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의 여정 Lines of Flight

박이소展 / BAHCYISO / 朴異素 / drawing   2011_0820 ▶ 2011_1023 / 월요일, 추석 당일 휴관

박이소_Three Star Show_혼합재료_96×127cm_1994

초대일시 / 2011_0819_금요일_06:00pm

기획 / 김선정(samuso:)_김장언 주최 / 아트선재센터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료 / 성인_3,000원/ 학생_1,500원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추석 당일 휴관

아트선재센터 ARTSONJE CENTER 서울 종로구 감고당길 43(소격동 144-2번지) Tel. +82.2.733.8945 www.artsonje.org

아트선재센터는 작고 작가인 박이소의 예술세계를 드로잉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박이소-개념의 여정 Yiso Bahc – Lines of Flight』전을 개최한다. 개념미술가이자 설치작가로 알려져 있는 박이소는 자신의 관념과 태도를 끊임없이 노트와 드로잉으로 기록했으며, 작품을 전개하는 미디어로서 드로잉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에게 있어 드로잉은 자신의 개념적 태도를 구체화하고 발전시키는 또 다른 도구이자 창작영역이었다. 이번 전시는 박이소의 작업세계를 그의 드로잉과 드로잉적인 초기 회화 2백30여 점을 통해 살펴보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박이소_"오늘"을 위한 드로잉(요코하마) Drawing for "Today" (Yokohama)_ 종이에 연필, 색연필_21×30cm_c.2000

박이소의 작가로서의 경력은 1982년 뉴욕으로 이주하여 1994년까지 '박모'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전기와 다시 서울로 돌아와 '박이소'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후기로 나눌 수 있다. 전기가 뉴욕이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아시아계 이민자 작가로서의 정체성, 예술과 사회, 그리고 창작에 대한 치열한 연구의 과정이었다면, 후기에는 이러한 전기의 태도가 보다 성찰적으로 발현되어 삶과 세계, 보편적 가치를 탐구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적 분류는 단순한 구분일 뿐, 박이소의 창조적 태도는 시종일관 자아와 예술, 삶, 그리고 세계에 대한 보편적 가치를 향해 나아가는 비선형적 여정이었다 할 수 있다. 이러한 그의 창작의 여정에서 드로잉은 작가로서 자신을 성찰하고 작업에 대한 개념을 구체화시키며, 세계와 소통하는 가장 근원적인 자신만의 영역이었다. 『박이소-개념의 여정』전은 전문연구원을 선정하여 박이소의 드로잉 전작을 정리하고 작가가 남긴 자료들을 면밀히 살펴봄으로써 작가의 아이디어에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박이소_"우리는 행복해요"를 위한 드로잉 Drawing for "We are Happy"_ 종이에 연필, 색연필_21×30cm_2004

박이소의 작품세계는 어떤 차원에서 매우 드로잉적이다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그의 작품세계가 정주적이고 물질적이라기보다는 임시적이고 가변적이며 동사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의 작품 세계의 본질과 사유의 흐름이 가장 구체적인 흔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바로 박이소의 드로잉이다. 박이소의 드로잉은 크게, 일반적 의미의 '드로잉(Drawing)', '개념 드로잉(Drawing Concept)', '설치 포트폴리오(Installation portfolio)'로 구분될 수 있다. '드로잉(Drawing)'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표현적이고 선언적인 (한편으로 확장된 회화라고 말할 수도 있는) 드로잉 그 자체이며, '개념 드로잉(Drawing Concept)'은 작업의 개념적 측면을 구체적으로 표상하는 드로잉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설치 포트폴리오(Installation portfolio)'는 작품 제작과 설치를 위해 상황에 맞게 그가 반복적으로 수정한 설치를 위한 드로잉이다. 작가는 동일한 개념 드로잉에서 나온 것이라 할지라도 설치되는 조건과 상황에 따라서 그것을 미묘하게 수정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통해 그의 작업을 드로잉이라는 형식으로 다시금 완성시켜 나갔다.

박이소_무제 Untitled_종이에 연필_30×21cm_2000
박이소_무제 Untitled_종이에 색연필, 연필, 마커_35×25cm_2001

이처럼, 박이소에게 드로잉은 미술의 조형적 기초를 훈련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표현방법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고를 선언적으로 드러내는 회화적 방법론의 하나이자 아이디어를 개념적으로 구조화하기 위한 창조적 연구의 한 과정이었다. 전시는 드로잉의 형식적인 차원이 아닌, 작가의 작품 세계에 드러나는 주요 키워드를 설정함으로써 그의 드로잉을 개념적으로 재맥락화한다. 2층의 전시장에서는 드로잉과 드로잉적인 초기 회화를 통해 정체성(identity)과 자아(ego),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 사회 정치적 이슈들을 선보이며, 3층 전시장에서는 긍정, 만남과 소통, 그리고 새로운 이상향에 대한 성찰을 개념 드로잉과 설치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보여줄 것이다. 전시의 흐름은 그가 참여했던 전시에서 제안되고 제작 설치되었던 작품들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그의 전 작품 세계를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이와 함께, 1층 라운지에서는 박이소 작업 세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21권의 작가 노트 사본, 박이소의 현대미술 및 드로잉에 대한 교육학(pedagogy) 자료, 작품 제작 및 설치관련 자료, 박이소가 녹음한 「Endless Jazz 컬렉션」중 일부와 그가 노래한 「정직성(honesty)」 작가의 육필 원고 및 번역서, 박이소의 친구들이 작성한 박이소에 대한 기억들(서면 인터뷰)이 비치된다. 일명 '박이소와 함께 하는 라운지'로 변화되는 1층 라운지에서 관람객들은 한 작가의 삶과 예술의 여정을 구체적인 사료와 자료로서 경험하고 추억할 수 있을 것이다.

박이소_"무제(헬리콥터)"를 위한 드로잉 Drawing for "Untitled (Helicopter)"_ 종이에 연필_21×30cm_2000

박이소는 1985년 뉴욕에서 대안공간 '마이너 인저리(Minor Injury)'를 설립하여 1989년까지 관장으로 활동했으며, SADI 드로잉 컨셉트 학과교수(1995-1999), 계원디자인예술대학 및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강사(2000-2003) 등을 역임했다. 1994년 하바나비엔날레, 1997년 광주비엔날레, 2001년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2003년과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으며, 미국연방예술기금(NEA) 회화상(1991),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2002),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올해의 예술상(2006) 등을 수상한 바 있다. 2004년 4월 26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박이소의 사후 7주기를 추모하며, 그의 작업 세계를 다시금 되돌아 보기 위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2014년 사후 10주기 전시로 이어질 예정이다. ■ 아트선재센터

아트선재센터 교육 프로그램 단체전시관람 / 유치원~청소년 대상, 전시기간 중 사전예약 문의 및 접수 / samuso:_Tel. 02.739.7098 / artsonje_edu@hanmail.net

Vol.20110815f | 박이소展 / BAHCYISO / 朴異素 / 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