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미래 Futures past

공수경展 / KONGSOOKYUNG / 孔秀京 / media.installation   2011_0824 ▶ 2011_0914 / 월요일 휴관

공수경_시간의 숲 Forest of time_LED, 광섬유, 인체감지센서, 무선송수신기_가변크기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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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824_수요일_06:00pm

주최_한빛미디어갤러리 후원_서울시_GL Associates

관람시간 / 10:00am~9:00pm / 월요일 휴관

한빛미디어갤러리 HANBIT MEDIA GALLERY 서울 중구 장교동 1-5번지 Tel. +82.2.720.1440 www.hanbitstreet.net

시간은 위대하다. 우주에서 움직이는 모든 것과 움직이지 않는 듯 보이는 모든 것에 시간이 개입되지 않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즉, 시간이 없다면 아무것도 없으며, 살아가는 일은 곧 시간의 흐름을 의식하는 것이다. 우주를 지배하는 법칙은 무질서한 듯 하지만 시간적 방향성을 갖고 있다. 인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가는 시간의 흐름을 결코 거스를 수 없고, 인간이 경험하는 시간의 진행 방향은 자연스럽게 미래를 향해 흘러가며, 서로 다른 듯 하면서도 연결되어 있다. 이는 미래와 맞닿아 있는 과거와 현재가 만들어낸 풍경이 미래의 시간을 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공수경_시간의 숲 Forest of time_LED, 광섬유, 인체감지센서, 무선송수신기_가변크기_2009

작가 공수경은 지금-여기에서 몸의 움직임을 통해 시간 속을 지나가고자 한다. 시간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게 하는 것이다. 작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잡아내어 감각적 체험을 제공하는 기술, 인터랙티브 아트로 관객에게 가장 정직한 세계를 마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것은 영상, 소리, 동작이 어우러져 관객과 테크놀로지를 적극 활용한 미디어의 상호작용적 반응을 끌어내어 관객 자유의 확장, 관객이 완성하는 예술 등 새로운 대화형 매체로 보여진다. 이렇게 관객을 작품에 개입시킨 작가의 인터랙티브 아트는 가상현실을 제공하고, 관객을 창작자의 위치로 진화시켜 관객의 주체성을 논하고자 한다.

공수경_호중천 the World in the Pot_컴퓨터, 프로젝터, 가속도센서, 리드 스위치, 적외선LED, 항아리_70×150×180cm_2008

공수경의 작품 현실은 빛으로 펼쳐지는 공간과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기초로 하여 성립된다. 시간은 공간과 함께 인터랙티브 아트 및 작가만의 철학적 기저를 이루는 주요한 개념이다. 시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그 이야기들이 모이는 곳이 하나의 공간이다. 시간과 시간을 넘어서는 공간이 몽환적으로 배치된다. 이는 장소라는 형태를 띤 공간에 시간의 미덕인 움직임을 품어 시간과 공간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하며, 시간과 공간이 서로에게 스미고 섞인다는 점에서 상호적이다. 또한 작가만의 시간-표현 방식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같은 한 공간 속에 있다는 개념 하에 모든 것이 인과율이라는 속박을 갖게 한다. 즉, 현재에서 무언가의 변형이 이루어지면 미래의 시간은 그에 따라 뒤틀리게 되는 것이다.

공수경_호수에 뜬 달 Moonrise_LED, 광섬유, 가속도센서, 나무_20×20×20cm_2010

『시간의 숲 Forest of time』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으면서도 쉬이 인지되지 않는 시간에 천착하여 자기성찰에서부터 미래로 열려 있는 삶의 의미까지를 짚어보게 한다. 흘러간 시간과 흘러온 시간 사이의 기록이 배어 있는 공간은 시간의 흐름으로 미래가 차오르는 진화의 여정을 관객이 소화할 수 있게 하고, 시간에 대한 서정적 이해를 열어준다. 『호중천 the World in the Pot』은 한자풀이 그대로 항아리 속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로, 자신이 가장 원하는 대상, 곧 자신의 세계를 표현해낸다. 작품에 항아리를 붓는 행위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구부려 한 순간에서 다른 순간대로 이동, 물결치듯 일렁이는 특별한 본질적 자아의 흐름을 관객 자신이 차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항아리 안의 세상에 들어가면 관객은 자신의 마음, 내부와 만날 수 있게 된다. 『호수에 뜬 달 Moonrise』은 흘러가는 물, 뜨는 달의 시간을 소유하고자 하는 작가의 내밀한 심상을 디지털적인 삶의 방식으로 형상화한다. 운동감각적이고 시각적인 이미지의 언어를 LED로 구체화하여 관객의 눈을 붙들어 맨다. 그 외에 『고리 Loop』는 삶에서 저장된 경험들이 자유롭게 재배열되어 새로운 현실로 완성된다. 이러한 연속적, 동시적으로 공간을 가로지르며 움직이는 시간은 모든 시점의 시간을 정복한다.

공수경_호수에 뜬 달 Moonrise_LED, 광섬유, 가속도센서, 나무_20×20×20cm_2010

이렇게 작가 공수경의 작업은 살아온 시간들을 직조하여 아름다운 시간들의 스토리로 만들어내고자 추상적인 개념인 시간에 관해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우리 삶을 지탱하고 있는 시간 속에서 솟구치고, 흩어지고, 잘게 쪼개져 끝내 사라지는 시간들을 명민하게 붙잡아내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뒤섞는다. 가장 정확하고 객관적일 것 같지만 추상적이고 주관적이며 인위적인 시간을 실재 속으로 끌어내는 작가의 놀라운 통찰력, 그리고 은유적 상상의 작품들에 관객은 거듭 놀라고 매혹 당하게 될 것이다. 이는 예술만이 시간의 파괴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 조희승

Vol.20110821f | 공수경展 / KONGSOOKYUNG / 孔秀京 / media.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