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e in the city

임성훈展 / LIMSUNGHOON / 林成訓 / sculpture   2011_0706 ▶ 2011_0711 / 화요일 휴관

임성훈_nature in the city #1_시멘트, 미니어처 나무_150×600×600mm_2011

초대일시 / 2011_0706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화요일 휴관

코사스페이스 KOSA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37번지 B1 Tel. +82.2.720.9101 www.kosa08.com/home

원본, 복제, 그리고 현대 도시의 판타즈마고리아 ● 작가 임성훈은 자신의 고향인 안양의 변화를 얘기한다. 지금은 수도권의 대표적인 도시로서 교육, 교통, 주거 등 서울에 견줄만한 독립된 도시기능을 한다. 하지만 약 20여 년 전인 작가의 유년시절만 해도 안양은 논과 밭이 대부분인 농촌의 풍경을 가지고 있었다. 서울로서 부족한 도시의 기능이 점점 팽창해 나가며 안양도 농촌모습을 '재개발'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좀 더 세련되고 깨끗한 모습으로 변화해갔다. 공사가 끝나길 기다리며 원래 안양의 구성원들은 잠시 타지에서 이주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그들은 완공된 뒤에도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작가는 자신의 친구, 그리고 논과 밭에서 나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다시 돌아오지 않은 안양을 아직도 지키며 현대 도시성의 풍경을 작품에 표현한다. ● 현대 디지털 기술복제 시대에는 원본이 존재하는 복사본이 아닌, 원본조차도 찾을 수 없는 시뮬라크르로 가득 찬 세상이다. 디즈니랜드는 과연 우리의 세상을 재현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디즈니랜드를 재현해서 살고 있는지 모호한 상황은 재개발로 깨끗해진 한국 도시의 몇몇 건설회사에 의해 구축된 아파트 '마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만 있던 예전 아파트촌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그 것들을 없애고 과거 마을과 같이 자연 순화적 공간을 구성한다. 공동체 구성원이 친밀하게 모여살 수 있는 우물과 같은 공동만남의 장소, 산책할 수 있는 오솔길, 작은 물길 등을 만들고 맑은 공기확보를 위해 자동차는 모두 지하에 저장한다. 우리는 예전보다 살기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작가는 결국 새로운 공간도 자연을 모방하는 시뮬라크르 처럼 생각하며, 그 속에 사는 우리의 모습을 시멘트와 철이라는 차가운 재료성을 강조하여 상품을 찍어내듯 작품을 복제한다.

임성훈_nature in the city #2_시멘트, 돌_1100×600×600mm_2011
임성훈_nature in the city #3_시멘트, 돌, 나무_가변설치_2011

하지만 임성훈의 복제품들은 원본이 소멸된 시뮬라크르와 차이점이 있다. 작가는 자신의 주변을 돌아다니며 가장 '강가 돌 스러운' 그리고 '가장 나뭇가지 스러운' 자연을 수집한다. 자연에서 찾은 원본에 틀을 만들고 시멘트를 부어 원본과 완전히 똑같은 형태의 복제를 매일매일 만든다. 얼핏 보면 원본과 복제의 구별이 힘들지만 작가는 의도적으로 복제 과정에서 생성될 수 있는 오류들을 일부러 과장되게 남긴다. 시멘트를 틀에 부을 때 생기는 기포나 틀의 접합부분은 작품을 자세히 감상하려고 다가간 관객들에게 발견될 것이다. 서로 다름을 발견한 관객은 다시금 '진짜'를 찾으려 하고 결국 작가의 의도대로 원본은 발견될 것이다. 즉, 작가는 관람객들에게 그 속에 있는 원본을 찾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길 유도하면서 작가의 소심한 "진짜 자연이 그립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소통을 시도한다.

임성훈_nature in the city #4_시멘트, 돌, 스틸, 나무_가변설치_2011_부분
임성훈_nature in the city #4_시멘트, 돌, 스틸, 나무_가변설치_2011

또한 그의 작품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차가우리만큼 냉정하게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긴장감이다. 발터 벤야민은 기술복제시대의 현대 도시는 화려한 상품으로 가득 차있고, 우리는 바라보기만 하고 만질 수 없는 유령과 같은 존재로 가득차 있다고 한다. 실재하지 않은 것들의 일루전을 벤야민은 판타즈마고리아라 칭하는데 이는 현대 상품의 물신주의를 비판하고 과거로 돌아가는 낭만주의적 사고가 아니다. 유령같은 일루전 속에서 아직 발견되지 못한 대중의 꿈들이 그 속에 잠재돼 있으며, 벤야민은 그들의 숨어있는 '소망이미지를' 상품이 진열된 아케이드에서 찾는다. 임성훈도 낭만주의적인 자연회귀를 주장하지 않는다. 자연을 복제한 시멘트 제작물들은 원본과 나란히 같은 간격으로 병치되어있다. 공중에 떠있는 자연물은 와이어와 구조물로 무게균형을 이루며 서있는 모습은 감상주의에 빠지지 않고 냉철하게 현재의 공간이미지를 성찰하려는 듯 하고, 그 속에서 현대인의 '소망이미지를' 조심스레 찾아내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 임성연

임성훈_nature in the city #5_스틸, 나무_2400×1800×600mm_2011

The Original, the Copy and the Modern Phantasmagoria ● The artist Sunghoon Lim wants to express the change upon his hometown, Anyang. Today, Anyang functions as an all-around city, which has solid schools, public transportation system, and residency. But even twenty years ago, Anyang looked like nothing but an agricultural and rural city. Anyang stressed the importance of "remodeling" of the city and slowly evolved as a major city of South Korea, just like Seoul. Members of the city left their home waiting for the city's rebirth; however, even after the construction of the city was over, people did not come back home. The artist, reminiscing his childhood days and the nature of the city that does not exist anymore, depicts the scenery of a modernized city. ● Reproduction of modern digital world is nothing but a simulacre, which we cannot even recognize what they actually original is. Disney Land makes us wonder if Disney Land is the microcosm of the world we live in or we built a society that somehow became the microcosm of the Disney Land. We can clearly see the same case in many apartment complexes built in Korea. Many construction companies advertise and even name their apartments "_____ Village." These construction companies are trying to differentiate their concrete buildings from others by stressing the importance of nature friendly residential areas just like the old days. Just like the villages back in the days, modern "village-nized" apartment complexes have communal areas where the residents can spend time together, trail ways where people can take walks, ponds, and for fresh air, cars must be parked underground. We all think that we live in a better world compared to before but the artist believes that live in a simulacre that is copied off the nature. He pictured us that live in a copied society by using steel and cement to make printed counterfeits. ● However, the artist's forgery is definitely different from simulacre that we cannot even tell what the original looks like. The artist looks for the most river like river and tree like tree from the nature. He makes the framework from the nature and pours the cement to the framework. Taking a glance at the counterfeit, we might have some difficulties telling which one is the original, but the artist purposely leaves mistakes that can be caused in the duplication process. The bubbles made from the process of cement solidifying or the framework that is not perfectly constructed is left so that the audience is able to realize the original copy. The audience will make efforts to find the real copy and through that the artist delivers his message, "We miss the real nature." ● Also, something special about the artwork is the tight balance of tension we find that even feels too cold. Walter Benjamin says that the modern world of simulacre is full of fancy products that we can only see but cannot feel and touch, just like a ghost. Benjamin calls an illusion of something that does not exist Phantasmagoria, and this is not just a term that mocks the idea of materialism or recollecting the past to satisfy the nostalgia that we have. Among these ghostlike illusions, people have dreams that are yet to be found and Benjamin finds those hopes and dreams at an arcade where products are displayed. Sunghoon Lim also doesn't believe in romanticism of nature. His cement copies are juxtaposed with the original. The artworks that are wired up in the air seem to be displayed that way so that the audience does not view the artworks in romanticism and to scrutinize them with cool head. The audience will examine the space image and cautiously look for the image of hopes and dreams. ■ Sungyeon Im

Vol.20110706e | 임성훈展 / LIMSUNGHOON / 林成訓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