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NANJI ART SHOW Ⅵ

달의조각展   2011_0811 ▶ 2011_0814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1_0811_목요일_05:00pm

주최 / 서울시립미술관 공동기획 및 참여작가 / 이혜인_정재욱(5기 입주작가)

관람시간 / 0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난지갤러리 NANJI GALLERY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1 Tel. +82.2.308.1071 nanjistudio.seoul.go.kr

둘은 평소에 작품에 대한 대화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다가 같이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지금 기억해보면 서로가 생각하는 것 혹은 내용적인 것보다는 표현 방식에 대해서 많이 얘기를 한 것 같다. 다른 차원에서 의사소통은 충분히 됐지만 말과 글로는 정확하게 전달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이에 대해 이혜인은 '달의조각' 이라는 단어를 직관적으로 떠올렸다. 달은 우리가 살고 있는 별의 주위를 돌고 있다. 우리는 그가 무엇이고, 어떤 모습인지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가 우리의 주위를 돌면서 바다를 움직이게 하고, 움직이는 바다는 땅의 모습을 변화시킨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근원까지 떠받치고 있는 힘들, 알지 못해도 이미 그 힘에 적응하여 균형을 이루는 감각을 우리는 체득하고 있다. 정재욱은 석고라는 물질을 이용해 존재함과 부서짐 사이의 상태를 만든다. 최대한 불안하게 겨우 유지되고 있는 힘과 물질의 균형을 제시한다. 종이처럼 얇은 석고판은 조각에 뿌리를 둔 고안된 물질이자 깨어짐의 상태를 내포하며 깨진 이후 남겨진 잔재들을 보고 있으면 흑과 백의 대조를 이루며 회화적 특성을 갖기도 한다. 이혜인은 반대로 만질 수 없는 2차원 평면 안에 조각의 기본 뼈대를 이루는 심봉을 끌어들이고, 뼈와 살이 분리된 인물과 풍경을 자신의 상상 속에서 끌어내 다시 빚어내려고 한다. 드로잉들은 해체되었다가 다시 뭉쳐지고, 죽음과 삶을 반복하는 세계의 귀퉁이를 들여다보는 것 같다. 두 사람은 이번 전시인 '달의 조각'을 통해 조각과 회화라는 매체의 속성을 넘어 존재하는 것과 사라지는 것 사이의 특정 상태와 시각적 경험을 전달하고자 한다. ■ 이혜인_정재욱

정재욱_막_석고_290×240cm_2011
정재욱_막_석고_290×240cm_2011_부분

전시장 가운데에 얇은 종이 혹은 커튼처럼 보이는 '막'이 있다. 240×290cm 크기의 이 막은 석고로 매우 얇게 만들어져있어서 조금도 이동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미리 제작해둔 틀을 이용하여 현장에서 직접 틀 위에 석고를 붓고, 틀을 분리하고 그리고 매다는 제작과 설치 작업을 며칠에 걸쳐서 진행을 한다. 관객은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석고로 만들어진 얇은 막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이것은 바람에 의해 혹은 관객이 주위를 걸으면 약하게 흔들리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은 형태적 그리고 네러티브적인 요소가 완전히 제거된 상태로 석고라는 물질이 드러내고 있는 상태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는 시각적 내용적으로 어떠한 장치도 없기 때문에 관객은 머리로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육체가 보는 대로 느끼면 될 것이다. ■ 정재욱

이혜인_종이에 아크릴채색_54.5×39.5cm_2011
이혜인_종이에 아크릴채색_54.5×39.5cm_2011

수많은 존재가 사라져가는 불안감 속에서 나의 시각 안에 머무르는 모든 것들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생각한다. 망막에 맺히는 상들을 이제 나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고, 오히려 그것이 그렇게 존재하게 만드는 혹은 사라져가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해 표현하고자 한다. 뭉개진 색의 덩어리들은 내가 제시한 몇 가지 조건에 의해 어떠한 상태를 이루어가며 화면 위에 존재한다. 처음에 이러한 기법은 사라짐의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었다가 최근에는 그것 자체가 새로운 인물이나 사물, 풍경이 뒤섞인 어떤 것을 생성하기 위해 쓰이고 있다. 모든 물질에 작용하는 인력과 같이 개별적 존재들을 구분하는 동시에 뒤섞어 놓기도 하는 힘이 머무르는 표피와 그것이 흐를 수 있는 뼈대를 그린다. 그림이라는 제 3의 시각 틀 안에 뼈대를 세우고, 살을 붙여가며 '사라짐 이후'의 상태에 대해 가늠해본다. ■ 이혜인

서울시립미술관의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5기 입주작가 기획전시 『2011 NANJI ART SHOW』를 개최합니다. 전시는 현재 입주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에 의해 기획되었으며, 입주기간이 끝나는 10월말까지 10회에 걸쳐 지속적으로 진행됩니다. ■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Vol.20110811b | 달의조각-2011 NANJI ART SHOW Ⅵ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