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AMILY

김희조展 / KIMHEEJO / 金喜照 / painting   2011_0716 ▶︎ 2011_0724

김희조_my famil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97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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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716_토요일_04:00pm

후원 / 한국전력 한전아트센터

관람시간 / 평일 10:00am~06:00pm / 주말 10:00am~05:00pm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KEPCO ARTCENTER GALLERY 서울 서초구 쑥고개길 34(서초동 1355번지) 한전아트센터 1층 Tel. +82.2.2105.8191~2 www.kepco.co.kr/gallery

머리카락 뒤에 숨겨진 눈은, 단지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지 않는 나의 심경을 대변한다. 그것은 애처로운... 혹은... 가녀리고 나약한 존재들을 바라보고 있는 자의 시선과 같다. 머리카락 뒤에 숨겨져 있는 자신을 철저히 감추고 보호받고 보호해야만 하는 관계 속에서 편리한 관망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은 것이다. 그림 속에 있는 나 자신을 통해 난 사람들을 보고 있지만, 눈이 가려진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정확히 나를 보지 못한다. 그저 편안하고 평화로운 그림의 분위기를 통해 짐작만 할 수 있을 뿐... 그 머리카락 뒤에 숨겨진 눈으로 무엇을 보고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어쩜 그것은 지금의 나의 심경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구도이다. 사람들은 제각기 다양한 감정의 변화와 히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어떤 사람인가를 결정짓는 많은 요소들 중에 무엇이 그 사람을 대변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고 보지 않으면 오산일 경우가 많다. 그저 겉으로 보여 지는 것만으로 그 사람을 판단할 순 없듯이 많은 시간과 대화를 통해 우리는 서서히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이렇듯 사람들의 감정을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고 또한 복잡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약점을 들키는 것도 원치 않는다. 그렇기에 머리카락 뒤에 가려진 눈을 통해 난 내식대로 보고 느낀다. 누구에게도 구애받고 싶지 않으며 또한 그 무엇과도 비교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김희조_everybody loves you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30.3cm_2011
김희조_pilo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11

나의 그림을 통해 사람들은 편안하고 화사하고, 예쁘고 귀여움만을 볼 것이다. 물론 표면상에 드러나는 특징은 내 그림을 결정짓는 가장 큰 심상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심상을 더 부각시키고자 나는 더 예쁘고 귀엽고 행복해 보이도록 만든다. 웃고 있는 나와 사람들 심지어는 동물들까지도... 그것은 그러한 의도를 넘어서 오히려 부자연스러워 보일만큼 과장되게 표현된다. 현재의 상반된 현실을 반영이라도 하듯 철저히 아름답게 보여 지고 싶은 것이다. 처절하고 치열한 현실을 그렇게 보상받고 싶은 것이다. 사실 이전까지는 내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난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개성들을 그림으로 표현 했다. 때론 그 다양한 사람들에게 나를 대입시켜 또 다른 나의 자화상으로 표현 되어 지기도 하면서 나는 주변사람들을 아니,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왔다. 물론 지금까지 난 자화상을 그리고 얼굴을 그리고 있지만 이전까지의 입장과는 사뭇 다른 나를 이번 전시를 통해 발견하게 된다. 관계에 대한 고민에서 또 다른 대상이 출현하게 된 것이다.

김희조_piero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8×91cm_2011

그것이 바로 애완동물이다. 사실 애완동물은 육아를 대변한다. 그 육아를 통해 난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그러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더 깊게 사고하게 됐다. 결국 PET 시리즈는 그러한 심경의 일환으로 그려지게 된 것이다. 처음 애완동물들을 그리기 시작할 때만해도 충실하게 관망자의 시선으로 표현됐었지만 그것이 거듭되면서 서서히 함께 소통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고 곧, 그것은 머리카락 뒤에서 보이지 않는 아니 보고 싶지 않음에서 사실은 절박하게 관심과 애정을 받고 싶고 또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음임을 알게 됐다. 다만 자신을 보호하고 있었던 것이다. 머리카락 뒤에 감춰진 나를 사람들이 알 수 없다 착각하며 내가 다칠까? 손해볼까? 상처받지나 않을까? 그렇게 은밀하게 내 눈에 바리케이트를 친 것이다. 애완동물 즉 육아는, 나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나약한 존재들 앞에 난 수없이 지치고 고단한 생활을 거듭하게 하지만 결국 난 그것들에 위안을 받는다. 이렇듯 상호보완적인 관계는 곧, 끝이 보이지 않은 터널을 빠져 나와 비로소 눈부신 섬광을 맞듯 그런 희망적인 대상이 된다.

김희조_my pet-앵무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72.7cm_2011
김희조_my pet-도마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72.7cm_2011

비록 지금의 그 머리카락 뒤에 가려져 보이지 않은 눈은 고단하고 치열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지만 터널을 지나고 맞는 섬광은 또 어떠한 심상으로 그림에 표현될지 기대해 본다. ■ 김희조

Vol.20110716b | 김희조展 / KIMHEEJO / 金喜照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