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현展 / PARKMIHYUN / 朴美賢 / drawing   2011_0816 ▶ 2011_0830

박미현_드로잉_한지에 샤프펜슬_63×93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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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816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안국동 7-1번지 Tel. +82.2.738.2745 www.gallerydam.com

199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종이와 연필, 펜 등을 이용한 드로잉작업을 해온 박미현의 드로잉전시가 갤러리 담에서 열린다. 작가는 1998년 첫 개인전에서는 종이와 7H~9H의 흐린 연필로 '재현'의 문제에 천착하여, '주체-대상-그려진 그림-관객'과의 관계와 '시간성'에 대해 탐구하였고, 1999년 두 번째 개인전에서는 플라스틱 필름에 유성 펜을 사용해 무수한 점들을 반복적으로 찍어, 순간의 시간을 포괄하는 보다 큰 시간성에 대해 사유했다. 2006년 세 번째 개인전에서는 수채화지에 0.4mm 검정 수성 펜을 사용해 기하학적 형상과 우주의 형상을 드로잉했다. 제작에 긴 시간이 요구되는 반복적이며 수행적인 드로잉이었으며, 이때 그려진 풍경은 자연의 대상을 있는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닌 관념적이며 추상화된 풍경이다. 플라톤과 그의 영향을 받은 플로티누스의 철학과 미학적 문제에 흥미를 느끼고 공감하였는데, 이들은 육체를 초월한 '좋음'의 세계를 설정하고 이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인간이 끊임없이 '자기연마'해야 함을 역설한다. 보다 큰 선(신이든, 자연이든, 어떤 다른 초월적 힘이든)이 있다고 전제한다면, 개인은 보이지 않는 큰 존재 앞에 선 겸손한 존재로, 자신을 바라보고 타자에 대해 '연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현실적인, 윤리적인 삶의 태도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연관해 고대 기하학자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신성한' 도구인 컴퍼스, 자 등을 이용해 여러 기하학적 형상들과 '플라톤의 입체'를 드로잉했다. 이 과정에서 세상의 모든 사물들은 '관계성' 아래에 놓여 있으며, 세상의 사물과 사건들의 다양한 변주는 '하나의 커다란 질서'에 통합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태도는 첫 개인전에서 보였던 세계관과는 상이한 것으로, '순간의 세계'에서 '영원의 세계'로, 세계를 보는 관점이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간의 한정된 삶에서 영원, 즉 초월적인 힘을 전제한다는 것은 현실을 외면하거나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개인이 취할 수 있는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는 일이기도 하다. 세계 속의 한 개인이 취해야할 '좋은' 삶의 태도를 환기시키고, 치유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예술의 한 역할이기도 할 것이다. 지난 해 '플랫폼플레이스629'에서 열린 네 번째 개인전에서는 이런 관심의 연장으로 샤프심과 한지를 이용해 기하학적 형상들을 드로잉했다. 올해 '갤러리 담'에서의 다섯 번째 개인전에서도 같은 개념으로 작품을 제작, 전시할 예정이다.

박미현_한지에 샤프펜슬_63×93cm_2011
박미현_한지에 샤프펜슬_63×93cm_2011

재료적인 측면에서는, 이번 전시 역시 한지(음양지, 유지油紙)에 샤프심으로 섬세하게 제작한 드로잉이 주가 될 것이다. 흑연은 기존에 사용했던 0.4mm 펜에 비해 필압이 덜해 부드럽고 번짐이 좋은데, 0.5mm 샤프펜슬을 사용하면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면서도 부드러운 표면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닥나무를 재료로 하여 표면을 잘 압착한 한지(음양지)는 견고하며 표면이 매끄럽고, 수채화지에 비해 흑연이 뭉치지 않고 번짐이 좋다. 유지는 일반 한지에 비해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기름을 먹은 누런빛이 인공적이지 않고, 흑연과의 조화도 차분하다. 한지의 그 오래되고 익숙한 느낌이 이번 드로잉전의 개념에 적절하다는 생각에서 힘들고 고된 드로잉 작업을 하고 있다.

박미현_유지에 유채_46×53cm_2011

한지로 제작된 작품은 재료의 특성상 판넬에 배접해 시리즈별로 나열하는 구성이 될 것이다. 정적이고 수평수직이 강조되는 전시 연출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미술계의 작품 경향이 대체로 서사적이고, 즉물적이라는 느낌인데, 그에 반해 무채색의 추상적이고 사색적인 풍경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는 근작 15여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박미현 작가는 덕성여대와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 갤러리 담

박미현_유지에 유채_46×53cm_2011
박미현_유지에 유채_46×53cm_2011

박미현 드로잉전_연습: On Overgrown Paths ● 한지와 유지油紙에 샤프펜슬과 유화물감을 이용한 드로잉작업이다. '기둥모티프'의 조합과 변주로 육각형 등의 기하학적 형상을 드로잉하거나 '알'모양을 드로잉했다. 이 단순한 형태들은 시원始原의 형상에 대한 상징적 표현으로 보인다. 비슷한 형태와 색채가 반복적으로 사용된 듯 보이지만, 작은 차이로 섬세한 뉘앙스를 드러낸다. 예를 들어 샤프펜슬드로잉의 경우 같은 형태 안에서 선의 방향을 달리한다거나, 유화드로잉의 경우 기름과 유성미디엄의 농도를 달리하여 톤tone에 변화를 주는 식이다. 재료와 형태의 작은 변주들로 무수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이 차이들은 일정한 규칙과 통일성으로 수렴된다. ■ 박미현

Vol.20110806b | 박미현展 / PARKMIHYUN / 朴美賢 / 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