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기展 / OHBYUNGKI / 吳炳奇 / painting   2011_0921 ▶ 2011_1004

오병기_산골_혼합재료_53×72cm_2011

2011_0921 ▶ 2011_0926 초대일시 / 2011_092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화요일 휴관

인사아트센터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EONBUK PROVINCE ART MUSEUM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인사아트센터 제1전시실 Tel. +82.2.720.4354 www.jbartmuse.go.kr

2011_0928 ▶ 2011_1004 초대일시 / 2011_0928_수요일_06:00pm_경원아트홀 관람시간 / 11:00am~06:30pm

경원아트홀 KYUNGWON ARTHALL 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월동 3가 34-3번지 Tel. +82.63.296.0345

문틈 사이로 스며드는 밤바람이 사뭇 시절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온누리를 식히는 시원한 가을바람이 마음을 만지니 더욱 그리움이라. 어릴 적의 기억이다. 내가 배가 아프면 할머니가 그랬다. "어디 보자. 할머니 손은 약손이요! 할머니 손은 약손이요!"라고 주문(?)을 외우면서 아픈 배를 쓰다듬어 주면 언제 아팠냐는 듯이 배가 나았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 본 일이리라. 이렇게 만짐(손길, 터치)은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손길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터치 테라피이다. 이번 전시되는 작품을 보면서 문득 옛날 '할머니의 약속'이 생각나는 것은 그림이 내 마음을 치유하는 힘을 전하기에 더욱 그렇다.

오병기_회색빛 하루_혼합재료_40×53cm_2011
오병기_그리움Ⅰ_수묵채색_89×137cm_2008

사계의 변화를 터치한 풍경들은 소리 없이 소복히 쌓인 첫눈처럼 마음 가득하다. 우리들 고향의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그려놓은 작품이라서, 그래서 어쩐지 아름다운 소식을 기다리는 나에게 바람결로 고향 노래를 전해 줄 것만 같은 느낌이다.

오병기_봄소식_수묵채색_30×19cm_2011
오병기_꿈-독도_혼합재료_40×100cm_2011

한가위의 풍성함을 전해주는 달동네에서 연인과 함께 손잡고 거닐며 나누던 옛 이야기가 들려 올 듯한 황톳길의 정취는 참으로 비할데가 없다. 그래서 자연(自然)이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스스로(自) 그러함(然)'이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굳굳이 생명을 지키며 살아 있는 거다. 그리고 때를 기다리는 거다. 알맞은 때에 새로이 삶을 일으키는 거다. 스스로 그러하듯이 또 그렇게. 자연이다.

오병기_하루_수묵담채_40×42cm_2011
오병기_그리움Ⅲ_수묵채색_70×122cm_2011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애태워할 때, 마음의 멈춤 머튼을 꾹 눌러 주위를 돌아보자. 정지해서는 안 되지만 잠시 멈춤으로 소나무에 기대어(休) 스스로의 마음(息)에 그림을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황톳길을 보고 있노라면 그 때의 소년이 고무신 신고 책보 허리에 차고 집에 돌아가며 건빵 하나씩 꺼내 먹는 모습이 절로 덧그려진다. 일화승과천언만어(一畵勝過千言萬語)라! 아! 가을이다. 아름다운 계절이다. 풍요의 계절이다. 거둠의 계절이다. 그래서 감사의 계절이다. 그래서 정감어린 풍경을 담은 그림과 함께 마음을 화(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계절이다. 언젠가는 스쳐 지나갈 계절이라면 지금 이 때 이 계절을 의미 있게 만들자. 어쩌면 우리 인생에 덤으로 주는 계절의 행복을 위하여 한 폭의 그림으로 서로의 마음을 화(和)~ 하자. ■ 오군석

Vol.20110913f | 오병기展 / OHBYUNGKI / 吳炳奇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