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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space LOO 신진작가 기획展   2011_0708 ▶︎ 2011_0807 / 월요일 휴관

이재명_Chanc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62.2cm_2011

초대일시 / 2011_0708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승택_김효숙_백승민_변시재_이재명_이지영_추효정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루 ART SPACE LOO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110번지 Park110 빌딩 Tel. +82.2.790.3888 www.artspaceloo.com

도시를 살아온 세대가 있다. 풍요롭고 안정적인 시대를 살아온 이들은 격정적이고 치열한 삶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환경 하에 자라났지만, 그들이 살아야 하는 도시는 또 다른 의미의 각개전투를 펼쳐야 하는 어려운 시대이기도 하다. 지난 반세기에 걸쳐 성장했던 기성세대에게 국가의 경제적 성장, 민주주의 안착의 진통이 주요 이슈였다면 도시를 살아온 이들 세대는 그러한 결과물인 물질적 가치에 옛 것이 자리를 내어주는 환경에 익숙해져 왔다. 발전의 논리 안에서 도시에 존재하는 것들은 그 효용성에 한계점을 언제나 내포하고 있고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이 세대는 빠른 속도로 새것이 쏟아지고, 끊임없이 개발되고 마천루가 높아지는 도시와 친숙하게 살아왔다. 현대의 도시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으나 한계는 없는 듯, 사람들로 하여금 자본과 권력의 부피 확장에 따라 끊임없는 흐름에 몸을 싣고 이동하게 하며, 부유하듯 도시와 도시 사이를 이동하는 방식을 점점 더 간략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내고 있다. 내 집을 나와 걸어서 내 이웃을 만나고 내 고향, 터전을 쓰다듬듯이 옮아가던 유기적인 이동은 사라지고 이제는 도시에서 도시로 국가적, 문화적 경계가 무색한 효용성의 이동을 거듭하게 되었다. 안정과 정착의 맥락에서 집이 가지는 자아의 상징성에 비추어 볼 때 이러한 물질의 효용성, 실존하는 존재의 위기감을 안고서 도시와 이동, 경계확장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부유하듯 도시의 간격에 살아가는 이들 세대의 자아 또한 타인과의 관계와 사회성 위에 위태하게 서 있는지도 모른다. 이들이 도시라는 구조 위에 세운 불안정에서 안정으로 이동하는 자아와 사적 경험을 짚어보고 그들이 만들어갈 미래에 대한 대안을 함께 강구해 봐야 하는 타당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 김승택 백승민 이재명 추효정 ● 도시가 보여주는 화려한 현실의 이면에는 급조된 사회적 기반의 흔들림이 가려져 있다. 이 같은 회체계의 골조가 부재한 상황은 사람으로 하여금 풍요로움 속에서도 상실감과 정신적 불안정을 내포한 채 도시와 도시 사이를 표류하게 하고 현실과 이념의 경계 어딘가에 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꾸고 안착하고자 하게 한다. 이 작가들을 통해서는 현실과 추억, 공간과 환경의 특성을 각각의 방법으로 재구성하여 도시의 내면을 말하고, 작가들에 의해 재해석된 도시의 현재를 짚어본다. ● 김효숙, 이지영, 변시재 ● 마당과 지붕이 있는 어릴 적 집은 이제 기억으로 존재한다. 국토성장의 과도기를 살면서 경제발전과 성장이라는 기치아래 도시는 변하고 새로워지며 빠르게 그 부피를 키워나갔다. 급속도로 변하는 도시의 환경 속에서 인간성의 본질은 점차 잊혀지고 물질적 가치를 따라 부유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한다. 계속된 이동과 비영속적인 소유의 개념이 삶의 모습과 추억의 형태를 바꾸고 도시적 공간과의 새로운 소통의 생태를 만들어 내게 했다. 늘 과도기적인 도시와 부유하는 현대인의 삶을 겪어오며 그들의 사적인 경험들을 통해 형성된 기억과 도시적 생태를 열어보면서 불안정해 보이는 현대인의 상실감과 불안정을 완화하고 치유하며 도시와 화해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진단해 본다.

김승택_안거리밖거리_디지털 프린트_70×120cm_2009

김승택 ● 무엇이 진실인지 아닌지 분명하지 않는 나에겐 둥근 지구 위에 네모지게 서있는 많은 것들이 카메라 렌즈를 통해 둥글게 보여 지는 것이 왜곡이 아니라 실제로 둥글기에 그렇게 보여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실적 상황들이나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다시 한번 재구성함으로써 사실들은 왜곡되거나 허구적인 공간으로 보여지지만 그 속에 펼쳐지는 요소 하나하나는 사실로써 현실에 존재해 있다. 그러나 시간이 변하면 그 존재성은 사실이 아니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공간과 장소, 진실과 거짓에 대한 논의는 계속해서 거론 되어 왔고 지금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무엇이 진짜인지, 진실인지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단지 나의 모든 작업들은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의 시각으로 시각적 재미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싶을 뿐이다.

백승민_TRIPTYCH#1 (Scene #10, #11, #1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각 37.9×37.9cm_2011

백승민 ● 작품들은 본인의 관념 속에 존재하는, 텍스트로 작성된 가상의 국가에 대한 내용을 이미지로 구현한 것이다. DIVERLAND(디벨랜드)라는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국가에 대한 전반적인 체계와 세부적인 이야기, 국가 디자인 등을 작업의 주요 모티프로 하고 있으며, 각각의 작업이 모여 유기적인 하나의 큰 이야기로 연결된다. 텍스트에 명시된 내용은 주로 은유와 상징의 방법으로 이미지로 표현된다. 상상속의 국가인 디벨랜드는 'Divertimento'와 'land'의 조합어로 픽션(Fiction)의 이미지들이 충돌하고 있다. (중략)본인은 관찰자의 위치에서 사회와 사람간의 관계의 부조리를 가상의 제3세계에 대입해 현실사회의 문제점을 간접적인 어법으로 드러내고 있다. 작업에서 현실사회의 도덕적 용인의 한계를 벗어난 표현과 강박적으로 표현된 대칭의 구도는 질서, 원칙과 규칙의 폭력적 강요 등을 나타내며, 이러한 작품 내부의 사회는 현실사회의 터부가 재현되는 공간으로 존재한다. 작품 내부의 사회는 현실사회의 완강한 부정인 동시에, 현실사회를 '현실 사회답게' 만들어 주는 인간성이나 규범과 같은 요소들을 상실한 상태에 대한 거울 이미지로 나타난다. 이재명 ● 이재명은 현실의 법, 특히 자본주의적인 현실의 법이 강력하게 작동함으로써만 가능한 세계의 흔적들을 회화면에 끌어 들이고 있다. (중략) 그런데 이재명은 현실의 법에 의거한 이러한 구조물들에 대해 전혀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정확하게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도 아니다. 언뜻 보기에 초벌그림과 같은 느낌을 주는 일종의 팝아트적인 그의 필치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중략) 현실의 법에 의거한 세계를 표현하고자 하면서 이렇게 묘한 필치를 구사하는 이재명의 의도는 지우고자 하는 부정의 태도와 채우고자 하는 긍정의 태도를 넘어선 제3의 영역으로 향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제3의 영역은 어디인가? 스스로가 생명의 차원을 유지해야 하기에 분명 포함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의 세계, 그러나 거기에 포함되고 싶어도 포함될 수 없도록 자신을 내쫓아 배제시키는 이 현실의 세계, 그렇게 내쫓음으로써 끝내 자신을 포함시키는 이 현실의 법에 의거한 세계이다. (중략) 이재명은 특히 자본주의적인 현실의 법에 의해 지탱되는 대표적인 구조물들을 끌어와 자기 나름의 '어중간한' 필치를 활용함으로써 바로 이러한 일종의 이율배반적인 존재 방식을 띤 두 항, 즉 현실의 법에 의거한 세계와 그 세계에 대해 내재적 초월의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존재를 여지없이 회화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출처 조광제 '내재적 초월의 묵시록' 발췌)

추효정_Still life_캔버스에 안료, 유채_112×194cm_2011

추효정 ● 추효정의 회화에서 이 같은 공간과 이미지가 형성된 근저에는 인간의 욕망에 관한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인간의 자본을 소유하고 증식시키려는 욕망과 공간, 도시가 얽혀서 이뤄지는 자본주의 사회의 맥락을 직조하는 것이다. 파편화되어 분절적으로 나타나 증식하는 도시의 표면은 자본주의의 욕망과 동거하며 계속해서 세포 분열해 나간다. 하지만 그같은 욕망은 중단되며, 버려진 공사현장으로 방치되기도 한다. 작가는 이같은 현실에 주목하여 흙더미와 공사현장을 뒤덮은 두껍게 덧칠되어 흘러내리는 푸른색 타포린의 표현을 통해 덧칠된 욕망, 그것을 덮으려는 욕망이 혼재된 도시풍경을 적절하게 드러내고 있다. 공사현장은 인간의 개발 욕망과 공간의 구성에 있어 권력화된 체계를 드러내고, 작가는 그것을 단순히 묘사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같은 '체계' 자체를 구도와 색채, 질감으로 드러냄으로써, 개발과 공사를 둘러싼 맥락을 생각해보도록 한다. 인간의 욕망과 권력의 수단이 되어온 '개발'과 '공사'가 과연 계속되어야 하는지를 말이다. (출처 김우임 '욕망과 권력의 체계_공사는 계속되어야만 하는가' 발췌)

김효숙_부유하는_나의_도시Ⅰ,Ⅱ 2009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 채색_194×130.3cm_2009

김효숙 ● 집은 주체에게 친근하지만 타자에게는 낯설다. 이런 낯설음이 타자에게 호기심과 욕망 그리고 두려움의 대상으로서의 집을 정초시켜준다. 그렇게 정초된 집(집의 정체성)은 주체와 타자와의 관계의 경계를 넘어, 주체와 또 다른 주체(주체의 내면에서 발견한 타자)와의 관계를 아우른다. 그러므로 나(나의 정체성이 투사된 집)는 나에게 친근하면서 동시에 낯설다(자기소외). 집의 이중성이 존재의 이중성에로 확장되는 것. (중략) 저마다의 방들은 말하자면 세계로부터 고립된 섬들(고도)이다. 그러나 인간은 관계의 동물이며, 여하튼 그 방들(벽)을 허물어 관계의 망을 복원해야 한다. 여기에 자기모순이 있고 세계(타자)와의 갈등이 있다. 작가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은, 축조된 벽면들과 허물어진 벽체들의 무분별한 편린들이 어지럽게 공존하는 건축현장의 살풍경은 이처럼 세계로부터 물러나 있고 싶은 주체의 욕망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차하면 타자(세계)와의 관계의 망으로부터 도태되고 퇴출될지도 모른다는(일종의 자기거세) 불안감이 공존하는 존재의 아이러니를, 그 이율배반을 보는 것 같다. (출처 고충환 '건축인간, 세계를 해체하고 재건축하는' 발췌)

변시재_불편한 관계 속에서 그를 만나다_혼합재료_75×75cm_2010

변시재 ●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문명은 지나간 것들을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우리가 처한 공간 속에 더 잘 조화 될 수 있는 새로운 측면들을 모색한다. 끊임없이 바뀌어야 하는 운명을 감수해야만 하는 듯 초록의 차단막이 쳐진 공간에선 땅이 파헤쳐지고 곳곳에 세워진 타워크레인은 철골 구조물들을 쌓아 올린다. 신록이 드리운 푸른 그늘아래를 거닐던 경험보다 오고가는 동선에 쳐진 초록의 공사장 차단막이 더 친근한 존재로 다가왔다던 작가는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상상하며 공사장 펜스 천으로 박음질해서 초록의 거대한 집 구조물을 만들었다. 인고의 결과로 만들어진 스펙터클한 구조물이기 이전에 생물학적 개념이 도입된 사회 구조와 작가의 상상이 집적된 아날로그적 표현공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중략) 상상력이 강제하는 것은 내면의 일기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작가의 모습이고 우리는 그곳에서 추출된 지고의 형식을 대면하게 된다. 그것은 인간, 자연, 인공물(도시)들의 유기적인 관계로 나타나고 고통, 생성, 파괴로 이어지는 순환적 연결고리에서 결국 작가가 강조하는 것은 바로 받아들임이다. 세계와 나 사이의 적의로부터 화해하고 운명에 의한 혹독한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다. 자신의 피로 물들인 채 비상하는 새처럼 말이다. (출처 이상호 'Demoli-Creation & 치유와 재생' 발췌)

이지영_현대감댁_장지에혼합재료_126×133cm_2010

이지영 ● 우리는 종종 공원에서 식물로 조각 되어진 동물상을 만나는 일이 있다. 그것이 코끼리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가정을 하자. 당신은 그것을 보고 코끼리라고 소리치는가, 아니면 나무라고 소리치는가. 어느 꼬마가 코끼리를 보자고 달려가던가, 아니면 나무를 보자고 달려가던가. 항시 어렵지 않게 보면서 자라온 그 대상은 너무나도 평범하지만 한편 비범하기도 하다. 우리는 그것을 무엇이라고 인식해야 할 것 인가. 인간욕구에 의하여 도심에 만들어진 두 자연의 탁월한 융합은 자연의 극치이기도 하지만 사실 식물로써도 동물로써도 그 본래의 모습을 빼앗겨 버린 자연의 정체성 혹은 가치의 상실이기도 하다. 현대의 비약적 발전은 인간에게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을 실어주었다. 그리고 인간은 마치 신이 된 듯 많은 것을 자신들의 위상에 맞게 재창조 해나가고 있다. 그 과잉된 능력은 실재를 뛰어넘어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가짜의 세상 안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출처 작가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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