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al Born Color-本色系列

용태돈展 / YONGTAEDON / 龍泰燉 / sculpture.installation   2011_0809 ▶ 2011_0828 / 8월 19~21일 휴관

용태돈_Anonymous_고벽돌_130×30×30cm_2007

초대일시 / 2011_0809_화요일_06:00pm

주최,주관 / 수원시미술전시관

관람시간 / 10:00am~07:00pm / 8월 19~21일 휴관

수원시미술전시관 SUWON ART CENTER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19 Tel. +82.31.243.3647 www.suwonartcenter.org

문자예술 조각가–용태돈(龍泰燉) ● 문자의 면모를 새로이 바꿔 놓고 그 의미를 전환시켜 동시대 미술로 한 단계 끌어 올린 대표적인 작가는 중국의 쉬빙(徐冰)이다. 그는 한자 구조를 비슷하게 모방했으나, 세상에 존재한 바 없는 가상의 문자를 만들어냈다. 이를 무수히 많은 책으로 늘어 놓는 방식을 통해 문자의 의미를 시각화, 양화(量化)하여, 이를 읽는데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형성하고 있으나, 작품을 보는 이들이 읽어 내려는 순간 문자의 의미는 해체되고 만다. 쉬빙(徐冰)은 문자를 철저히 이미지화, 가상화, 동시대화 하고 있으며, 가장 매력적인 동시대 미술 작가로 여겨진다. ● 용태돈은 문자 작업을 하는 작가이다. 그는 성씨에 대해 일반인들과는 다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李), 김(金), 박(朴) 등 다수의 성씨에 비하면 소수의 용(龍)씨는 큰 차이가 있다. 수적인 강세와 수적인 열세는 상대적인 것이나, 용태돈은 후자에 속한다. 아무도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입장의 타자(他者)가 된다는 것은 한참 자라나며 남들과 한데 어울려야 하는 어린 시절 겉도는 소외감에 주눅들게 될 수 있고, 이러한 마음의 상처는 늘 기억 저 편 가장 깊은 곳에 묻어 두며 세월이 갈수록 점차 마음의 문을 닫게끔 한다.

용태돈_한국인의 성씨100_홍송_230×40×40cm_2008
용태돈_한국인의 성씨_홍송, 마끈_가변설치_2007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사랑이나, 불교의 중생은 평등하다는 것은 모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차별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의미를 전달하는 문자에 있어서, 각각의 글자는 단지 글의 뜻을 구성하는 중립적 어휘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것이 성씨가 되었을 때에는 은연 중에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 의미가 부여된다. 용태돈은 이에 대해 일반인들과 달리 인식하고 있기에, 각각의 문자에 같은 크기의 공간을 주어 평등해 보이는 듯 하지만, 성씨 인구수의 많고 적음 순으로 쌓아 올려 배열함으로써 서로 다른 위상을 보여주고 있으나, 이러한 차이를 분명히 드러냄으로써 다양성이 병존하는 정체성 화합을 자아낸다. ● 용태돈은 초기 단계의 성씨를 주제로 하는 작품에서 이미 쉬빙(徐冰)의 문자와는 완전히 다른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두 작가 모두 양화(量化)를 통해 문자를 서술할 수 있는 형식으로 만들었으나, 쉬빙(徐冰)의 문자는 뜻이 없는데 반해, 용태돈은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쉬빙(徐冰)의 문자는 책이 되었으나 읽을 수 없고, 용태돈의 문자는 가슴 깊이 새기기에 초기작의 제목을 '刻骨銘姓'으로 삼았다.

용태돈_한국인의 성씨_전돌_가변설치_2010
용태돈_中國百家姓_알루미늄_52×17×17cm_2010

최근 2년간 용태돈은 벽돌, 나무 등 자연적 소재를 사용하는데서 벗어나, 색처리를 한 알루미늄에 성씨를 새기고 있다. 표면에 입힌 선명한 색채와 금속 재질 본연의 색깔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데 글자가 새겨질 때 형성되는 잔상 효과가 더해져, 성씨의 내재적 의미가 조형의 시각적 힘에 가려진다. 또한 글자를 새긴 블록은 더 이상 단순히 굴곡있는 원통형의 방식으로 쌓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변화를 보이는 회전체, 엇갈려 맞물리는 기둥, 심지어 대나무와 같은 자연적 형태로 변모했다. 이처럼 복잡 다단하게 변해가는 형태 속에서는 인구수 순에 따른 성씨의 배열은 여전하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변해갈 것인가? ● 용태돈의 성씨는 '刻骨銘姓'에서 '本色系列'으로 변해오며, 소재의 차이와 역량, 조형적 변화와 기교면을 포함하여 외연적 화려함을 보인다. 이는 조각가로서의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결국 그의 문자예술은 성씨를 드러내야 할 뿐 아니라, 조형성을 부각해야 하는데, 형태가 화려하고 다채롭게 대비를 이룰수록, 그 이면에 내재된 본질, 곧 중시 여겨지지 않는 성씨 문제는 더욱 더 그 평범함과 강인함을 드러낸다. 그의 마음 속 자리한 성씨 의식은 본색을 지닌 힘에 의해 깨어난다.

용태돈_한국인의 성씨100_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스틸_110×10×10cm_2011
용태돈_한국인의 성씨_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스틸_200×30×30cm_2011

문자를 예술로, 조각으로 풀어 가는 길은 남들과는 다른 힘든 여정일 것이며, 일반 대중들의 호응을 얻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자신에 대해 가장 진실한 질문에 맞서가는 것이 설령 힘들지라도 깊이가 있고, 인정 받기 어려울지라도 계속 떠올리게 된다. 이처럼 묵묵히 인고의 시간을 거쳐 선보이는 그의 작품은 우리가 즐거이 감상할 만하다! ■ 倪再沁(Ni, Tsaichin)

Vol.20110809b | 용태돈展 / YONGTAEDON / 龍泰燉 / sculpture.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