of the island, still remain in our memories and time adds to the layers of the memories, while the afterimages of hero-making will live in those layers forever. Epilogue : The Island of Heroes ● For the remediation of the movies on the Korean war, the place of historical events plays a very important role as the source of the narration. Overlapping movies of different ideologies seems to be an attempt to extract a political meaning from Wolmido that has been stereotyped as a place for amusement. In fact, the Island of Heroes is a politically-oriented artwork based on two largely political movies. Putting up different political stances against each other and revealing this structure as unfiltered as possible, the artist enjoys watching the impact of the conflicts between contradicting political positions and viewpoints. It is ironical that the two movies are aimed at the same goal, ideological education and propaganda campaign. They are like two faces of Janus, headed for opposite ideological directions, but striving for the same end. ● The Island of Heroes is the first of the artist's local-connected series based on history and spatiality of different places. The local trilogy composed of Joint Surveillance Area (DMZ), Seoul Medley (central Seoul) and the Island of Heroes (Incheon) is expected to show how the artist's site-specific artworks develop further. Time turns events into history and records them as facts. What can we see in Wolmido in 60 years after the war? Wolmido is not an island any more, but a geographical part linked to the mainland. Even in the fast-changing multimedia era, even when ideology would become a relic from the past, Wolmido will survive. Kim Tae-eun shows how the modern history of Korea is converted into popular images through a media methodology of remediation. What will the virtual Wolmido created by the artist look like? How high or how deep will the contour lines be? It is up to the audience to imagine and give answers to all these questions. ■ INCHEON ART PLATFORM

Vol.20110703i | 김태은展 / KIMTAEEUN / 金泰恩 / media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