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Block!

2011_0713 ▶︎ 2011_0726

초대일시 / 2011_0713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강원제_권지현_김동현_김선영_김윤희_박관우_박영균 신예선_이승현_이지원_이현성_제유성_최양희_최용석

주최 / 미술공간현 주관 / (주)현우조형예술연구소

관람시간 / 평일 10:00am~06:00pm / 주말 11:00am~06:00pm

미술공간현 ARTSPACE HYUN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6번지 창조빌딩 B1 Tel. +82.2.732.5556 www.artspace-hyun.co.kr

상상을 쌓아라! ● 미술공간現은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하고 해보았던 블록이라는 놀이 도구를 모티브로 하여 작업해 온 대표 작가 14인의 단체전, 『Hi! Block!』展을 오는 7월 13일부터 7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영어에서 'Hi'라는 말은 안녕(하세요)이며, 프랑스어에서는 히히, 킥킥과 같은 웃음소리를 뜻하는 감탄사이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Hi! Block!』은 이와 같은 두 가지 의미와 관련이 있다. 먼저 'Hi'는 블록을 소재로 한 이번 전시의 작품들을 소개하기 위해 관람자들에게 인사를 건네려는 의도에서 붙여졌다. 그리고 웃음소리로서의 'Hi'는 이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그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기대하는 마음이 반영된 것이다. ● 블록은 각각의 부품을 조합함으로써 사용자가 원하는 임의의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제품을 일컫는 것으로 첫 번째 블록 다음의 블록을 어디에 어떻게 쌓느냐에 따라서 형태가 달라진다. 순간적인 필요와 기호에 따라 전체 모양이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변화해 나가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블록을 가지고 놀이를 함으로써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데 블록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들 또한 블록과 같은 형태를 조합하는 일종의 놀이를 한다고 볼 수 있다. ● 〈박관우, 박영균, 신예선, 이승현, 이지원, 이현성〉은 플라스틱 조립식 장난감인 레고를 모티브로 하는데 매체는 각각 다르다. 이지원과 이현성은 사진 작업과 웹아트를, 이승현과 박관우, 신예선은 입체 작업을, 박영균은 평면 작업을 하였다. 이들의 작품은 덴마크어로 '재미있게 놀아라(leg godt)', 그리고 라틴어로 '나는 모은다. 나는 읽는다. 나는 조립한다.'를 뜻하는 레고(Lego)의 의미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강원제, 권지현, 김선영, 김윤희, 제유성, 최양희〉는 블록 장난감의 부속품과 유사한 여러 요소들을 화면에 가득 채운 평면 작업을 선보이는데 여기서의 공통적인 특징은 우리가 꿈꾸는 동화 속 세계를 연상시킨다는 점이다. 그리고 〈김동현, 최용석〉은 각각 블록 장난감을 제작할 때와 같은 조립의 방식으로, 레고 피규어와 유사한 형태로 새로운 장난감을 제작하여 설치할 예정이다. 이 작품들을 통해 관람자는 어린 시절 블록을 가지고 자신이 상상했던 공간을 만들었던 유희적인 체험을 떠올릴 수 있게 되며 이러한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것이 본 전시를 기획한 의도이다.

강원제_megi simson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11 권지현_Empire from what I know_종이에 아크릴채색_83×88cm_2009

강원제의 작업은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물들을 쌓는 데에서 시작한다. 먼저 작가는 미키마우스, 심슨 가족, 도라에몽 등 유명 만화의 캐릭터와 유사한 형상으로 블록 장난감을 비롯한 온갖 종류의 폐기물을 빼곡하게 배치시킨다. 그리고 이 형태를 캔버스에 그림으로써 작품이 완성되는데 각각의 평범한 사물들은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강원제의 「megi simsom」은 실제로 블록 장난감을 이용했다는 점, 그리고 사물들을 덧붙여 나가는 작업 방식이 즉흥적으로 부속품을 조립하는 블록 놀이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본 전시의 기획 의도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 권지현의 작품 속의 블록들은 커다란 화면 안에서 부유하는 듯한 모습이다.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되어 있는 이 부속품들은 마치 화면 바깥의 영역으로 무한히 반복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작가는 동일한 모양으로 그려진 부속품들과 획일화된 현대인이 공통분모를 갖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러한 부속품들이 조립되어 무한정적으로 그 형태가 확장되는 것이 산업 사회의 양적 팽창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았다. 이처럼 작가는 사회 비판적인 시각으로 블록의 이미지를 이용했던 것이고 「내가 알고 있는 제국」이라는 작품 제목이 이 점을 말해준다. 즉 블록으로 만들어진 '제국/거대 기업'은 현대 사회의 축소판인 것이다.

김윤희_동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1×73cm_2008 김동현_ALDORANDE City_플라스틱, 나무_가변크기_2011

김윤희는 여행을 통해 자연과 그 속에 함께 존재하는 동네의 풍경을 포착하고 이때 받은 인상을 작품으로 표현하였다. 그녀가 주목한 우리 주변의 익숙한 풍경은 단순화되고 다양한 채색이 가미되면서 새로운 풍경으로 탄생된다. 그 예로서 블록으로 만들어진 형형색색의 집들을 연상하게 하는 「동네」를 보면 어린 시절에 즐겨 했던 레고 놀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작가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잊혀진 공간 세계를 보여주는 것과 더불어 풍경을 캐릭터화함으로써 익숙한 풍경을 새롭게 보게 만들려는 작가의 의도는 다양한 표현 방식을 통해 드러나며 작가만의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동네 풍경'이 완성되는 것이다. ● 레고 블록을 포함한 다양한 장난감과 나무 조각 등을 이용해 독특한 형상의 구조물을 제작해온 김동현의 작업은 '오토포이 박사'라는 가상의 인물을 토대로 한다. 우주의 다채로운 에너지를 조합하는 연금술사인 이 인물은 작가의 대변인과 같은 존재로 박사(작가)는 우주와 생명체의 근원, 사회적 네트워크에 대해 연구하고 작품을 통해 이를 형상화한다. "내가 상상하는 우주는 철이 없는 어린 신(작가)이 에너지라는 퍼즐 조각으로 갖가지의 놀이를 한 것처럼 보인다."라는 작가의 표현을 통해 알 수 있듯, 관람자들이 마주하게 되는 존재는 어린 신이 만든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장난감이다.

김선영_객관적 감정_디지털 프린트에 혼합재료_101.6×152.4cm_2010 박관우_Alternative-LEGO BLOCK_레진, 음향장치, 자작나무_40×120cm_2007

김선영은 일상의 풍경, 혹은 여행지의 풍경을 사진 찍은 후 그 이미지들을 긁어내는 작업을 한다. 작품 표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각각 다른 색으로 변화되는데 전체적으로는 빛바랜 노란색을 띠기 때문에 사진첩 속의 오래된 사진처럼 느껴진다. 이번에 선보일 「객관적 감정」 역시 대도시를 조감도의 형식으로 사진 찍은 후 그 표면을 벗기는 과정을 거쳐 제작되었다. 작가는 블록이라는 오브제를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건물의 이미지를 유기적으로 조립·구축하였기 때문에 관람자들로 하여금 블록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도시를 떠올리게 한다. ● 박관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것들, 예를 들면 동물, 생물, 공산품과 같은 대상을 모티브로 하여 오브제를 만들고 여기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스피커를 설치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처럼 미술과 음악의 경계, 상품과 예술의 경계가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는 작업을 통해 작가는 보다 많은 관람자들과의 소통을 꾀하였다. 플라스틱으로 레고 블록의 부속품과 유사한 구조물을 만들어 합판에 붙이고 여기에 음향 장치를 넣은 「Alternative-LEGO BLOCK」은 'alternative(대체 가능한)'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블록이라는 재료가 현대미술의 소재로 이용/대체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박영균_비너스의 탄생_캔버스에 유채_116×90cm_2009 신예선_castle_패널, 스와로브스키 스톤_117×93cm_2009

박영균의 작품에서 다양한 사회 구성원을 상징하는 마론 인형, 동물, 레고의 피규어 등은 하나의 화면 안에 공존한다. 작가의 작업은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이러한 소재들로 그려졌기 때문에 진지하고 무거운 현실의 이야기는 보다 즐겁고 유쾌하게 전달된다. 박영균의 「비너스의 탄생」은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달리 아름다운 자연이 아닌 어두운 도시를 배경으로 하지만 비너스를 둘러싼 화려한 색채의 장난감 이미지로 인해 작품의 어조는 그리 어둡지 않게 느껴진다. 작가는 색채의 대조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가진 양면적인 요소를 말하고자 한다. ●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해 설치 및 평면 작업을 해왔던 신예선의 작품은 반복적인 형태와 일루전에 대해 주목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castle」을 만들기 위해 작가가 선택했던 재료는 액세서리나 장식 용품을 만들 때 흔하게 쓰이는 스와로브스키 스톤이다. 작가는 블록 놀이를 하듯 스와로브스키 스톤을 반복해서 붙임으로써 블록으로 구축된 성(castle)의 이미지를 완성하였다. 반짝거리는 외관을 한 이 작품에게서 느껴지는 신비로움에 대해 작가는 묘한 아우라라는 표현으로 설명을 한 바 있다. 신예선은 자신이 실험해왔던 독특한 재료를 이용해 블록 놀이에서의 조합과 구축을 실천했다고 볼 수 있다.

이승현_땅따먹기-MoMA_레고, 사진_25×35×10cm_2007 이지원_space-레고하우스3_디지털 프린트_40×30cm_2011

이승현은 김동현, 이지원과 함께 레고 블록 그 자체를 이용해서 작업을 한 경우에 속한다. 작가는 부조의 형태로 레고를 조립하여 몬드리안과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을 재현하거나, 「The Last Gossip」에서처럼 텍스트와 레고를 결합하였다. 한편 미술관·갤러리를 소재로 한 미술관 프로젝트 중 하나인 「땅따먹기-MoMA」는 모마의 정면 사진에 블록을 덧붙인 입체 작품이다. 작가는 마치 미술관 건물의 일부인 것처럼 검정색과 흰색의 블록을 자연스럽게 쌓았고 지나가는 사람들 앞으로 화단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땅따먹기'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미술관의 이미지가 하나의 놀이 도구로서 이용된 셈이다. ● 설치와 사진이라는 두 매체가 공존하는 이지원의 작업은 레고 블록을 이용하여 집을 만들고 집의 내부를 클로즈업하여 사진을 찍는 것으로 완성된다. 「space-레고하우스」 시리즈에서 알 수 있듯 집의 내부는 각기 다른 형태를 띠는데 임의적인 조립을 할 수 있는 블록 놀이의 특성 때문에 이점이 가능하다. 이러한 오브제가 야외 공간에 놓이면 주변의 빛과 그림자에 따라 내부의 분위기가 다르게 연출되기 때문에 우리가 평소 눈여겨보지 않았던 공간이 새롭게 인식된다는 점, 그리고 블록이라는 소재가 피사체로서 기능한다는 점이 이지원의 작업의 특징이다.

이현성_We are the one series_웹아트_가변크기_2011 최양희_그림자 풍경∥_디지털 프린트_56×70cm_2010

레고라는 오브제로 설치와 사진 작업을 해왔던 이현성은 이번 전시를 위해 웹아트(web art)를 제작하였다. 「We are the one series」는 작가가 창조한 레고이안(LEGOian)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작품으로 '우리는 하나의 연속체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캐릭터는 획일화된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한다. 웹 페이지에 접속하는 것으로 작품 감상이 시작되는데 관람자들은 시작 버튼을 누르고 원하는 색상을 선택해 자신만의 레고이안을 조립한다. 이처럼 관람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웹아트의 특성을 이용해 작가는 새로운 방식의 블록 놀이를 제안했다고 볼 수 있다. ● 최양희는 '미니어처 파라다이스'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사진과 회화를 병행해왔다. 작가가 창조하려고 한 이 공간에는 상상 속의 세계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이미지들로 가득차 있는데 핵심이 되는 이미지는 '움직이는 탑'이다. 작가는 마치 탑을 쌓듯 벽돌과 비슷한 형태의 블록들을 결합시켰고 이것에 대해 상상의 조형물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림자 풍경∥」 역시 견고하지 않게 구축된 움직이는 탑 사이로 바다, 동물, 종이접기 새, 우물, 배, 성채의 이미지를 배치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블록 놀이를 하는 어린아이처럼 이미지를 합성하는 것에 대해 즐거움을 느끼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이고자 한 것이다.

제유성_The Invisible_캔버스에 유채_80×80cm_2010 최용석_Mak's Bader_종이죽에 아크릴채색_55×30×25cm_2011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인 강원제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제유성은 장난감 이미지들을 가득 채워 밀도 있는 화면을 구성했다. 무엇보다도 제유성의 작품을 구성하는 대다수의 이미지는 건축물의 형태로서 각각의 입체감이 강조되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언뜻 보면 각양각색의 장난감들이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듯 하지만 꼼꼼하게 작품을 관찰하게 되면 일종의 질서를 발견할 수 있다. 「The Invisible」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작품 속 각각의 블록들은 구체적인, 즉 선명한 실체로 인식된다. 그리고 작가는 화려한 색채의 이미지들을 결합함으로써 우리가 꿈꿔왔던 판타지의 세계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였다. ●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인 김동현과 함께 최용석 역시 자신만의 독특한 장난감을 만들어왔다. 작가는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배워본 적 있는 종이죽(종이 캐스팅 기법)을 이용하는데 가변적 성격이 강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 방법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는 「Mak's Bader」라는 피규어를 제작하였는데 이는 2009년 개인전에서 보여 주었던 레고 피규어의 연작이다. 「Mak's Bader」는 실제 레고 피규어 중 하나인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를 재현한 것으로 검이 아닌 삽을 들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한국 사회의 부분별한 개발을 비판하고자 한 것이다. ■ 이윤진

Vol.20110713g | Hi! Block!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