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Mind

이지연展 / LEEJIYUN / 李知硏 / painting   2011_0810 ▶ 2011_0816

이지연_은하수 Milky Way_한지에 수묵_168×465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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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나는 산수 자연을 그린다. 자연은 나에게 있어 현실세계의 표상이다. 사람의 변화, 사회의 변화, 느낌의 변화, 생각의 변화...세상의 모든 것들은 변화하는데, 계절에 따라, 장구한 세월동안 생멸하고 변화하는 산세나 바위, 나무, 풀들의 모습은 이러한 세상의 모든 것들의 변화에 대한 상징인 것이다.

이지연_3월 March_한지에 수묵_103×138cm_2011
이지연_당신이 You_한지에 수묵_162×95cm_2011

자연과 사람들의 지나감은 나에겐 남다른 현실이었다. 자연히 불교이론이 나에게는 현실을 인식하는 창과 같은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변화한다는 사실이 내가 느끼는 냉혹하지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현실이었고, 불교는 그것을 설명해 주었다. '자연의 순환', '고정된 실체가 없다'. 허무하다는 뜻이 아니라 그저 원인과 조건에 따라 항상 변화한다는 뜻이다. 오늘의 동료가 내일의 적이 될 수도, 적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나무와 가지의 형상은 이러한 이치를 상징한다. 자연의 조건에 따라 수 없이 꺾이고 이어지는 나뭇가지들은 나의 현실 인식에 대한 표상이고 곧 사람이 삶을 영위하는 모습이 아닐까? 그것들은 자신이 처한 제각각의 환경 속에서 적응해 온 시간과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내 놓고, 그 것들의 수 많은 조합은 무한한 변화를 담고 있다. 그것으로부터 느껴지는 시각적인 이미지가 자신을 포함한 모두가 살아가는 현실에 대입되는 것이다. 사람은 모두 각각의 처한 환경과 상황과 그에 따라 형성된 성격, 외모가 모두 다르다. 조합은 무한대이다. 따라서 있을 수 없는 상황도 없고 영원히 지속되는 상황도 없는 것이다. 형상은 모든 부분에서 현재 처해있는 상황, 환경과 관련되어 있고 그 대상을 파악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하지만 그것은 가변적이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으며 그러므로 실체는 아니다. 이것은 내가 자연으로부터 실경을 바탕으로 그림을 하는 이유이다. 따라서 자연의 모습은 곧 사람의 모습으로 치환 될 수 있고 나는 자연은 곧 현실에 대한 표상 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지연_노래를 멈추다 Pull up a song_한지에 수묵_37.5×41cm_2011
이지연_꿈 Dream_한지에 수묵_109.5×227cm_2011

초기의 작품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나의 작품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가 여백과 구도에 관한 부분이다. 수많은 수풀 중에서 유독 대상과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순간에 대한 표현이다. 대상은 스스로 생명을 유지하면서 계절과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유기체라는 의미로써 2인칭의 대상이다. 설경을 그리거나 바위를 희게 비워 놓는 것, 화면의 외곽을 비우면서 여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모두가 대상과의 소통을 가리킨다.. 수목의 몸체가 되는 굵은 줄기나 잎의 형태를 유지하지만 내부를 희게 비워두고 외곽을 먹으로 우려서 대상을 더욱 희게 보이도록 했다. 이 흰 실루엣 들은 작품 안에서 마치 살아서 너울거리는 것처럼 보이고 화면 안의 다른 여백들과 이질적인 또 하나의 공간을 만들면서 바라보는 나 자신과 빛과 같은 교감을 이루어낸다. 이 교감은 내가 자연속에서 살면서 혹은 그 이전부터 몹시 집중하면서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비롯된다. 흰 실루엣으로 비워놓아서 지금 이루고 있는 형체가 곧 실체가 아님을 암시하고, 나와의 또 다른 차원의 교감이 상징 하는 것은 시간과 공간이 무의미해 지는 순간이다. 즉 여백은 곧 변화를 낳는 공(空)이며 무한한 가변성을 말하는 것이다. ■ 이지연

Vol.20110810e | 이지연展 / LEEJIYUN / 李知硏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