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復日造作(일부일조작): 조작적 유희의 세계

2011_0802 ▶ 2011_0807

초대일시 / 2011_0803_수요일_03:00pm

참여작가 김동욱_문형민_윤현선_이나리 이용환_이재욱_한경우_한성필

후원 / 경기문화재단_수원시미술전시관 경기대학교 미술경영학과_씨드 갤러리 대표 김윤미 기획, 전시진행 / 경기대학교 미술경영학과 전시기획팀 "*sparklet"

관람시간 / 10:00am~06:00pm

수원시미술전시관 SUWON ART CENTER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19 제1전시실 Tel. +82.31.243.3647 www.suwonartcenter.org

현대사회에서 대상은 조작이 가해지지 않은 것이 없다. 소비사회에 들어서 대중매체(mass media)를 통해 유입된 조작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대상은 기본적으로 물질적인 의미를 넘어서 이미지와 상징, 쾌락과 환상으로 덧씌워진 포장 자체로 파악된다. 이러한 현대사회를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 1929-2007)는 "개인 주체가 사물과 관련을 맺고 사물을 사용하면서, 사물과 기호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로 보았다. 시뮬라시옹(Simulation)의 원칙이 실재원칙을 지배하는 사회인 것이다.

김동욱_Acropolis in Bucheon, Korea_파인아트 종이에 피그먼트 잉크_110×139cm_2005
문형민_by numbers series: ART IN AMERICA 2009_캔버스에 페인팅_150×150cm_2010

오늘날은 영웅이나 신의 자리를 대신 꿰차고 들어온 일상 사물의 기호가 시대의 가치나 통념을 대변한다. 이러한 변화는 오늘날의 미학에서도 전환을 가져왔다. 세계를 재현(mimesis)하는 데에 있어서 대상의 의미부여가 사라지고 대신 사물의 외피를 갖는다. 작품은 더 이상 독창성을 강요하기보다는 차이와 변용의 변주를 통해 반복 재생산된다. 차이와 변용이라는 재현의 방식은 형식과 스타일의 다양성을 의미하는데 과학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이미지 처리기술과 합성기술의 성장을 통해 더욱 심화된다. ● 소비사회에서의 기호는 사물을 덮고 있는 포장이라는 의미체계로서 보다 심화된 모형을 통해서 조작한 것,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허구하는 것이다. 기호의 작용은 대상에 대한 지시대상도 사물의 재현도 아니다. 그렇다면 기호를 재현하는 것은 허구를 재현하는 것이다. 동시대의 미술에서 '조작'은 이전의 조작과 어떠한 차이를 지닐까?

윤현선_Apart2_디지털 C 프린트_90×134cm_2009
이나리_LOST memories4_혼합재료_97×162.2cm_2011

조작(fabrication)이란 사전적 정의로 어떤 일을 사실인 듯이 꾸며 만든 것 또는 진짜를 본떠서 가짜를 만드는 행위나 창조물이다. 작가의 물리적인 힘이나 의도에 의해 생성된 조작된 이미지는 2차원의 표면에 고착된다. ● 조작은 재현 방법의 하위 개념이다. 재현(mimesis)의 시초는 실재의 세계를 일정한 프레임 안에 들여와 그 안에서 재현(reappearance)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재현된 세계는 실재와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허구이다. 이는 재현의 무용론에 빠진다. 그러나 재현은 실재에서 체험된 세계를 쫓는 추체험의 과정이다. 허구에 기초한 재현은 특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실재와 다르더라도 변형을 허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재현은 모든 것이 아니게 만들면서도 모든 것일 수 있다.

이용환_untitled_피그먼트 프린트, 알루미늄에 리플렉시브 글라스_100×150cm_2010
이재욱_Big seoul_단채널 비디오_00:01:29_2011

또한 조작은 레디메이드(ready-made)의 성격을 지닌다. 현대미술은 더 이상 유일무이하고 숭고한 화이트 큐브라는 성전 안에 성물이 아닌 대량생산이 가능한 원본을 차용함과 동시에 작가의 흔적이 첨삭된다.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의 작업에서는 서구미술에서 예술의 종말론을 내걸었지만, 오늘날의 동시대의 재현미술은 그 성격이 약간 다르다. 그것은 예술의 종말이라기보다는 예술의 다양하고 다원적이고 가변적이고 복합적인 성격을 포용하는 것이다. ● 조작된 이미지들은 과거에는 어떠한 관념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었지만 오늘날은 시각이 지배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종전에는 실재와 유사한 형태에서의 최소한의 변형이 가해졌다면 오늘날은 다소 장식적인 표현양상을 띈다. 사람의 육안의 능력을 벗어나 기계적인 재현으로 극사실적인 재현에 가해진 조작은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기보다 탈현실적인 방향으로 나아간다. 탈현실화한 이미지들은 보는 이에게 환상적 체험을 동반하는 도취의 황홀경을 경험하게 한다.

한경우_Star Pattern Shirt_단채널 비디오_00:05:17_2011
한성필_Duplication_크로마제닉 프린트_124×162cm_2010_1/7

그러나 기계적 재현은 디지털 이미지로서 구현하기 때문에 출력매체의 표면 위에 기생하면서 허구임을 드러낸다. 과거의 재현이 허구임을 속이려했다면 오늘날 조작된 재현은 스스로의 허구성을 숨기지 않는다. 따라서 조작이 오늘날의 가볍고 빠르게 대량생산과 소비가 가능한 현대사회를 반영하고 관객에게는 시각적 유희와 실재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환상체험을 가져다주면서도 표현의 종말이나 가벼운 미술로 치부되지 않는 까닭은 여전히 작가의 의해서 선택되고 구획된 프레임 안에 작가의 인위적 제스처와 상상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Sparklet

Vol.20110802g | 日復日造作(일부일조작): 조작적 유희의 세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