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 The Earth

2011_0721 ▶ 2011_0904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순임_노해율_박상화_박은영 신한철_이규민_정찬부_최종운_한원석

관람료 성인_2,000원 / 중,고등학생_1,000원 / 토요일 무료관람 *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 및 유아, 65세 이상의 노인, 학술연구 목적 및 공무 수행자, 국가유공자 장애인, 다둥이 가족, 국빈 외교사절단 및 그 수행자, 기타 관람료 면제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관람 종료시간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성북구립미술관 SEONGBUK MUSEUM OF ART 서울 성북구 성북동 246번지(성북로 134) Tel. +82.2.6925.5011 sma.gongdan.go.kr

'지구 · The Earth 展'별이 빛나는 어둠 속을 지나 광활한 우주 공간 속으로 인식의 나래를 펼쳐본다. 끝없이 광활하게 펼쳐진 우주 공간 속에서 수많은 별들이 생(生)과 멸(滅)을 되풀이하는 가운데 '지구'는 살아 숨쉬는 하나의 생명체로서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지구를 구성하는 다양한 생태계와 인간은 시간과 공간의 연속선상에서 공존하며 하나의 통합된 유기체를 이루어내고 있다. ● 동양 고대의 자연관에서는 세계를 커다란 유기적 생명체로 보았다. 그 가운데서도 노자는 생명을 가장 중시했던 사상가 중 한 사람으로 '도(道)'의 개념을 통해 자연의 생명성과 영원성을 강조하고 있다. ● 道可道非常道名可名非常名無名天地之始有名萬物之母 (도가도비상도명가명비상명무명천지지시유명만물지모) /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도는 진정한 도가 아니오. / 이름을 붙인다면 진정한 이름이 될 수 없다. / 이름이 없음은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의 것이라 그렇고 / 이름이 있는 것은 만물을 낳은 어머니가 있기 때문이다. (노자「도덕경」제 1장) ● 노자가 말한 도(道)는 이러한 유형과 무형, 즉 생명의 실체와 허공이 함께 상생(相生)하고 공존(共存)하며 혼연일체(渾然一體)된 혼돈의 상태를 말한다. 다시 말해 '자연(自然)'과 같이 각자 자신의 독자적 본질을 가진 존재들이 외부의 환경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그 안에서 스스로 역동적으로 변화하며, 이를 통해 존재의 영원성을 추구해나가는 생명체를 의미한다. ● 이번 '지구 · The Earth' 展에서는 이러한 도(道)의 개념을 통해 만물이 생성되고 공존하는 유기적 생명체로서 '지구'의 모습을 구현하고자 한다. 전시에서 지구는 크게 무대(Stage), 빛(Light), 생명(Life), 꿈(Dream)의 4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구성되는데, 이는 광활한 우주 속에 존재하는 지구 생명체와 그 속에 존재하는 개별적 존재들이 범우주적인 질서 안에서 서로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상징하고 있다. ● 첫 번째 섹션인 무대(Stage)는 문명화, 기계화된 사회 속에서 잊혀져 가는 순수한 지구의 피부 자체, 즉 자연을 무대로 설정하여 제작된 작품으로 구성된다. 각 무대 영역은 부분적으로 존재함과 동시에 지구 전체를 상징하는 통합된 공간으로 연출하고자 한다. 소리(sound)와 종이관을 통해 시각적·비시각적인 공간을 동시에 창조하는 한원석과 생태론적 관점에서 솜과 명주실, 돌 등을 이용하여 공간에 접근하는 김순임, 비가시적인 자연의 요소를 키네틱 장치를 통해 가시적 공간으로 구현하는 최종운의 작품이 한데 어우러져 단일한 공간으로 통합된 지구의 모습을 보여준다.

◁ 김순임_The Space 17-성북동_ 2011 위 ▷ 최종운_A storm in the black_2010 아래 ▷ 한원석_Sound forest_2009

두 번째 섹션은 지구라는 공간에 어둠과 밝음, 혹은 다양한 색채를 제공하는 빛(Light)의 요소를 중심으로 표현된다. 박상화는 빛으로 연출되는 새와 구름, 꽃잎 등을 통해 아름답고 환상적인 자연의 시뮬레이션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실체와 허상, 시간과 공간이 동시에 존재하는 노자의 무위자연적 공간을 잘 나타내고 있다.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빛을 내며 움직이는 풍선들을 통해 관객들과의 교감을 시도하는 노해율의 작품은 만물이 운동과 변화를 통해 새롭게 생성되고, 환경의 변화에 유연성을 갖고 상호작용해나가는 지구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박상화_休_2010 노해율_Moveless_2010

세 번째 섹션은 지구라는 독립된 공간 속을 채워주는 생명체(Life)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토끼와 돼지의 합성을 통해 탄생된 호그빗의 생성과정을 3D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박은영의 작품은 노자가 밝힌 도(道)의 개념에 나오는 자율적 실체와 상상 속의 가상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상태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다양한 색채의 플라스틱 빨대를 재료로 하여 동물과 식물을 재창조 해내는 정찬부의 작품은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탄생되는 독특한 지구 생명체들을 보여준다.

박은영_Floating B_단채널 HD_00:01:13_2010 정찬부_식물 In the garden_2008

네 번째 섹션은 꿈(Dream)이라는 주제로 지구를 둘러싼 공간 혹은 존재들을 통한 인식의 확장으로 새롭게 꿈꾸는 것들에 관하여 생각해본다. 이규민은 나와 자연이 합일되어 나타나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개념을 달팽이 조각에 자신 혹은 다양한 상징을 투영하는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신한철은 구(Sphere)를 기초로 증식과 분열 혹은 확산을 통해 지구를 둘러싼 우주의 공간 혹은 미지의 세계를 표현한다. 이는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자연의 순환적 현상들이 결국은 우주적인 범주와 질서 안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규민_꿈꾸는 달팽이 A snail with hope and dream 신한철_우주_2011

만물은 하나의 고정된 실체가 아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화하며 환경과 끊임없이 관련을 맺는 자율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존재관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자체를 외부의 영향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물체(物體)가 아닌 주체적으로 진화하는 생명체로 바라볼 수 있는 인식의 틀을 제공한다. ● 최근 전세계의 환경 오염으로 인한 기후 변화와 자연 재해 등이 인간의 생존 문제와 직면한 시점에서 이제는 지구에 대한 환경적인 접근과 함께 근본적이고 철학적인 접근을 통해 그 본질과 의미를 새롭게 고찰해 볼 필요성이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는 동양적 생명관을 배경으로 자연과 인간 그리고 시공간의 조화와 통합을 강조하고, 작가들만의 다양한 예술적 변주를 통해 구체적 대상으로 재현된 개별 생명체들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그 존재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살아 숨쉬는 유기체로서의 지구의 모습을 통해 지구 본연의 생명성과 영원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 김경민

Vol.20110721c | 지구 · The Earth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