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기억이 던져진 공간 Place where Memory and Time are fallen

심봉민展 / SHIMBONGMIN / 沈峰旻 / painting   2011_1005 ▶︎ 2011_1010

심봉민_스모그가 있는 풍경Ⅱ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1cm_2010

초대일시 / 2011_1005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갤러리 가이아 GALERIE GAIA 서울 종로구 관훈동 145번지 2층 Tel. +82.2.733.3373 www.galerie-gaia.net

도시(都市)와 인간(人間),내면(內面)의 풍경(風景) ● 심봉민의 작품에 등장하는 중심 대상은 크게 주거공간(住居公刊)과 인간이라는 두 가지의 요소이다. 주거공간은 집이나 아파트라는 형식을 빌어서 표현되고 있지만 매우 규격화되고 질서를 지닌 단조로운 무채색조의 공간이다.

심봉민_잠들지 못 한 풍경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1cm_2011

미니멀한 느낌마저 주는 이러한 공간의 대비로서 등장하는 인간의 모습들은 삭막한 도시의 회색공간이라는 중압감의 무게를 덜어주면서 질서를 무너뜨리고 유희적인 상황으로 변모시킨다. 작가가 느끼는 그리고 기억하는 인상으로서의 주거공간에 대한 인식 그리고 그러한 인식에 대한 반대편에서의 인간 모습들은 현실과 삶에 대한 부정적인 면 보다는 오히려 따뜻한 시선과 긍정적인 작가의 심상이 녹아들어 있다.

심봉민_연날리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1cm_2011

따라서 마치 작은 상자위에서 소통하고 움직이는 작은 사람들은 그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안내자이다. 그러한 사람들의 동작과 표정들은 일견 음울하고 단조로운 듯한 도시의 공간을 유희적인 공간으로서의 변모시켜주는 매개체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그의 그림을 바라본다면 밀집되거나 흩어진 작은 사각형의 도시 주거 공간은 더 이상 단조롭거나 무표정한 대상이 아니다. 질서 속에서 변화를 꿈꾸고 고요함 속에서 은밀히 속삭이는 그리고 무덤덤해 보이지만 무엇인가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꿈꾸는 도시의 풍경인 것이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자신의 내면의 풍경인 것이다.

심봉민_언제나 같은 모습들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1cm_2011

작가에게 있어서의 발상 혹은 발상의 전환이란 작품에 꿈을 그려내는 사람과 작품이 꿈을 꾸게하는 차이 정도가 아닐까? 흥미 있는 점은 작가 심봉민에게는 이 두가지가 모두 공유점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고 어쩌면 그것이 그의 가장 강한 힘이자 장점 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삶과 현실이라는 대상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기 보다는 그러한 대상이나 삶을 내부로 끌어 들이고 재차 자신이 꿈꾸고 꿈꾸게 하는 방식으로 변모 시키고 있다.

심봉민_그들이 존재하는 방식Ⅱ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1cm_2011

그의 그림이 현실에서 이탈된 듯 보이지만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음이 오버랩 되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예술이 사유를 통한 방언이고 내면의 물을 길어내듯이 자서전적이며 삶에 투영된 자화상을 그려내는 일이라면 심봉민의 작업에서는 이 같은 일련의 모습들이 진지하게 들러나기에 출발점으로서의 그의 작품이 정도(正道)를 향하고 있음을 스스로 확신을 가져도 좋을 듯하다. ■ 유선태

심봉민_기억의 샘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1cm_2011
심봉민_땅따먹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1cm_2011

도시의 회색 사각형의 건물은 내가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지 두렵게 한다. 너무 쉽게 반복된 모양은 길을 잃기 쉽게 만든다. 나는 이 미로와 같은 공간을 벗어나고 싶고 홀로 존재 하고 싶기도 한다. 그때에 하얀 연기를 뿜는 것이 이곳을 지나간다. 나는 그 하얀 것을 따라서 뛰기 시작한다. 사실 난 그것을 끝까지 따라 간적이 없었다. 늘 지쳐서 갈수 없었고 너무나도 하얀 연기에 앞을 볼 수 없어 길을 잃기 일수였다. 그 끝이 어디일까? 그 곳에 다른 무엇인가가 있을까? 끝을 보지 못한 나는 계속해서 생각하고 꿈을 꾼다. 나는 계속해서 회색 사각형의 건물을 그리고 하얀 것 들을 그리고 해매는 존재들을 그린다. 잡힐 듯 잡히지 않은 하얀 것이 나를 데리고 가는 것인지 내가 따라 가는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 두 눈으로 끝을 확인 해봐야 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 심봉민

Vol.20111005a | 심봉민展 / SHIMBONGMIN / 沈峰旻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