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동상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김소철展 / KIMSOCHEOL / 金素鐵 / mixed media   2011_1001 ▶︎ 2011_1023 / 월,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1_1001_토요일_05:00pm

김소철 개인展 - 석수시장 내 유휴공간 #5호

주최 /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 주관 / GYA 2011 기획팀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협력 / ㈜아침미디어 협찬 / ㈜석수유통

총괄기획 / 강수민 연출,진행 / 안세희 디자인 / 방은미 교육프로그램 / 이도경_임성희_선지연_정해원 행정지원 / 김현정

참여자 창작_김소철 / 비평_이민지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화요일 휴관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 supplement space STONE & WATER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2동 286-15번지 2층 Tel. +82.31.472.2886 www.stonenwater.org

석수아트터미널-샛 Stone&Water Gallery Seoksu Art Terminal-SAT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2동 287-38번지 1층 Tel. +82.31.472.2886 www.stonenwater.org

GYA PROJECT 2011 ● GYEONGGI YOUNG ARTIST PROJECT 2011 (GYA 2011)은 경기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창작/비평)를 발굴ㆍ지원하기 위해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에서 기획되었다. ● GYA 2011은 젊은 예술가의 '발굴'과 '지원'이라는 명제를 정확히 설정하여 지속적 프로그램과 전시지원을 통한 실질적 반향을 유도하고자 한다. 또한 예술가의 범주를 '창작'과 '비평'으로 설정하고 창작의 행위와 더불어 비평의 생성에도 무게를 두며, 작가와 비평가의 1대 1 매칭을 구성하여 상호간 교류와 소통을 통해 창작활동의 뚜렷한 목적성과 예술적 담론을 형성케 하고자 한다.

김소철_맥아더 동상 앞에서_청거북, □仁川學生(인천학생)데모, 1960.04.24. 동아일보_2011 김소철_맥아더 동상 앞에서_MacArthur Statue, Corregidor Island, Bataan, Philippines, p. 456, 아메리칸 시저 : 맥아더 평전_2011

전시설명 ● GYA 2011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이번 기획전시는 창작 3인(김덕영, 김소철, 오아영)의 개인전으로 석수시장 내 유휴공간 3곳에서 10월 1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된다. 또한 작가와 1대 1 매칭된 비평 3인(박찬미, 이민지, 조민우)은 지난 5개월간 작가와 작가의 작품, 전시에 대해 연구하였으며 창작의 개인전 개최와 함께 전시에 대한 비평문을 발표하게 된다. 올해 GYA 2011의 결과 전시이자, 경기지역 젊은 예술가(창작/비평)들의 실험적 예술활동을 확인 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기대를 바란다. ● GYA 2011 기획전시 『맥아더 동상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창작_김소철의 개인전으로 비평_이민지와 매칭하여 진행되었으며, 석수시장의 유휴공간 #5호에서 개최된다. ■ 강수민

김소철_맥아더 동상 앞에서_General Douglas McArthur Monument, Palo, Leyte, Philippines, p. 657, 아메리칸 시저 : 맥아더 평전_2011 김소철_맥아더 동상 앞에서_맥아더 정신은자유수후의정신, 1957.09.15. 경향신문, 메칸더 V_2011

GYA 2011 창작기념비/기념품/기념사진 나는 개인의 소유물에 이어, 공적으로 세워진 기념비를 사적 인식의 대상으로 삼아 탐구를 진행한다. 이전의 오브제에 대한 탐구가 사적 경험의 기억과 기록을 통한 접근이었다면, 이번 방식은 시각적 형태나 언어적 구조에 대한 연상과 조합 등을 향해 확장된다. ● 특정한 장소는 그곳이 비교적 젊거나 오래되거나 상관없이 역사를 지니게 된다. 특기할 만한 개입 사건이 생길 경우, 이와 자신과의 관계를 산정해, 자신의 얼굴로 만들어내기 위해 기념비를 세운다. 기념비는 다시 말해 어떤 것을 보다 공적으로 기릴 지에 대해 선언한다. 인천, 자유공원에 위치한 맥아더 동상은, 맥아더 장군의 "불멸의 전공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으며, 이는 종종 정치적 세력의 의사표출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김소철_맥아더 동상 앞에서_p. 147, 아메리칸 시저: 맥아더 평전, 80일만에 준공, 1957.09.16. 경향신문_2011 김소철_맥아더 동상 앞에서_월미도가후보지 맥장군동상건립, 1957.04.24. 경향신문_2011

기념비는 그것이 협잡에 의해서건 조심스런 출산계획에 의해서건, 특정한 사건이나 업적 등에 대해 말을 하려 태어남과 동시에 다른 인식의 대상이 된다. 점차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기억의 대상으로의 역할은 후퇴하고 유희의 대상이 되어간다. 소비적인 관광객은 특히 이러한 유희에 능하다. 그들은 기존의 의미들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자신의 즐거운 감정 상태나 낯선 풍경, 함께 있는 벗, 온갖 사유 등으로 채운다. 기념비의 미니어처나 엽서, 그 앞에서 찍은 사진을 통해 자신이 그곳에 있었다는 것과 그 당시의 상태 등의 기억을 재생한다. ● 나는 맥아더 동상 앞에서 그것을 향유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그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때 취하는 포즈를 본다. 그들의 사진에서 이 조형물을 지운다면 우리는 언제 어느 곳에서 찍힌 지 구분 안 되는 비교적 중립적인 상태의 사진을 보게 된다. 동시에 이 사진들이 맥아더 동상 앞에서 찍힌 사진이라는 것과 연관 지어 인식을 한다면 또 다른 사고를 낳게 된다. 그들의 의상이나 제스처의 의미들은 유사한 다른 이미지와 다시 결부되어 인식의 흐름을 이끌어간다. * 경향신문, 1957년 9월 16일 ■ 김소철

김소철_맥아더 동상 앞에서_맥아더 장군동상제막식, 1957.09.16. 경향신문, 인천, 한국전쟁_2011 김소철_맥아더 동상 앞에서_전국민이갹출토록 맥장군동상건립기금, 1957.05.04. 동아일보_2011

GYA 2011 비평맥아더가 없다. 김소철은 일상을 인식하고 기록하는 도구로 예술을 택한다. 이번 작업에서 그가 주목하는 대상은 사회, 정치적 상징을 짙게 안고 있는 공적기념비이다. 인천 자유공원의 더글라스 맥아더 동상은 기념비인 동시에, 한국 사회의 극단적인 좌-우 목소리를 대변하며 존폐위협을 받고 있는 하나의 아이콘이다. 그리고 지금 동상은 여전히 첨예한 갈등 위에 있지만, 어느덧 그가 뉴스의 첫 장을 장식하던 한 때는 과거로 밀려났다. ● 작가는 이 고루한 대상을 일상의 범주에서 읽는다. 비-일상의 대상을 일상 위에서 읽기 위해 그는 '우회'를 강행한다. 우회라는 장치는 대상이 기존에 관계 맺던 의미와 상징은 거스른 채, 대상을 전혀 새로운 연관성 위에 놓이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친절하지 않다. 동상에 대한, 또는 맥아더에 대한, 또는 이를 둘러싼 정치적 입장에 대한 어떠한 의견도 제시하지 않는다. 그는 우리를 설득하지 않고, 더더욱 선동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대상 곁에 살고 있는 작가 자신을 읽는다. 그리고 이 독해를 다양한 방식과 매체로 기록하여 표현한다.

김소철_맥아더 동상 앞에서_"반미데모보고없다", 1960.04.23. 동아일보_2011 김소철_맥아더 동상 앞에서 연작_맥아더 동상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에서 인물만 따라 그림, 타자된 평전의 발췌문과 동상에서 연상된 이미지의 사진, 그린 신문기사의 부분_110×78cm_2011

먼저, 「맥아더 동상 앞에서」연작에서 맥아더에서 연상된 각 이미지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오리지널인 맥아더는 부재하게 만든다. 그는 서로 다른 이미지를 한 화면으로 끌어들인다. 맥아더 동상 앞에서 촬영된 기념사진에서 동상은 지우고 인물만 남겨 과슈와 목탄을 이용해 그린 이미지와 맥아더라는 인물로부터 연상된 사물들을 사진으로 출력한 이미지, 그리고 맥아더에 관한 옛 신문기사들을 다시 목탄으로 그린 텍스트 이미지나 맥아더 평전에서 발췌한 텍스트를 일정한 프레임 안에 배치하는 것이다. ● 이들은 각각 사진, 신문기사, 평전이라는 기존의 매체가 부여하는 고유의 문맥에 정박되어 있었다. 동상 앞의 인물들은 특정 장소와 시간을 기록하고 있었고, 옛 신문기사는 현재형(現在形)으로 지나간 사회, 정치적 이슈를 전하고 있었다. 작가는 여기에 철저히 주관적인 연상이미지를 더한다. 이제, 기존 문맥이 지니고 있던 구속력은 무력해지고, 여기서 떨어져 나온 개별 요소들은 새로운 문맥을 무한대로 만들 수 있는 힘을 갖는다. 서로 다른 의미와 상징들은 정체하지 않고 변화하며 뒤섞인다. 그리고 다시 '작가의 문맥'에 정박된다. 즉, 작가는 꽉 짜여있던 문맥이 은폐하고 있던 간극을 폭로하는 동시에 다시 자신의 문맥을 짜내며, 이 또한 해체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과거 어떤 시절에 소년이었던 사람이 자유공원에서 보낸 시간과, 신문기사의 사건이 일어나고 기사화된 시점, 그리고 사진 속 거북이가 살아서 사진에 찍힌 서로 다른 시점과 장소는 무정형의 시-공간으로 흩어졌다가 다시 작가가 지정한 프레임의 시-공간에 박제된다. 결국 맥아더에서 출발한 연상의 중심 자리에 맥아더는 사라지고, 작가 자신이 자리한다. 그리고 화면에는 연상의 회로만 남아 작가의 인식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김소철_소년의 방을 위한 벽지_65×28cm의 크기로 옵셋 인쇄된 종이와 이를 반복적으로 바른 방_2011

김소철의 이전 작업부터 이번 작업까지 이어지는 형식적 일관성을 꼽자면 그것은 '패턴'이다. 「나는야 잭슨 폴록」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반복하는 일상인 빨래하기 영상과 "나는야 잭슨 폴록"이라고 반복해서 외치는 영상을 병치시켰다. 이 작업이 패턴의 비디오 버전이라면, 이번 「오직 메칸더 반복」과 「소년의 방을 위한 벽지」는 각각 패턴의 오디오, 평면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오직 메칸더 반복」은 '맥아더'의 언어구조로부터 연상된 일본 만화영화 '메칸더 브이'의 주제곡에서 '메칸더' 부분만 녹음한 오디오 작업이다. 그리고 「소년의 방을 위한 벽지」는 맥아더에서 연상된 갖가지 소품들을 화려한 색상으로 등장시켜 아동용 포인트 벽지를 만든 작업이다. ● 패턴은 '반복'이다. 반복은 전개와 다르다. 전개에서 우리는 발화자(다양한 형식의 언어로 의미를 전달하는 모든 발화자)가 끌어가는 사건 이외의 상황에 놓이지 않는다. 또한 그 발화자가 제시하는 '처음'부터 '끝'까지의 일련의 시간을 잠자코 기다려야 한다. 반면, 반복에서 임의의 한 부분은 그 모든 전체를 내재한다. 어떤 부분을 취하여도 전체를 설명하는 규칙을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반복 앞에서 '처음'과 '끝'은 작가가 아닌 관객에 의해 정해진다. 곧, 관객은 일방적인 수용자가 아닌 능동적인 사유자가 된다. 김소철의 작업에서 관객의 물리적인 인터랙티브 성격은 찾을 수 없지만, 그는 패턴을 이용해 해석의 주체를 전적으로 관객에게 돌려준다. 동시에 패턴은 모호함을 배제한다. 패턴의 '균질성'은 작가의 사소한 연상과 입장에까지 균등한 힘을 부여하며, 비로소 작가가 한 톨의 버려짐 없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한다. 즉, 작가는 패턴의 전략으로 작품에 대한 왜곡을 방지하며 다양한 해석을 허락한다. ● 『맥아더 동상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전시에서 대상의 내러티브를 파괴하며 사적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파괴-구축은 기존의 세계와 구분되는 세계에 대해 재인식하고, 재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과정은 사적으로 구현하여 분할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왜 이것이 예술이 되는가? ● 작가는 대상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재인식과 재구성을 시도하지만, 전시장 어디에도 그에 대한 감정의 흔적은 남기지 않는다. 전시장에 들어선 관객은 미적 언어에서 소실된 감정의 빈자리를 메울만한 어떤 '결론'을 기대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작가의 최종적인 '결론'이 여전히 빈자리로 남아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 김소철에게 그 결론은 무수한 방식 사이에서 표류하고 있는, 현재진행중인 '미완의 사적 내러티브'다. 그는 이 끊임없이 사적으로 변형되는 세계를 조형적 언어로 전달하고자 한다. 그래서 비-일상적 대상을 일상의 범주로, 그리고 일상을 인식의 범주로 끌어들이며 구체화 시키지만, 완결 짓지 않는다. 완결되어 정체된 세계에 소통이나 해석은 무의미하다. 하지만 미완은 또 다시 분할될 세계에 열려있고, 그 만큼 타인과의 소통, 새로운 해석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타인에게 공개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맥아더가 아닌 다른 대상을 선택했더라도 동일한 내러티브를 만들었을 것이다. 맥아더는 부재하지만 작가는 현재(顯在)한다. ■ 이민지

Vol.20111004g | 김소철展 / KIMSOCHEOL / 金素鐵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