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한 텅빔 fully emptness

윤주展 / YOONJOO / 胤住 / drawing.installation   2011_0824 ▶ 2011_0830

윤주_Untiteled_페이퍼 컷_110×110cm_2010

초대일시 / 2011_0824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갤러리 토포하우스 TOPOHAUS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4번지 B1 Tel. +82.2.734.7555/+82.2.722.9883 www.topohaus.com

얼핏 보아 조윤주 작가의 작은 규격의 드로잉 작품들은 종종 큰 이목을 끌지 않는 것처럼 보이며(눈에 잘 띄지 않아 보이며), 또한 주저하는 듯한, 거의 수줍은 듯한 가는 선(터치)들로 이루어진 듯이 보인다. 이것은 예술사가 또는 미술전문가와 일반 대중들이 보통 조각을 전공한 예술가의 드로잉 작품에 기대하는 그 어떤 미학과는 정반대인 것이다. 슈테판 발켄홀에서 리차드 세라에 이르기까지, 또한 알프레드 흐르들리카에서 루이스 부르조아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드로잉 작업들은 흔히 – 그것이 대상적이든 아니면 추상적이든 - 강렬한 표현기법(형식언어)를 가진, 분명하고, 힘찬 선의 터치가 주조를 이룬다. 조각가들에 있어서 드로잉 작업으로 이루어진 표현들은 조각작품으로 구상화시키고자 하는 어떤 대상의 형태가 거의 용해되지 않고,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윤주_Untiteled_페이퍼 컷_110×110cm_2010
윤주_Untiteled_페이퍼 컷_140×140cm_2011

조윤주의 드로잉 작품들이 이러한 통념적 분류에서 벗어나 고상한 매력을 갖는 본질적인 이유 중에 하나는 분명 그 작품의 생성배경에 있을 것이다. 조윤주 작가는 즉 종이와 필요한 기본도구로 구비하여 거리로 나아가, 선 채로 그녀의 눈앞에 투영되는 장면을 순간적으로 포착해 낸다. 그녀의 대다수의 드로잉들은 말하자면 즉석에서 제작되어지고 그 결과, 끊임없이 화면과 모티브 사이에서 진동하는 작가의 시선과 그 움직임들은 오직 '단속적인 스타카토'에서만 파악할 수 있다. 전혀 보지 못한 것과 또한 화면에 포착된 것이 혼재한 채, 장면은 그 다음에 바라 본 순간 이미 변화한 것이다. ● 순간을 포착해내는 사진이나 사실의 흐름을 표현하는 영화와는 반대로 조윤주의 드로잉 작품들은 이 두 가지 요소를 결합하고 있다: 이는 바로 동결된 순간과 영속하는 변화라고 하는 요소인 것 이다. 이러한 두 가지 중복되는 표현원리들은 선들이 밀집된 곳이나 '멈추어진' 부분에서 뿐 만아니라, 또한 빠르고 긴 선의 터치와 마치 끝까지 그리지 않은 듯한 형상들에서도 발견되어 진다.

윤주_Untiteled_페이퍼 컷_140×140cm_2011
윤주_Untiteled_페이퍼 컷_150×150cm_2011

작가는 야외 드로잉 작업에서도 대상이 가지는 불투명한 물체성에 대한 언급을 거의 전면적으로 거부하기 때문에, 시공간적 의미에서 원래 서로 선후전후의 층위를 이루면서, 상호 은폐하는 모티브들은 투명하고 중첩되어 나타나며 또한 동시적이며 등위적으로 표현된다. 여기에서 인물과 대상, 건물과 풍경들은 어떤 환영적인 공간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평면 위에서 하나의 연계된 그물망을 구성해 낸다. 이러한 구상을 통하여 작가 조윤주는 사물을 보는 인습적 시각과 일상적인 시간적 연관체계 전반에 하나의 문제제기를 하는 듯하다. 최근 조윤주 작가의 드로잉은 연필과 마커를 사용하여 빠르게 스케치한 형태들을 고립화 내지 단편화시키는 한편, 종이를 커터로 잘라 내어 그 종이를 더 큰 규격의 화폭에 붙여 넣는 방식으로 시도하였다. 이러한 작업방식을 통해서 이전에 야외에서 제작된 드로잉 작품들에서 일정 정도 상존하던 술화적(Erzählerische) 요소들은 철저하게 '본질적인 것'으로 환원되어 진다. 그러한 방식에 내재하는 '대상적인 것으로부터의 경향적 분리'라는 속성으로 인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된 그녀의 드로잉 작품들은 놀랍게도,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자연의 무시간성이 한 폭의 화면 위에 기록되어 진 듯한 총체성과 공간의 연속성을 다시금 확보해 내고 있다. ■ 클라우스 메베스

윤주_Untiteled_페이퍼 컷_110×110cm_2010

흔히 마주칠 수 있는 밖에서의 풍경들을 그려 보면 낯선 장소나 순간들이 새롭고도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그것은 가장 간단하고 직접적으로 현실과 자신의 마음을 관계시킬 수 있는 일이었다. 드로잉 작업을 통해 특정한 풍경이나 대상이 아니라 한순간 현실 공간 그 자체를 바라보는 현재의 시점을 담고 싶었다. ● 복잡한 실제 풍경의 외곽선들을 본대로 간소화 하는 동시에 무엇인가를 화면에 표현하는 순간 비어있던 공간-여백-이 드러나는 지는 것에 주목 하였다. 여백은 풍경이라는 대상과 그것을 바라보는 순간적인 체험과의 연결을 보여주는 공간이며 대상과 함께 끊임없이 변화하는 작업의 모티브 자체이기도 하다. ■ 윤주

윤주_가는 와이어에 드로잉_각 29.7×21cm_가변크기_2007

Artist’s statement While depicting outside landscapes that can be easily overlooked, their unfamiliarity at a temporal and spatial level turns into some sort of intimacy and novelty in spite of myself. It was how to relate my own existence to the reality in the most simple and direct way. What I intended to incorporate in my drawings was not specific landscapes or objects, but the way how I visually interpret them from temporal and spatial aspects. ● While simplifying outlines of the complicated actual landscapes and at the same time creating something on the canvas, my attention was given to how vacancy within it takes shape. Vacancy serves as a medium to demonstrate how my momentary perception towards landscapes operates and plays a highly significant role as a motif itself, regardless of different subject matters selected for the ever-changing work. ■ YOONJOO

Vol.20110824j | 윤주展 / YOONJOO / 胤住 / drawing.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