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ment

2011_1005 ▶︎ 2011_1011

초대일시 / 2011_1005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명석_김영식_민병수_박광숙_소정 이영숙_전옥녀_차순희_최경순_현경자

주최 / 문화포럼 뉴 비젼 기획 / 안정희

관람시간 / 10:30am~06:30pm

관훈갤러리 KWANHOON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Tel. +82.2.733.6469 www.kwanhoongallery.com

찰나의 사진미학 ● 사진은 순간의 기록이다. 또 시간과 시간이 이어지는 특정한 지점을 포착해서 재구축한 것이기도 하다. 사진작업이라는 것은 작가가 사진을 매개로 현실을 해체하고 재구성해서 자신의 세계관을 드러내는 행위다. 그런데 개념적인 사진작업이든 직관적인 사진작업이든 간에 이미지가 형성되는 것은 짧은 순간이다. 또 작가의 감정도 순간적으로 투영된다. 물론 완성도가 있는 작품을 얻기까지는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사진역사를 비롯한 사진미학과 관련된 학문 및 인문학 전반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주제 및 표현방식을 정한다. 하지만 모든 예술은 기본적으로 작가의 감정이 작품의 내부를 이루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개념적인 작품도 작가의 직관적인 선택이 작품제작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한다. 특히 사진작업은 작가의 순간적인 사진행위와 작품의 생성이 연동되어서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 앵글, 프레임, 셔터찬스의 선택 등 여러 기능적인 행위가 찰나적으로 작용해서 가시화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진예술은 찰나의 예술이다. 이번에 전시하는 'The Moment'展은 이러한 표현미디어로서의 사진의 특성을 반영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의 매체적인 특성을 극대화해서 보여주는 가장 사진적인 전시 중에 하나다.

김명석_Biblescape 01_잉크젯 프린트_67×100cm_I2011

김명석은 특정한 종교를 바탕으로 조성된 테마파크의 풍경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실재공간을 배경으로 종교적 내러티브가 드러나는 여러 조형물이 세워져 있는 곳이다. 자신의 세계관을 표출하기 보다는 주관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중립적인 태도로 접근했다. 하지만 대상 자체의 외형적인 느낌과 현실공간이 충돌하여 보는 이들에게 또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사회의 특정한 문화를 우의적으로 해석한 아카이브다.

김영식_28개의 터널_디지털 C프린트_28×36cm_2011

김영식은 지극히 감정적인 사진 찍기를 했다. 하지만 작가의 표현 의도는 개념적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 265.5Km내에서 만난 28개의 터널 안 풍경을 자유로운 시선으로 해체하고 재구축했다. 작품의 표면이 추상적이고 구성주의적이다. 또한 카메라의 표현수단으로서의 특성과 작가의 감정이 효과적으로 융합되어 형성된 격정적인 생산물이다. 하지만 작품의 표면을 구성하는 내부구조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매끈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너머에는 개발주의자들의 편리한 논리에 의해서 훼손되어진 자연환경에 대한 역설적인 표현이 자리 잡고 있다.

민병수_Untitled 01_잉크젯 프린트_50×76cm_2011

민병수는 바위를 엄격한 시선으로 다루었다. 아카데믹한 태도로 표현대상을 카메라 앵글에 담은 것이다. 또한 대상의 표면적인 느낌과 빛이 유효적절하게 상호작용해 타자의 시각을 자극한다. 밝음, 어두움, 대상 자체의 질감 등이 어우러져서 무게감이 느껴진다. 언어적인 틀을 탈각해서 느낌 그 자체로 보는 이들을 유혹한다.

박광숙_현존 01_잉크젯 프린트_50×76cm_2011

박광숙은 로우키한 톤으로 강변에 핀 꽃을 재현했다. 인위적인 빛의 통제와 꽃의 미묘한 컬러가 화학적인 작용을 일으켜서 사물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이와 동시에 심리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꽃의 컬러가 관념적인 요소로 작용해 철학적인 사유세계가 느껴지고, 작가의 사색적인 내면적 영역이 작동했기 때문에 보는 이들의 시선을 오랫동안 머물게 하는 힘이 발생했다.

소정_어머니의 시선 01_잉크젯 프린트_76×50cm_2011

소정은 사랑스러운 가족들의 모습을 조형적으로 표현했다. 자연광의 조화가 만들어낸 그림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조형언어를 만들어낸 것이다. 작가는 극단적인 하이앵글로 대상을 단순화시켜서 강조했다. 그러한 작품의 외관을 이루는 내부적인 다른 한 축에 후손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감추어져 있다. 따뜻함과 애정이 넘치는 문학적인 영상언어다.

이영숙_저렴한 휴가 01_잉크젯 프린트_67×100cm_2011

이영숙은 현대인들이 여름휴가철을 보내는 모습을 찍었다. 수영장에서 즐겁게 물놀이를 하는 대중들의 모습을 관찰자적인 시선으로 기록한 것이다. 수영장의 배경을 이루는 고층아파트와 사람들의 여러 모습이 얽혀서 만들어낸 이질적인 풍경이다. 사람들이 입고 있는 수영복의 컬러, 개개인들의 포즈, 놀이기구의 여러 모양새 등이 현대성을 반영한다. 동시대적인 광경이자 우리시대의 삶이다.

전옥녀_Gulliver's Travel 01_잉크젯 프린트_100×67cm_2011

전옥녀는 놀이공원을 표현대상으로 선택했다. 그런데 얼핏 보면 소인국에 놀러온 거인이 소인들이 오가는 것을 엿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작가는 하이앵글을 선택해서 가치관이 드러나지 않는 객관적인 태도로 사진을 찍었다. 하늘을 나는 새가 땅을 내려다 보는 시선 같기도 하다. 또한 일상적인 시야를 벗어나 고정관념을 파괴시키고 있다. 현실을 재현했지만 현실의 틀을 벗어난 풍경처럼 느껴지는 이질적인 실재가 만들어낸 또 다른 스케이프(Scape)이다.

차순희_Dream City 01_잉크젯 프린트_50×76cm_2011

차순희는 인공조명, 인공물, 인공컬러가 어우러져 있는 판타스틱한 풍경을 소재로 선택했다. 실재가 아닌 영화의 특정한 장면처럼 보인다. 실제로 존재하는 대상을 찍었지만, 현실이기보다는 여러 수사적인 장치로 인해 가상세계로 느껴지는 것이다. 실재와 가짜가 어우러져서 보는 이들을 혼란에 빠지게 하는 현대문화를 반영하는 퍼스널 도큐멘트다.

최경순_박물관 주차장 01_잉크젯 프린트_76×50cm_2011

최경순은 색면 추상화와 같은 사진이미지를 생산했다. 특정한 공간을 감각적으로 재구축해서 카메라의 기계적인 특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세련된 컬러, 절제된 카메라 앵글의 선택, 빛의 통제가 융합되었기 때문에 성취된 것이다. 또한 대상의 컬러적인 존재감이 부각되어 사진과 회화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다.

현경자_Spiritual Food 01_잉크젯 프린트_50×76cm_2011

현경자는 종교행사를 찍었다. 사진의 기본적인 특성으로 인해 현장의 분위기가 비현실적으로 혹은 극적으로 전달되어 보는 이들의 시선을 머물게 한다. 또한 현장에서 발생한 영적인 장면이 관객들을 빠져들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21세기 한국사회의 문화적인 단면을 환기시켜준다. ■ 김영태

Vol.20111005c | The Momen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