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g_Pong Episode vol.2 『남겨진 것들』

서민정展 / SEOMINJEONG / 徐民正 / painting   2011_0825 ▶ 2011_1004 / 2,4번째 월요일,공휴일 휴관

서민정_bathroom-boy 01_장지에 채색_95×106.5cm 변형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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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대전 리하갤러리&북카페 고양이 낮잠 초대기획展

관람시간 / 11:00am~11:00pm / 2,4번째 월요일,공휴일 휴관

리하갤러리&북카페 고양이 낮잠 LEEHA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5-21번지 Tel. +82.42.861.9830 cafe.naver.com/studioleeha blog.naver.com/catsiesta

어떤 상황에서라도 일어나고야 마는 '소외된' 것과 그러한 상태, 그 대상들과 거기서 도출되는 감정들(대부분 외로움이다)에 대해서 나는 독백하듯 이야기하고자 한다. 몇몇의 특별한 공간 안에서 소외된 대상은 탁구공과 함께 존재하거나 혹은 탁구공자체로 형상화 된다. 탁구공은, 깨지기 쉽고 때로는 공격적이지만 랠리(rally)처럼 끊임없는 이동을 시도하는, 소통에의 열망이자 소통 그 자체다.

서민정_bathroom-rabbit boy 03_장지에 채색_130×163cm_2011
서민정_bathroom-girl 01_장지에 채색_130×90cm_2010

이 과정에서 전작의 주 소재였던 탁구공은 이제, 잠깐 움직이는 것을 멈추었거나 그 기능을 상실했다. 그것은 우리가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끈질기게 소통하려 했던 맹목적인 노력과 열망. 그 불가능을 알아차린 아픔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이다. ● 전작에서 분주히 움직이던 탁구공은 rally(탁구나 배구에서 상대와 끊임없이 공을 주고 받는 행위)를 꿈꾸었던 믿음이었다. 하지만 움직이는 것을 멈춘 탁구공은, 이제 눅눅하거나 음산한 욕실에 어린 아이들과 함께 등장한다. 이들 bathroom series 의 어린 아이들은 소외된 자(대상)의 두려움과 외로움을 드러내며 익숙한 공간을 불편하게 만든다. 수동적으로 남겨진 그들은 그 자체로 수사학적 장치가 된다. 남겨진 그들과 대면하는 관객 사이에 존재할만한 것은 무엇인가. 응시하고 응시 당하는 가상의 시점에서 어딘지 모르게 교감이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나, 분명 그것은 환각이다.

서민정_bathroom-girl 02_장지에 채색_130×90cm_2011
서민정_peace-off 02_장지에 채색_93×130cm_2011
서민정_peace-off 01_장지에 채색_155×256cm_2009

그러나 그들은 멈추어버린 소통에 대한 미약한 낙관을 '여전히' 손에 쥐고 노골적으로 우리를 응시한다. 그들은 나를 포함한 보는 자의 입장을, '우리들'과 다른 종류의 존재인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 그들을 대면하는 것은 낯설고 거부감이 들거나 어떤 형태의 폭력을 당한 듯이 보이는데, 소외된 자와 소외시킨 자, 그것이 작업 안의 아이들과, 마주하는 당사자가 뒤바뀔지라도 결코 그 둘은 '우리'라는 단어로 명명될 수 없는 관계가 된다. ● 결국 타자와 소통하려 했던 열망은 이제 어떤 것들을 남기고 멈추었다. 타자는 그저 타자로 남고 우리는 동일화하거나 관조하거나 아픔을 느끼거나 피하거나, 그도 아니면 어쩌면 『남겨진 것』들을 가지고 다시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서민정

Vol.20110825a | 서민정展 / SEOMINJEONG / 徐民正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