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水墨)으로 빚어낸 달항아리

유수종展 / YOUSOOJONG / 劉秀鍾 / painting   2011_0831 ▶ 2011_0906

유수종_달항아리_한지에 수묵_91×72.7cm_201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가가 갤러리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주말,공휴일 11:00am~06:00pm

가가 갤러리 GAGA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81-1번지 3층 Tel. +82.2.725.3546 www.gagagallery.com

이조백자 달 항아리를 그리고, 생각하며... ● 한국의 흰 빛깔과 둥 그런 달 항아리 곡선의 맛은 한국인의 소박한 조형의 독특한 맛이자 마음이다. 또 한국인의 여유 여백 흰빛 우유 빛 사랑의 백자 달 항아리 유색 빛 무어라 형언하기 힘든 부정형 원의 선의질 에서 주는 무심스러운 아름다움을 모르고서는 한국미의 본바탕을 체득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이조시대 백자항아리들에 표현된 원의 얼 그러진 맛은 그 바탕색과 아울러 무욕과 무심이 마치 인간이 지닌 가식 없는 어진마음의 본바탕에 녹아있는 느낌이다. ● 순백의 시대 우리네집안 살림 세간들 중에는 다양한 형태의 백자그릇이 많았겠지만 둥근 달 항아리는 그리 보기 쉬운것은 아니였다. 오늘날에는 금액을 논할 수 없을 만큼의 보물로서 그 아름다움이 세계에 인정받고 있지만... 이러한 우리의 멋을 잘 보여주고 있는 달 항아리는 둥글다기보다도 그 자연스러운 멋이 우리도공의 순수한 손끝의 맛에서 우러나온 것이라 느껴진다. 유백색은 어머니의 모습이다. 바라만 보아도 배가 불러 오는 듯, 젖 먹던 어린 시절이 떠올려지기도 한다. 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젖먹이는 모습은 더욱 숭고한 사랑이다. 여인들이 항아리를 닦고 어루만지며 바라보는 모습은 부드럽고, 자비로운 사랑 그 자체이다. 이러한 백자 달 항아리는 둥근 맛과 곡선의 아름다움과 함께 도공이 차는 물레와 한 덩어리가 되어 성형된 후 초벌구이가 되면 유약을 먹고 다시 가마 속 우주로 들어간다. 이러한 과정은 천지가 하나 되고, 우주만물이 하나 되면서 둥근 달 항아리로 탄생한 것이다.

유수종_달 항아리_한지에 수묵_112.2×145.5cm_2011

우리는 스스로 백의민족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흰 의복과 백자의 흰색은 유년시절 어머니 따라 5일 장터에 모인 어른들의 의복처럼 편하고 따뜻한 유백의 어질고 순수한 우리민족의 마음이라 생각해 본다. 때론 사군자중 흰 매화꽃을 보며 백자 달 항아리를 생각하고, 월 매도를 그린 선비들의 여유로운 멋을 떠 올리기도 한다. 의제 허백년 선생이 무등산중턱에 '춘 설 헌' 이라 현판을 걸고 봄에 떨어지는 흰 꽃잎을 보며 흰 모시옷을 즐겨 입으신 모습처럼 우리 민족이 흰색을 좋아하고 즐겨 쓰는 것은 오랜 전통이자 마음으로, 한국 사람들의 흰색 사랑은 백의민족이라 부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 흰 치마저고리 입으시고 백 사발에 맑은 물 담아 장독위에 올리시고, 둥근 달 보시며, 손 모으시던 어머님의 모습이 떠오름 미다. 그 기도는 힘든 삶의 있어 안녕을 염원하는 당신의 작은 바람이요 크나 큰 사랑이었습니다. 여기 유 빛 한지위에 그리움의 장미꽃을 가득 그리고, 그 품에 우리백자 달 항아리를 담아봅니다. 늘 꿈과 희망, 사랑으로 지켜주시는 어매를 생각하면서... ● 17년 전에 손 인재 친구가 사랑의 작품을 모아 좋은 행사하니까 출품해달라고 했다. 실력이 없는 나에게도 출품해주길 원해서 출품을 선뜻 하게 되었는데, '유강! 그림이 팔려서 빨리 한 점 더 보내달라고 인재선생이 전화로 말했다.' 이러한 계기가 되어 오늘까지 사랑의 장미꽃 밭을 그리며, 또 다른 조형세계를 찾아 나서고 있다.

유수종_한지에 수묵_130.3×162.2cm_2011

계간버질 주간인 강구원 화가의 글(2009년 9월)로 마무리한다. "기호학에서 기호의 법칙과 관계는 기호의 의미를 생산하고 해석하여 서로 공유하는 정신적인 과정으로 하나의 의미작용(signification)이며 소통이다. 의미작용으로서 정신적 과정은 자연의 질서에 인간이 의미를 부여하고 삶에 변화를 주어 희망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조백자를 기호학에 대입하면 시대를 초월하는 의미작용으로서의 정신적인 결정체이다. 유수종이 이러한 작품을 차용하는 것은 기호의 법칙으로 미를 해석하는 것으로 자신의 작품을 소통의 공간에 올려놓음과 동시에 기호의 또 다른 의미작용을 시도한다고 볼 수 있다. ● 장미로 뒤덮인 화면은 생각과 깊이의 단순함으로 곡선과 장미라는 희망과 사랑으로 상징된다. 즉 장미는 법칙으로 규정되고, 백자 달 항아리의 형상은 기호작용으로 이 둘을 엮어서 해석의 체계를 시도 하는데, 장미는 이미 집약과 반복 단순화를 통해 기호화 되면서 동양의 역(易)의 체계로 환원된다. 유수종이 이처럼 장미꽃으로 길을 만들고 그 길을 걸으며 형상을 담는 것은 인간의 삶과 관련된 모든 것이 어쩌면 기호의 연속이라는 점을 인식한 결과라 생각된다.

유수종_달 항아리_한지에 수묵_2011

일반적인 의미의 희망, 사랑, 열정을 갖는 장미는 근본적으로 다의적이고 추상적이기 때문에 기호를 매개로하는 소통에서 일반화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의미작용으로서 해석의 방향을 잡기 위해서는 미나 성이라는 극적인 형상으로서의 보편적인 이미지를 주 시점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제1시점의 주목성에서 제2시점의 다 초점으로의 확산은 입체와 평면을 동시에 갖게 된다. 그러므로 유수종의 흰 백자 달 항아리는 의미작용의 기호로 존재하게 되고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 유수종 자신의 마음과 닿아있다 할 것이다." ■ 유수종

Vol.20110831g | 유수종展 / YOUSOOJONG / 劉秀鍾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