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풍경

그림 없는 그림 책展   2011_0715 ▶ 2011_0906

초대일시 / 2011_0715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린다_김민구_김봉관_김소정_김영훈 김진광_장은지_조은필_주원영_허수영

관람시간 / 10:30am~07:00pm / 2층(Café di KiMi)_10:30am~11:00pm

키미아트 KIMIART 서울 종로구 평창동 479-2번지 1,2층 Tel. +82.2.394.6411 www.kimiart.net

우리는 바깥을 본다. 바깥, 그것은 세상이기도 하고, 사람들의 의식이기도 하고, 바람이기도 하고, 감각하는 우리이기도 하다. 하나의 개별적 주체인 우리는, 생(生)이라는 한정된 시간 위에서 바깥을 본다. 같은 시간 속에서 살고 있지만, 순간의 의식과 조우하며 풍부하게 확장하거나 축소하는 바깥. 바깥의 곁에서 살거나, 스스로가 어떠한 바깥이 되기도 하는 우리에게 풍경은 생이 숨 쉬는 무한의 공간이다.

김민구_解皮 Happ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30.3cm_2010 조은필_Blue obsession in blue carpet_설치_2009
김봉관_IMG_7372_잉크젯 프린트_115×178 cm_2011
김소정_정원007_캔버스에 유채_24.2×33.4cm_2011

창문을 보면 그러한 이미지들을 떠올릴 수 있는데, 창에는 우리가 지각하는 다양한 순간들이 놓인다.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도시, 감각의 잔재,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이 여러 겹으로 투명하게 포개어져 비춰진다. 현존하는 현재가 뒤섞여 재조직된 이미지인 그것은 내면의 진실을 투영하는 표면으로써, 혹은 변형된 외부의 상징으로써 존재한다.

김영훈_landscaaaape_A7M09_캔버스에 유채_131×487cm_2009
린다 김_Urbanscape 10.13_캔버스에 유채_110.5×110.5cm_2010
김진광_interaction of sensitivity_60×180cm_2011

그런 면에서 '그림'은 마치 창문처럼 타인의 바깥을 보여주는 풍부한 화면일 수 있다. 풍경은 그림 없는 그림책처럼 수많은 이야기를 작가에게 펼쳐놓았을 것이다. 작가는 이를 정지된 화면 속에 투영함으로써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우리는 그 위에 얹어진 무의식적 내면의 풍경을 본다.

장은지_the presen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33.2×45.2cm_2011
주원영_소리없이 100621_혼합재료, Tape_220×350×25cm_2010

도시라는 공간의 반복적이고도 밀도 높은 순간과(김봉관), 자유롭게 유영하는 초현실적인 자연(허수영), 잃어버리거나 흩어진 허(虛)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주관적 사유(김진광), 하나의 심상으로부터 비롯된 혹은 하나의 색으로 조합되어진 초현실적 상상의 공간을 보여주고(김민구, 조은필), 현상을 단순화하거나 생략함으로써 간결하면서도 조화롭게 순간의 깊이를 포착하거나(김린다, 장은지, 주원영), 외부이자 연속적 내부로써의 공간인 정원을 통해 삶의 불안과 치유를 보여주며(김소정), 늘어지고 구겨진 왜곡에서 보여지는 부재(김영훈)를 통해 시간의 괴리감을 보여준다.

허수영_Aquarium&pondfish_캔버스에 유채_210×338cm_2011

작가들의 그림 속에서 발현된 상상의 이미지는 정지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의 눈을 통해 자유롭게 확장되거나 축소되면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생성한다. 유랑하는 다양함 속에서 어느 것에 의미를 두고, 어느 것을 기억하는가에 따라 또 다른 새로운 풍경이 관람객에게 펼쳐질 것이다. ■ 키미아트

* 안데르센의 단편 동화집 『그림 없는 그림책 Billedbog uden Billeder』은 가난한 화가가 고향을 떠나, 대도시의 다락방에서 쓸쓸하게 살고 있는 어느 날 밤, 창문 너머 찾아온 달을 통해 들은 이야기에 관한 것으로 세계 각지에서 구한 짙은 인생과 천진난만한 동화적 감수성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림 없는 그림 책처럼 작가가 전해주는 세상의 풍경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Vol.20110715a | 바깥, 풍경-그림 없는 그림 책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