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웃는다

박미란展 / PARKMIRAN / 朴美蘭 / painting   2011_0702 ▶︎ 2011_0730 / 월요일 휴관

박미란_몽_장지에 채색_130.3×97cm_2011

초대일시 / 2011_0603_금요일_04:00pm

박수근 미술관 정림리갤러리 잇다프로젝트 12기 선정작가展

후원/협찬/주최/기획_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Park Soo Keun Museum in Yanggu County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정림리 131-1번지 Tel. +82.33.480.2655 www.parksookeun.or.kr

정림리창작스튜디오 갤러리 Jeongnimri gallery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정림리 131-1번지 Tel. +82.33.480.2655 www.parksookeun.or.kr

오는 7월 2일부터 박수근미술관 정림리갤러리에서 12번째 전시를 맞는다. 박미란작가의 개인전으로 첫 번째 개인전에 이어 '그래도 웃는다'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선을 보인다.

박미란_몽_장지에 채색_130.3×97cm_2011

박미란 작가의 그림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순정만화에서 보았을 것 같은 마른 체구에 길게 늘어뜨린 머리모양의 전형적인 소녀상을 환상적인 분위기와 화사한 색으로 마음속 한 켠에 남겨 놓았던 아련함을 떠올리게 한다. 어렸을 적, 여자라면 누구나 꿈꾸었을 이상적 여성상을 꼽을 때 등장하는 모습일 것이다. 또한 주위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하며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그러한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매우 친근감을 준다. 그런데 그 소녀가 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박미란작가의 작품이 주는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작가의 그림은 원색의 컬러가 주는 화려함이 있다. 거기에 소녀, 꽃이라는 소재 또한 화려함과 상통되는 느낌을 준다. 그러한 화려함 뒤에 오는 쓸씀함, 이상과 현실의 갈등, 늘 주인공을 꿈꾸지만 현실의 나는 그렇지 못하는 좌절감은 인간이라면 살면서 한번은 겪게되는 관문과도 같다. 그러한 이면의 느낌을 작품은 은은히 뿜어내고 있다.

박미란_열정_장지에 채색_45.5×53cm_2010

작가는 사람을 대할 때 자기 방어 일지, 자기 도피일지 모를 밝은 웃음과 친절함을 잃지 않는다. 그렇지만 작가의 비언어적 행동과는 달리 언어적 어법에서는 늘 예리함과 직선적 인 메시지를 구사한다. 어찌 보면 작품과 작가는 꼭 닮아있다. 언뜻 보여지는 친절함 이면에 직선적인 화법말이다. 여느작가처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비틀지도 숨기지도 않은 채,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정서를 작품을 통해 직접적으로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승전결없는 소설이나 누구나 바라는 순탄한 미래, 예상이 적중되는 내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간혹 바라기는 하지만 현실 또한 그리 만만하지 않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이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박미란_열정_장지에 채색_45.5×53cm_2011

화려한 듯 보이는 꽃과 아름다워 보이는 소녀, 모두 작가가 추구하는 이상향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상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현실의 꽃도 소녀도 주어진 삶에 홀로 외로이 고군분투하며 살고 있으며, 시간이 되면 꽃도 지고 주인공도 무대를 내려와야 한다. 꽃과 소녀도 현실 앞에서 예외일 수 없으나 작품 속에서는 그 아름다움이 무한히 가능하다. 작가는 그러한 점을 타인과의 소통을 위한 매개체로 자신의 운명인양 작업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이렇듯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표출하고, 표출해 냄으로써 자신을 치유하고 그렇기에 작품으로 꿈을 꿀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이상을 그리는 듯 하지만, 치열한 오늘의 아름다움, 처절한 현실에서의 아름다움이 은은히 뿜어져 나와 진정성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개인의 진실을 바탕으로한 '미'를 찾아가는 작가 박미란은 그녀의 작품처럼 그것이 왜 아름다운지를 알기에 화려하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무게를 느낄 수 있다. 작품에서 느껴지는 무게는 '그래도 웃는다'라는 타이틀에서 느낄 수 있듯이 관조적인, 초월한 듯한 삶을 대하는 작가의 자세를 엿 볼 수 있다. 여자나이 서른이면 철학을 논한다고한다. 마흔을 향해가는 작가에게 인생의 철학이 밑받침되어, 작가의 열정이 더해져 앞으로 더욱 삶이 진하게 묻어나는 작품으로 승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 임경미

Vol.20110704g | 박미란展 / PARKMIRAN / 朴美蘭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