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ve new world , 멋진 신세계

신원삼展 / SHINWONSAM / 申元三 / painting   2011_0730 ▶ 2011_0825 / 월요일 휴관

신원삼_化35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30.3×162.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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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730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주말 11:00am~08: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모아 GALLERY MOA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469번지 예술마을 헤이리 Tel. +82.31.949.3309 www.gallerymoa.com

멋진 신세계, 낯선 유토피아 ● 신원삼의 작품을 보고 있자니 『멋진 신세계』(1932)라는 책이 떠올랐다. 저자인 올더스 헉슬리가 제시한 신세계는 극도로 발달된 과학 문명에 의해 인간까지도 만들어 내는,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세계이다. 유전적으로 모든 사회적 능력이 결정된다는 생물학적 결정론과 환경이나 교육에 의해 인간의 사회적 능력이 결정된다는 환경 결정론 아래 그야말로 섬뜩한 신세계를 그려냈다. 그곳은 정말로 모든 게 완벽한 신세계 일까? 마치 신원삼의 작품은 헉슬리가 그려낸 비극적 유토피아의 몰개성적인 인간들을 그대로 가둬 놓은 듯하다. 모순으로 가득한 두 풍경이, 비슷한 듯 닮기도 닮은 듯 전혀 다른 두 풍경이 묘하게 겹쳐진다.

신원삼_化36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12.1×162.2cm_2011

도시의 한 복판, 그가 멍하니 어디쯤인가를 응시하고 있다. 1시간이 넘게 그 곳에 서 있으면서 작가가 보고 있던 것은 무엇일까? 자신 앞을 무수히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과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자동차들, 탁한 공기와 먼지로 뒤덮인 길가에 서서 그는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었을까? ● 1분, 5분, 10분... 처음 얼마동안은 시시각각 변하는 거리의 풍경들로 부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자신이 보고 있는 풍경과 자신을 둘러 싼 주변의 모든 것들이 자신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빼곡히 들어선 건물들과 가게의 간판들, 그 곳을 지나치는 저마다 다른 사람들의 모습들이 하나하나 부산하게 눈에 들어왔다. ●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을까. 좀 전까지 자신이 보고 있던 풍경들이 어느 순간 사라져버렸다. 신원삼의 눈에 개별적으로 보이던 모든 것들이 하나의 이미지에 갇혀, 한데 뒤섞이다 못해 도시는 울렁거렸고,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른 듯 비슷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이 그의 의식 속에서 일련의 풍경으로 묻혀버렸다.

신원삼_化40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20×220cm_2011

신원삼은 자신의 의식 속에서 변화하는 거리의 풍경을 기억 속에 그리고 화면 안에 그대로 담아냈다. 그가 그려낸 커다란 화면 안에는 현란한 색상의 물감으로 뒤덮인 채 주르륵 흘러버릴 것 같은 거리가 있었다. 흐른다는 것은 고정되지 않은, 유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어떤 것이다. 작가가 캔버스 위에 두둑이 올린 물감들이 엉겨서 표현된 거리와 진득한 물감 사이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흘러버린 흔적은 작가의 지극히 자연스러운 물질적 표현이자 거리의 기억으로부터 표출되는 복잡다단한 심경과도 연관된다.

신원삼_化42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12.1×162.2cm_2011

그가 그려내는 풍경 속에서 유일하게 형체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담백하게 표현된 푸르스름한 색의 인간들일 것이다.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시릴 듯 차가운 푸른색의 피부를 노출한, 성별만은 구별이 가능한 인간군상말이다. 일반적으로 현대 사회와 도시,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차갑다'라는 일련의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신원삼 또한 같은 생각을 가졌고, 그가 생각하는 현대인의 모습은 그러한 인상과 직결되는 푸른색을 띠고 있다. cold blue라고 불리는 그들은 어느 하나 주체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의견조차 제대로 피력할 수 없는 현대인의 무기력함과 피곤함 내지는 절망감이 뒤섞여 안쓰럽고 애처롭기까지 하다. 현대 문명에 기생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인간들은 차갑지만 이내 묻혀버릴 듯 외롭고 우울하다. 그들이 있는 곳을 딱히 어느 곳이라 정확하게 규정할 수 없지만, 뭉뚱그려 도시라 명명할 수 있는 어느 번화한 거리의 한복판쯤, 작가가 서 있었던 그 곳인 듯싶다. 금세 무너져 내릴 듯 불완전한 건물 사이사이, 도시의 일상적 풍경은 그들을 언젠가는 삼켜버릴 듯 불안해 보인다.

신원삼_化43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45.5×97cm_2011

작가에게 이전 기성세대들로부터 듣게 되는 '나 어렸을 적' 혹은 '우리 어렸을 적 이야기'들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들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었을 법한 그들의 이야기는 따지고 보면 그다지 고릿적 일들은 아니다. 그러나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룬 지금 너무나 먼 과거의 이야기들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에게 그저 신기한 옛날이야기들일 테지만, 과거를 살아온 그들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아직도 거듭 발전하고 있는 현대 문명이 너무나 낯설고 신기할 뿐이다. 작가 신원삼이 서있던 그곳이 거리든 아니든, 이전 세대들에게 번쩍거리는 도시의 한 복판, 화려한 지금은 마치 '멋진 신세계'이자 '낯선 유토피아' 같아 보이지 않았을까.

brave new world展_갤러리 모아_2011

작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제를 되새길 새도 없이 모두가 내일을 오늘같이 향유한다. 본질적인 가치를 상실한 채 무던히 반복적인 패턴의 삶 속에 갇혀, 나도 모르게 길들여져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너무나 익숙해져 주변의 주기적인 변화들을 신경 쓰지 못하고, 이에 반응조차하지 않는 현대인들의 삶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하다. 작가는 낯설다. 세상의 변화에 대해 더 이상 경이롭게 생각하지 않는 지금의 사람들과 거리에 서서 시간의 가속을 무던하게 지켜보고 있던 자신이 말이다. ● 사람들은 어디를 가든지 자신이 직면한 현실에 적응하며, 그 곳에 맞게 ~化되버린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주변의 변화에 따른 불편함은 어느새 망각한 채 그 장소와 시간, 주변 환경에 맞게 적응하며 살아가게 된다. 무섭게도 놀라운 적응력은 이미 육체와 정신을 지배하고 있는 듯하다. 살아남기 위한, 다분히 본능적인, 편리한 능력이다. ■ 김상미

brave new world展_갤러리 모아_2011

Brave new world, Unfamiliar Utopia ● SHIN Wonsam's works remind me a novel 『Brave new world』. The new world which was presented by Aldous Huxley, the author of 『Brave new world』is a world where the scientific civilization had been extremely advanced even production of human is possible and everybody is happy and equal. He conjured a terrifying new world by using biological determinism and environmental determinism. Is that really a perfect new world? The world which was painted by SHIN Wonsam's seems confined de-individualized human in the tragic utopia which was introduced by Aldous Huxley. Two contradictory but somehow look similar scenes subtlety overlapped. ● In the middle of a city, he is blankly staring somewhere. What is the thing that he is staring while standing at there for over an hour? At the street where many people and speeding cars are passing by, hazy air and streets covered by dust, what does he think about? ● For one minute, five minutes and ten minutes, for a while, he cannot take his eyes off the ever-changing street scenery because he realized that all the things surround him is changing quickly with him as a central figure. He sees the dense buildings, shop signboards and the differentiated individuals who are passing by. ● However after a while, the scenery suddenly disappeared. Every individual things what he saw was imprisoned into an image, mixed altogether, even whole the scenery of the city was tossed and people seem that they begin to transform as a similar figure. And eventually they were buried as a series of sceneries in his cognition. ● SHIN Wonsam created the landscapes of street which is changing in his cognition and put them into his memory and canvas. In the big canvas, the street which was covered with dazzling color paints and seems as if it will flow down is showing. In here, flowing down means a thing which is never fixed but is changing fluidly. The street which was expressed with thick and clotted paints on the canvas and the vestiges of flown paints are not only the natural material expression of an artist but also related to the complicated state of mind which was revealed from the memory of street. ● The only thing which is possible to estimate form in the scenery created by him is bluish human which were expressed briefly. So to speak, it is the group of human that undistinguishable and exposes their clod bluish skin. In general, people in society and city seem usually has been acknowledged as a cold subject and he feel the same way. Therefore, the state of human in contemporary times was tinged with blue which is directly connected to this impression. ● They called cold blue and seem never independent. They seem in a pitiable and pathetic state with lethargy, tiredness and despair that even they cannot express their opinions. Humans who subsist on modern civilization are cold but lonesome and depressed. We don't know where actually they are, however they look like stay in somewhere at the middle of a bustling street in the city where he was. The ordinary scene of city seems insecurity as if it will even engulf them someday. ● To artists, the themes such as 'when I was young', 'memories of childhood' are fun and interesting. These sorts of stories are really common as we'd heard at one time or another. However, they seem had been changed somehow as old stories in these days after achieving rapid economic development. It is no wonder that it is only something different old story to us, on the other hand, modern cultivation of these days which has been developing infinitely is unfamiliar and something different to people in the past. That place where SHIN Wonsam was standing, a middle of the brilliant city would seem a brave new world or unfamiliar utopia for the older generation. ● People in recent times living tomorrow as today without looking back yesterday. Losing the essential values of life, we were domesticated by repetitive patterns of life involuntarily. This phenomenon seem show the formal life of contemporary people who forget to care and response to the changes in their surrounding while acclimatizing to the rapid development and its pace of time. The artist feels strange at people in these days who has no feeling for the changes of the world anymore and his state which stared acceleration of time indifferently. ● It is a matter of course that human always adapt to the faced environment in everywhere. Whether we did or someone made us to do that, humans are forced to be accustomed to the place, time and given environment for living forgetting any uncomfortable according to the changes in surroundings. This fearful adaptation capacity seems already dominated body and soul of human. It is for survive, quite instinctive and comfortable ability.

Vol.20110730c | 신원삼展 / SHINWONSAM / 申元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