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is not a dirty word.

비비안 혜림킴展 / Vivian Hyelim Kim / painting   2011_1002 ▶︎ 2011_1015 / 월요일 휴관

비비안 혜림킴_Black Leaves_캔버스에 색종이, 미디움_30.48×30.48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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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1002_일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8:00pm / 월요일 휴관

플레이스막 placeMAK 서울 마포구 연남동 227-9번지 1층 Tel. +82.17.219.8185 www.placemak.com

꾸밀 수 있는 것은 어느 것이던간에 OK! 비비안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관계다. 작가는 대게 자신의 삶이 펼쳐지는 공간들을 꾸며내는데 그 공간의 선택은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해당 공간의 성격은 중요하지 않다. 여기서 성격이란 공간의 분위기나 스타일을 이야기하는데 로맨틱, 골저스, 엘레강스, 에스닉, 미니멀, 모던 등 그러하다 라고 말하는 것들이다. 공간성과 어울림의 문제. 그러니까 과하거나 넘치는 것에 대해 작가는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과하면 과할수록 채우면 채울수록 작가의 애정표현은 상승한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작가는 이렇게 공간과의 관계에서 충분한 애정을 꾸밈으로 변용하여 과시한다. 플레이스막 또한 비비안이 애정을 과시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비비안 혜림킴_Spring Leaves_캔버스에 색종이, 미디움_65.1×53cm_2011

비비안의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소재들은 모두 쉽다. 소재의 대부분이 어린 아이들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비비안은 만만한 소재들로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라고 말하 듯 그녀만의 테크닉을 구사한다. 난삽하게 흐트러진 작품들은 어디선가 쓰였던 얇은 종이테잎의 잔여물들 처럼 전시 공간 전체에 자리를 잡았다. 걸거치는 작품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외의 섬세함이 드러난다. 설치 된 작품들은 통채의 색종이를 가위로 오리고 붙힌 것들이다.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고자 하는 욕구가 질주하는 가위질 안에서 기학적 도상들로 태어났고, 뭉쳐지고, 엮여졌다. 얽히고설킨 도상은 마치 거대한 추상화를 보는 듯 하다. 다시 태어나길 기다리던 색종이는 작가의 깊은 애정으로 아름다움을 얻었고 그 아름다움은 공간을 가득채웠다. 둘 사이의 관계, 그 자체가 사랑이다.

비비안 혜림킴_Summer Leaves_캔버스에 색종이, 아크릴채색_72.7×60.6cm_2011
비비안 혜림킴_Spring Breath_캔버스에 색종이, 풀_45.5×53cm_2011

작가가 지닌 공예(craft)에 대한 열망은 미국에서 보낸 유년시절부터 지속 된 듯하다. 비비안은 아무 이유없이 무엇인가를 자르는 것에 흥미를 느꼈고 그 후로도 계속 공예의 즐거움에 도취되었다. 이 자연스럽고 순수한 즐거움의 시작이 비비안식 표현의 특징이다. 장식적 공예는 순수예술의 영역에서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물질들의 낭비이고, 실용적이지 못한 혹은 불필요한 더러움이라 치부 된다. 인간이 균형과 질서가 잡힌 것을 미적인 것으로 느끼는 본능적 이유도 있을테지만 미(美)의 가치는 한정적이지 않다. 내적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노력은 보는 즐거움을 더 크게 하기 때문이다. 실상 꾸미고 난 것은 언제나 불편한 관리가 따른다. 그에 비비안은 오히려 그 불편한 관리를 피하는 것이 우리 삶을 더 낭비적으로 만든다고 말한다. 나의 애정을 쏟아 부을 만한 대상을 잃었기 때문에 진지한 본능이 결여된다는 것이다. 어떠한 형태로든 삶은 낭비되어서는 안된다. 삶과 관계 된 어떤 물질이나 공간에 애정을 표현하지 않는 것을 작가는 안타까워 한다. 순수한 애정이 결여 된 현실적 삶에 나를 위한 시간을 뺏기고, 겉핥기 식의 애정들에 사로잡혀 고독해지는 것이 아닐까? 지친 삶에 애정의 공예를 불어넣어 건강해지자.

비비안 혜림킴_Summer Breath_캔버스에 색종이, 풀_45.5×53cm_2011
비비안 혜림킴_Unknown Field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색종이, 반짝이 가루, 비즈_90.9×72.7cm_2011

차분하고 아기자기한 모습의 소녀같은 비비안은 마티스 처럼 조용한 시골에서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작업하고 싶다 말한다. (마티스는 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게 됐던 1950년대 부터 종이로 꽃을 오리는 작업을 했다.) 작업을 위해 가위질에 몰입하는 동안은 무한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녀는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순수하게 탄생한 모양들에 위로 받는다 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적인 끌어올림이다. 반복을 통해 몰입하게 되고 그것이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위대한 사랑이 필요하다. 진리를 향한 그 끈질긴 탐구, 그 타오르는 열기, 모든 작품의 탄생에 필수적인 그 분석의 깊이를 고취시키고 유지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그런 사랑이." (앙리마티스(~1954)) 반짝이는 물질을 가득 바른 캔버스는 마치 물을 한껏 흡수하고 내뱉지 못하는 듯 하다. 자연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다는 작가는 자연과 작품의 관계 또한 자연적이였으면 한다. 나뭇가지에 도형의 덩어리를 걸쳐 놓거나 작은 빗물 웅덩이에 도형들을 띄워놓는 예전 작업들은 자연에 대한 심미적 탐구가 느껴진다. 웅덩이가 마르면서 땅 속으로 묻혀가는 도형들이 우연하게 발견 될 의외성까지도 의식하고 있다. 누군가가 예상하지 못한 발견으로 즐거움을 찾는다면 그것이 작가의 행복이라는 것이다. 곤충들이 땅 속에 집을 지으며 생긴 입구에 작은 종이 조각들을 놓아주며 그들에게 예쁜 대문을 선물하는 작가는 장식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았다.

비비안 혜림킴_Between Heaven & Earth-Blue_ 캔버스에 종이, 아크릴채색, 반짝이 가루_72.7×60.6cm_2011

「Decoration」 is not a dirty word. ● 비비안의 경우 20C 마지막 포스트모더니즘인 Pattern&Decoration Movement 작가들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Pattern&Decoration은 남성우월적인 경향의 미니멀리즘에 대한 반향적 사조다. 비비안은 자신의 작품 세계와 패미니즘적 해석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작가의 소녀적 감성과 사회에서 억눌려지고 무시되는 꾸밈 행위들에 대한 반항이 결국 그녀의 작품세계를 만들게 했다. 공간을 꽉꽉 채우고 즐기는 것 자체가 작가를 억제하던 것들에 대한 반항이라는 것이다. 비비안은 일반적으로 데코레이션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에 대해 매우 아쉬워한다. 데코레이션의 가치에 대한 경계를 겨냥하며, 계속 진지한 본능에 집중한 작업들을 펼쳐 나갈 것이다. 비비안이 보여준 애정에 취하는 방법을 살짝 훔쳐다가 우리도 한 번 즐겨보자. █ 막걸리

관람문의 : 017-219-8185 플레이스막 홈페이지 : www.placemak.com 블 로 그 : placemak.blog.me 페이스북 : www.facebook.com/placeMAK 트 위 터 : @placeMAK

Vol.20111003h | 비비안 혜림킴展 / Vivian Hyelim Kim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