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Genealogy: 빚고 짓다

신동원_이재원展   2011_0825 ▶ 2011_0910 / 일요일 휴관

신동원_water flowing_porcelain, birch plywood, wood stain_96×61×10cm_201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_11:00am~06:00pm / 설날,추석,일요일 휴관

빛갤러리 VIT GALLE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76번지 인곡빌딩 B1 Tel. +82.2.720.2250 Vitgallery.com

그리고 칠한다는 의미로서의 전통적인 회화장르의 경계가 무너진 지는 이미 오래된 일이다. 이제는 경계가 무너졌다 기 보다 경계 자체가 무의미해졌다고 보는 것이 더 어울리게 되었다. 각 장르별 경계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예술이라는 좀 더 넓은 범위 안으로의 통합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회화장르는 예술이라는 통합적 외연 안에 혼입된 여타 예술장르들을 통해 더욱 확장되고 풍성해졌다.

신동원_a bottle_stoneware, birch plywood, wood stain_49×77×6cm_2011

공예장르의 회화장르로의 혼입은 특히 가속화 되어왔다. 그중에서도 도자와 섬유공예의 회화적 변용은 특기할 만한 성과를 거두어 왔다. 이번 전시는 신동원과 이재원의 2인전으로 열린다. (굳이 구분하자면) 신동원은 도자부조로 이재원은 섬유회화로 각각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장르의 경계를 넘어 공예장르의 회화장르로의 편입을 성공적으로 이루어온 특별한 계보를 잇고 있는 작가들이면서도 이번 전시를 통해 개성적인 화법으로 한 차원 높은 도자 및 섬유회화의 한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신동원_a vessel_스톤웨어, 자작나무 합판, 우드 스테인_127×56×11cm_2011
신동원_rice wine_도자기, MDF, 페인트, 자작나무 합판, 우드 스테인_49×85cm_2011
신동원_wine party_도자기, MDF, 페인트, 자작나무 합판, 우드 스테인_158×78×6cm_2011

신동원은 지금까지 도자공예의 다양한 표현 방식을 탐구해온 작가다. 그런 그가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전시들의 연장선상에서 도자부조로 일컬어 질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도자부조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표현법이지만 신동원의 경우는 도자의 공예적인 느낌을 그대로 살려내면서도 회화적인 느낌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작가다. 그의 도자부조는 전통적 우리도자의 미덕인 간결함과 담백함을 살리면서도 배경을 과감히 없애는 방식으로 도자만의 물성과 빛깔을 회화장르 속에 성공적으로 이입함으로써 현대성을 획득하고 있다.

이재원_moon at noon(double panel detail)_천_60×132cm
이재원_moom at noon(double panels)_천_60×66cm

이재원은 도자에서 출발해 섬유, 종이, 설치에 이르기까지 시각예술 전반을 아울러온 작가다. 그런 그가 이번 전시에서는 주로 섬유회화로 일컬어 질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섬유회화도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표현법이지만 이재원의 경우는 고루한 또는 단순한 이미지와 무늬를 통해 접근하는 방식이 아닌 레이스 등을 활용해 중층적 겹침을 이용하거나 직조된 결을 따라 수시로 변하는 빛을 강조함으로써 이제까지의 장식적인 섬유회화가 아니라 추상적이고 사유적인 화면을 회화장르 속에 성공적으로 이입함으로써 현대성을 획득하고 있다.

이재원_The veiled 1_천_76×80cm
이재원_The veiled2_천_76×80cm

본래적인 회화장르의 입장에서 보면 이들의 작품은 다른 장르에서 넘어온 이종장르의 작품임에 틀림없지만 회화장르를 확장하고 풍성하게 해온 또 다른 계보의 회화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리거나 칠하는 것이 아닌 흙을 빚고 섬유를 짓는 방식을 통해 빛이 다르고 결이 다른 참신하고 깊이 있는 회화 아니 회화라는 좁은 장르를 넘어서는 통합적인 예술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주용범

Vol.20110825f | Another Genealogy: 빚고 짓다-신동원_이재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