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虛.실.실

홍지展 / HONGZI / 洪池 / painting   2011_0723 ▶ 2011_0803 / 8월 1일 휴관

홍지_zen for line1_실에 아크릴채색_130×160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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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723_토요일_06:00pm

오프닝 공연 / 2011_0723_토요일_07:00pm_모던가야그머 정민아

관람시간 / 11:00am~10:00pm / 8월 1일 휴관

갤러리 골목 Gallery GOLMOK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34-23번지 1층 5호 Tel. +82.2.792.2960 www.gallery-golmok.com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을 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너무나 당연해서 무심히 지나쳐버린,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라는 대명제에 대해 몇 차례에 걸쳐 벼락같은 깨우침이 있었다. 변화란 좋은 것이 나쁘게 되거나 나쁜 것이 좋게 되거나 어떤 방향으로든 나아가지만 그 단순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은 그동안 내가 간신히 지켜온 몇 안 되는 절대적+안전적인 것들조차 언제든 내 따귀를 후려치고 얼굴색을 바꾸게 만들 수 있음을 의미했다.

홍지_물과미궁_실에 아크릴채색_112×145.5cm_2011
홍지_찰랑찰랑_실에 아크릴채색_145.5×112cm_2011
홍지_수미산&동심원_실에 아크릴채색_130×194cm_2011

나의 작업은 채색된 실을 쌓아올려 이미지를 만들거나, 흩뜨리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실은 스스로 곡선이 되거나 직선이 되기도 하고, 면이 되기도 한다. 뭉치고, 엮이고, 서로 겹침으로써 그 자체가 조형성을 가지는 한편 바탕이 되었을 때는 그 위에 얹어진 재료를 강조하거나 쉽게 변형될 수도 있는 가변성이 매력이다. 한올한올 색이 입혀지고 그 올들이 모여서 면이 되면 어떤 형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애써 허공에 쌓아 만든 일회적인 허상의 느낌을 준다. 이미지가 완성되면 역순으로 풀어냈다가 다시 감거나 실을 잡아당겨 왜곡시킨다. 이때 형상이 가지는 형태와 의미는 사라지고 추상화됨으로써 모래만다라(Kalachakra Mandara)를 쓸어버리는 순간과 유사한 감정을 느낀다.

홍지_육각형_실에 아크릴채색_72.5×91cm_2010
홍지_삼각형_실에 아크릴채색_72.8×60cm_2010
홍지_self portrait1_실에 아크릴채색_91×91cm_2011

이 과정을 반복적으로 행하여 축적된 이미지를 얻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과물보다 지루하게 반복되는 생성과 소멸의 행위자체에 있다. 변하고 사라져버리고 말 것들에 대해 까막눈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설득하고, 자각함으로써 허망을 희망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 홍지

Vol.20110723a | 홍지展 / HONGZI / 洪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