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지난 여름에

2011_0817 ▶ 2011_0826 / 월요일 휴관

오프닝 바비큐 캠핑 / 2011_0817_수요일_06:00pm

전시기간 내 텐트 영화 상영회

참여작가 김민지_김민희_김준환_문세린_배지예 이겨레_이지현_이하윤_이희준_홍성준

후원 / (주)한국 부라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화랑대 기차역 서울 노원구 공릉 2동 29번지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 화랑대역은 작년 겨울 폐역이 되었다. 도심 속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고즈넉한 풍경을 가진 이 역에서 우리는 여름의 한 때를 함께 보내기로 했다. 여기에 모인 '네'가 누구인지, 무엇을 함께 해야 할지, 어떻게 함께 할 수 있는 것인지 아무것도 모른 채로 우리는 각자의 여름을 지켜보기로 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감상적이어도 좋을 여유로운 장소에 모였다는 것이고, 어쩌면 그것만이 이번 전시를 가능하게 했을지도 모른다. ● 그동안 해오던 개개인의 작업을 기차역 곳곳에 두고 무수히 많은 '너'들을 초대한다. 초대는 이제, 아직 시작하지 않은 '지난 여름'의 막연함과 딱 그만큼의 너그러움을 우리에게 선사할지도 모른다. ■

김민지_목욕하는 미키_영수증 종이에 흑연, 먹_8×80×8cm_2011
김민희_도그지어; 개의 귀_비닐_가변설치_2011

기찻길과 아늑한 역사 그리고 사람들, 이 모든 것들이 그대로지만 기차가 들어옴을 알리는 종소리는 더 이상 울리지 않는 간이역. 그 정도만으로도 달달하게 풍겨오는 애틋함과 풋풋함이 있다. 물론 기차가 달리지 않는 지금의 화랑대 기차역은 더 이상 기차역 본래의 기능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역사의 그 달달한 공기는 그대로 남아 동화나 이솝 우화의 한 장면을 몽글몽글 피어 오르게 만드는 또 다른 작용을 하고 있다. 몽상을 하게 되는 이 간이역에서 작가가 끄집어낸 미키마우스는 대중매체 속 그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작가의 시점에서 바라본 그의 현실적 모습에 가까운데, 미키마우스를 월트 디즈니사를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끌어 내려 그의 사생활에 시선을 돌려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 김민지

김준환_기억의 형성_장지에 혼합재료_81×114cm_2011

기억의 형성 과정에서 시간성에 대해서 생각한 것을 그림을 통해 나누고 싶다. 이 공간에서 모이는 사람들, 전시되는 작업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감정의 교류들이 시간이 흐른 뒤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지 기대가 된다. ■ 김준환

문세린_불에 타지 않는 단어들_가변설치_2011

혼자만의 생각에서 출발하는 내 작업은. 한줄기로 흘러가는 그 생각들을 글로 옮겨 적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 글들은 조형적인 새로운 언어로 다시 태어난다기 보다는 글 그 자체로 작업에 그대로 옮겨진다. '언어'라는 것에는 기록과 전달이라는 기능이 있다. 나는 그 중에 '기록'에 더 초점을 둔다. 내가 그 때에 무슨 생각을 했는지 구구 절절 문자로 기록한다기 보다는. 내가 그 때에 어떠한 생각을 했다는 것, 그 때에 그런 기분이었다는 것, 그런 것을 솔직하게 글로 풀어내서 토해냈다는 것. 그 자체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이제는 흔적으로 남은 화랑대 간이역을 나의 흔적으로 기록해보려 한다. ■ 배지예

배지예_흔적-어둠으로부터_석고에 먹물_25×90cm_2011 이겨레_관찰하며 그리기_캔버스에 유채_31.8×40.9cm_2011

간이역이라는 만남의 장소를 무대로 인간관계(와 회화)에 대한 간단한 스터디를 해보고 싶다. 이제는 더 이상 역으로 사용되지 않아 사람의 발길이 뜸한 이 곳을 오가는 여러 사람들은 각자의 목적으로 이 곳을 찾는다. 그들은 때로는 일정한 장소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내 바로 옆에서 모델을 서주기도 하고, 그리는 나와 철길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기도 할 것이다. 이 곳에서 사람들(작가, 관객 또는 주변을 서성이는 무서운 아저씨들)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그림에 나타나는 사람들의 물리적 거리와, 나의 시각적 어려움에서 유래한 회화적 표현들이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조금은 연극적 상황 속에서 사람들을 그린다는 것이 모델을 일방적인 응시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관계맺음을 자연스럽고 즐겁게 담아내는 활동이 되었으면 한다. ■ 이겨레

이지현_피노키오Ι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0
이하윤_지하철 사람들_종이에 콩테_각 10×25cm_2008

오랜 시간의 흔적이 담겨 있는 작은 간이역에 들어섰을 때의 느낌은 시간이 멈춘 듯한 강렬한 느낌이었다. 많은 흔적들이 묻어 있는 그곳의 색깔과 공기는 스미듯 오감을 자극시켰고, 주로 공간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공간을 작업의 소재로 하는 내게 그곳은 그 자체만으로도 취해 많은 양의 대화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그 공간에 작은 나의 작업을 노출시킴으로서 나타날 또 다른 이야기는 재밌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내게 휴식을 건네주는 시간이 될거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 이지현

이희준_Sam_F.R.P 밀납_2011 이희준_남부 운하_97×162.1cm_2011
위 ◁ 홍성준_7月3日~ Drawing series_부분 아래 ◁ 홍성준_7月3日~Drawing series_종이에 혼합재료_각 15×10cm_2011 ▷ 홍성준_Sprinkler series_Slide pics_2011

이번 전시에서 화랑대역사과 주변 환경을 분석하고 체험하는 것에 집중했다. 지금까지 여러번 이곳을 다녀왔지만 이곳은 매번 새로운 감상을 내뿜는다. 나는 이런 화랑대역사의 매력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끝없는 선로를 바라보고 있는 노란색 군상은 무언가를 응시하는 형태를 하고 있어 화랑대역사의 주변 환경에 대한 나의 호기심을 보여주었고 회화작업에서는 화랑대역사 그 자체에 집중했다. 8월 17일 여름밤의 캠핑을 하면서 느낄 또 다른 화랑대역의 매력이 나를 설레게 한다. ■ 이희준

Vol.20110817e | 네가 지난 여름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