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cene of traces

전리해展 / JEONRIHAE / 全梨晐 / photography   2011_0820 ▶ 2011_0903 / 월요일 휴관

전리해_A scene of traces_C 프린트_104×150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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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리해 홈페이지_www.rihae.com

초대일시 / 2011_0820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온 GALLERY ON 서울 종로구 사간동 69번지 영정빌딩 B1 Tel. +82.(0)2.733.8295 www.galleryon.co.kr

장소를 탐색하는 전리해의 사진은 오래된 흔적의 회화적 지각방식에 대한 사진적 해석이다. 오래된 흔적을 지각하는 전리해의 작업방식은 두 가지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두꺼운 한지(장지)에 채색을 통한 오래된 흔적의 회화적 표현이고, 다른 하나는 세월이 만든 낡은 벽에서 발견하는 회화적 요소에 있다. 이 두 개의 흔적이 하나의 장소에서 만나는 지점은 물감이 한지 위를 스미며 만들어낸 회화의 흔적이 특정한 장소, 즉 남문시장의 골목에서 보는 낡은 벽과 만나고, 또 낡은 건물이 밀집된 북성로의 골목길과 만나 도시 환경 속에서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과 회화적 흔적이 시·공간을 넘어 결합되고 있는 곳이다.

전리해_A scene of traces_C 프린트_100×150cm_2010
전리해_서성로의 집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60×80cm_2010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상에 대한 전리해의 이 같은 시선은 도시의 낡은 건물들과 오래된 벽을 통해 삶의 깊이를 발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작가적 시선에 포착되는 도시의 낡은 집과 건물 그리고 재래시장의 풍경을 작가는 사진 속에 담기에 앞서 벽에 쌓인 세월의 겹을 벗겨, 그 세월이 만든 흔적을 한지위에 담아 보려는 듯, 흘리고 스미는 회화적 과정을 거쳐서 깊게 페인 긴 세월 속 흔적과 조우한다. 회화적 흔적과 세월의 흔적 간의 낯선 조우가 하나가 되는 장소는 일차적으로 낡은 벽과 건물이 있는 곳이고, 이차적인 장소는 시·공간을 넘어 하나 되는 사진이다.

전리해_A scene of traces_C 프린트_100×150cm_2010

이렇듯, 전리해의 사진에 담긴 '장소(place)'의 의미는 기억이 담긴 흔적을 탐색하는 특정한 장소가 된다. 그것은 공간에 대한 총체적 특성을 가진 '장소성(Placeness)'이 내포된 삶의 자리이자 회화적 자리다. 그렇기에 전리해의 시선이 가 닿는 장소는 삶의 흔적이 매개되지 않으면 형성되지 않는다. 이를테면, 오랜 삶의 흔적이 가득한 「서성로의 집」은 이전의 '남문시장'에서 발견한 오래된 흔적과 결합되면서 두 개의 장소가 만나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특수한 장소 혹은 회화적 흔적과 세월의 흔적이 결합해서 생겨나는 제3의 신화적 장소가 되고 있다. 제3의 '신화적 장소'는 「남문시장」에서 발견한 흔적이 「서성로의 집」 속에 들어가 있으며, 그것은 다시 전시장에 사진으로 전시되어 장소와 장소가 만나 제3의 공간이 된다.

전리해_A scene of traces_C 프린트_100×150cm_2008

이처럼, 전리해의 시선이 머무는 장소는 오래된 삶의 흔적이 발하는 기억의 층과 회화적 층이 만나고 혹은 물리적 장소와 심리적 장소가 연결되는 중층적인 의미를 취하고 있다. 실존이 전제된 오래된 흔적과 회화적 흔적을 결합해 가는 이 작가의 미적 지각방식은 장소를 전제하지만, 장소와 장소의 경계를 허물면서 오래된 흔적이 스린 장소와 물감으로 그린 회화적 공간이 사진을 통해 접속하면서 탄생하는 제3의 장소, 즉 회화의 결과 기억의 속살을 발견하는 시선에 있다. 삶이 집적된 특정한 장소에서 발견하는 오래된 흔적들은 개인과 집단의 기억으로 그것은 역사가 되거나 신화가 된다. 이러한 개인 혹은 집단의 기억은 일정한 시간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만나 신화와 일상의 틈새에서 또 다른 기억을 담아내는 공간이자 장소가 되어 우리의 삶을 확장해간다.

전리해_A scene of traces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100×75cm_2009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주는 전리해의 사진은 확실히 서로 다른 시·공간의 흔적들이 하나의 장소에서 만나 서로가 서로를 반영하면서 공간의 경계를 확장하는 지각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창작과 소통에 대한 실천적 해석이 '장소'를 통해 확장해가는 진지한 성찰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 김옥렬

전리해_A scene of traces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60×90cm_2009

Photos of Jeon, Ri-hae explore into places and they are photographic translation of the pictorial recognition of old traces. Jeon has two ways to recognize old traces. One is pictorial expression of old traces by painting on thick traditional Korean paper. The other is pictorial sources found on old walls with traces of time. These two traces combine when pictorial traces of painting on traditional Korean paper meet a specific place, such as old walls seen from allies of the Nammun Market or allies of Buksung-ro where old buildings are concentrated. There, traces of time have accumulated in the city for a long time, combining with pictorial traces beyond time and place. ● Even though common daily life can be easily taken for granted, Jeon's attention to it lets her discover the depth of life from old buildings and walls in the city. Before taking a picture of the landscape of old houses, buildings and traditional markets, which caught her eye, she peeled layers of time and expressed deeply carved traces of time on Korean traditional paper by making paints flow and permeate. The place where pictorial and time traces meet is firstly the old walls and buildings and secondly the photos that transcend time and place. ● 'Place' in her photos is the specific place where she explores traces of memories. It is also life and pictorial places, which contain general features of 'placenesses.' A place she looks at can be an object of art only when it has life traces. For example, 'House in Seosung-ro,' which is full of traces of old life, turned into a significant special place when it met another place. Then it became a third mythological place when pictorial and time traces combined. The third 'mythological place' means that traces found in the 'Nammun Market' are also found in 'House in Seosung-ro'. When her photos are displayed in the exhibition, the encounter of her works with the exhibition space creates a third place. ● The place, where her eyes rested on, is where a memory layer created by old life traces meets a pictorial layer or where a physical place is connected to a psychological place. Esthetic recognition for Jeon is to combine old traces with pictorial traces but actually the beauty of her works is her insight into finding a third place, created when a place with old traces and a painted pictorial place meet in the form of photos. That is to say her esthetic recognition is to find hidden memories as a result of her working processes. Old traces found in a place, where layers of peoples' lives accumulate, are individual or group memories and they become a history or a mythology. Individual or group memories like this become a new place to hold new memories created between the past and the present, and between a mythology and a daily life, which enriches our lives. ● Photos of Jeon Ri-hae in the exhibition demonstrate her recognition method which extends boundaries of space where traces of different times and places meet and reflect each other. Her translation of creation and communication is nothing but a result of deep contemplation extended through 'place' ■ Ok-real Kim

Vol.20110820a | 전리해展 / JEONRIHAE / 全梨晐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