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CITY

박준형展 / PARKJUNHYOUNG / 朴俊炯 / painting   2011_1006 ▶︎ 2011_1021 / 월요일 휴관

박준형_텅빈 덩어리_silicon sealant on acrylic plte_85×120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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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1007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아트가 GALLERY ARTGA 서울 종로구 효자동 40-1번지 Tel. +82.2.722.6404 www.artga.net

도시 풍경: 지성과 감성의 이중주 ● 인력과 척력이 중력에 공존하듯이 지성과 감성이 인간에게 공존한다. 그리고 이러한 지성과 감성이 세계를 바라보는 풍경의 이중주를 연주한다. 현대의 도시를 살아가는 인간들은 이러한 이율배반적이고 이중적인 삶 속에서 자신의 조그만 삶을 꾸려나간다. 이율배반적이면서 이중적이고 대칭적인 삶의 복합적 형태. 도시의 이중적 삶을 감내하지 못한 도시인들은 불행을 자신의 천형처럼 여길 수밖에 없다. 그들은 한편으로 합리적인 지성의 태도 속에서 냉소주의를 자신의 삶의 방식으로 만들고, 다른 한편으로 열정적인 감성의 태도 속에서 우울을 자신의 삶의 꼬리표처럼 달고 다닌다. 예술가들이, 그리고 청년들이 예리한 감성을 가지고 자신의 시대를 통각 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본주의와 물신주의로 물들여진 현대 사회에서 감성을 온전하게 표현하기는 힘든 일이다. 외부 세계에 대한 환멸(환상의 불가능성)은 시선을 내면으로 향하게 하고 세계와의 관계에서 절망한 내면은 자기심연과 자기소외라는 옷을 입고 형상화되기 때문이다.

박준형_Bus stop_silicon sealant on acrylic plte_60×85cm_2011

젊은 작가 박준형은 도시의 풍경에서 지성과 감성의 균형을 놓치지 않는다. 그 결과 그는 세계에 대한 부정적 태도인 냉소주의나 우울로 빠지지 않는다. 또한 이러한 균형 속에서 그는 자신의 작업을 통해 세계와의 관계를 끊임없이 재검토하고 그러는 가운데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 ● 그의 작품에서는 우리의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는 일종의 "응시"를 발견할 수 없는데, 왜냐하면 작품 전체가 도시의 게슈탈트를, 어느 하나로 환원되지 않는 지성과 감성의 조화를 차분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이렇게 말한다. "제 작품을 자세히 관찰하면 규격화된 도시를 보여주면서도 선들이 조금씩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박준형은 차갑고 건조한 도시가 그 자체로 완결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으며 이러한 도시의 비완결성을 조금씩 기울어진 선들로 표현한다. 기하학적인 전체의 형태 속에서 감성적 디테일은 소재에 있어서도 나타나는바, 그는 고층건물들 사이에 과거의 유물처럼 끼어있는 오래된 집들이나 무질서한 공사 현장들을 가져온다. 건조한 도시가 지성적 침묵 속에 잠겨 있다면 저 오래된 집들에서는 어떤 속삭임들이, 공사 현장에서는 인간적인 움직임의 소음들이 들려오는 듯하다.

박준형_연립주택_silicon sealant on acrylic plte_60×60cm_2011

이제 작가는 땅으로 내려온다. 물성(物性)이 그의 신체 감각과 만나면서 그를 땅으로 끌고 온다. 땅의 인력. 지금부터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크릴 판의 정면과 이면에 실리콘을 붙여 만든 그의 최근 설치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에서 도시 풍경 속의 지성적, 감성적 이율배반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전의 페인팅이나 판화 작품이 소재나 형태를 매개로 하여 지성과 감성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복합적으로 표현했다면 이제 그것들은 나란히 공존함으로써 작품의 전체를 구성한다. ● 마치 인간이 두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듯이 아크릴 판 설치 작품의 정면과 이면은 하나의 세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메를로-퐁티는 시각은 두 눈의 공존과 수렴을 통해서만 완성되며, 이 과정에서 신체 혹은 두 눈의 운동성이 개입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박준형은 지성과 감성이라는 두 눈으로 바라본 도시, 도시 풍경의 딥티크(dyptique)를 제시한다. 그의 작품은 관객에게 이렇게 요청한다. "한 눈으로 바라보지 마세요. 그게 다가 아니랍니다. 움직이세요." ● 도시를 경험하는 그의 두 눈은 그에게 새로운 창조의 경험으로 다가왔는데, 왜냐하면 하나의 평면작업만으로는 도시에 대한 이중적 경험을 모두 다 전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도시의 투명하고 차가운 표면을 묘사하기 위해 아크릴 판이라는 매체를 가져온다. 모델이 되는 사진을 바닥에 깔고 아크릴 판 위로 사진의 내용을 간결하게 추상한다. 그리고는 구획된 면들을 투명 테이프 위에 제도하고 불투명한 실리콘 실란트를 테이프 위에 얇게 펴 바른다. 실리콘은 제도한 부분에 맞게 아크릴 판 위에 접착되고 제도용 테이프가 제거된다. 정밀하고 철저한 계획에 의거한 이 작업은 마치 도시 설계자의 작업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렇게 아크릴 판의 정면을 완성하고 그 이면에는 정면의 대칭적 거울상이 놓이게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밀한 계획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실리콘 실란트의 물성(物性)이 강조된다. 덩어리진 표면, 때로는 늘어지고 때로는 튀어나오는 표면의 부각은 투명하고 차가운 도시 표면의 이면, 우연적이면서 거친, 도시의 또 다른 면모를 표현한다. 전자가 건조하다면 후자는 질척거린다. 전자의 시간이 부동적이라면 후자의 시간은 가변적이다. ●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정면 작업과 비교해서 이면 작업에 얼마의 시간이 필요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작가 박준형은 이렇게 대답한다. "이면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다면 짧을 수 있지만 사실상 정면 작업을 하는 동안 이면 작업의 50퍼센트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지성의 눈으로 도시를 바라보는 바로 그 순간 감성의 꿈틀거림이 이미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크릴 판 양쪽의 상반된 도시 풍경은 작가의 전략상의, 기법상의 창조물이다. 따지고 보면 어느 누구도 두 풍경 가운데 하나의 도시를 경험하며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면을 같이 보아야 한다. 지성적 거리와 감성적 친밀감이 공존하는 도시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인 것이다.

박준형_연립주택_silicon sealant on acrylic plte_60×60cm_2011

메를로-퐁티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서 순수한 체험을 표현으로 가져 오는 것이야말로 인간을 세계와 잇는 살(flesh)에 대한 존재론적 경험이라고 말한다. 세계의 살의 경험에서의 관건은 체험에서 말해지지 않은 것을 표현하는 것이며, 따라서 표현의 방법을 창조해야 하는 것이다. 작가 박준형은 자신의 작업과 작품들 속에서 살고 성장한다. 이미 언급했듯이 지성적 태도만을 고집하거나 감성적 태도만을 고집한다는 것은 움직이기를, 성장하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그는 지성과 감성의 이율배반을 겪는 구체적 삶 가운데에서 혹은 인력과 척력이 공존하는 시선의 무게와 함께 창조의 과정이 자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 정지은

박준형_Street tree_silicon sealant on acrylic plte_85×60cm_2011
박준형_동교동 삼거리/Street tree_silicon sealant on acrylic plte_설치_현대미술관(홍대)

Urban Landscape: A duet of Intelligence and Sensitivity ● Intelligence and sensitivity are coexisting in human like gravity and repulsive power. And this intelligence and sensitivity play a duet watching the world. People living in the city of this time make each small living in such antinomic, twofold and meristic life. The complex form of life which is antinomic, twofold and meristic, Urbanite who failed to preserve such twofold character of city cannot help to consider unhappiness as their divine purnishment. Some people fix up cynicism as a way of life in reasonable intellectual attitude on the one hand, other people take their depression as a tag of life in a passionate sensible attitude. And it is true that young generation apperceive own era having keen sensitivity. However, to express their sensitivity intact under the capitalism and materialism is difficult. Because disillusion with outer world leads to see inner side, depressed inner side is formalized in abyss and self-alienation. ● Young artist PARK Jun-hyung never misses the balance intelligence and sensitivity. As a result, he doesn't fall into the negative attitude such as cynicism or depression. Furthermore, he is growing for himself in such balance through his works while reexamining the relationship with the works. In his works, there are not a kind of "gaze" which captures our eyes, because the whole of work shows us so called Gestalt, so to speak the well balanced harmony of intelligence and sensitivity without partiality. Also, he says "If you observe my work in detail, you will realize that the lines were declined a little bit while showing the standardized city" PARK knows cold and dried city cannot be finalized as it is, so he expresses non-integration with declined lines. As sensitive details are revealed also through the materials in the symmetrical form, he brings old houses and chaotic construction sites which caught between tall buildings as historic sites. As dried city were flooded in silence, any whisper from old houses and noise of human activity seem to be heard. ● Next, reaches the earth. Material Properties shepherd him to the earth through combining his sense of body. Gravity of earth. What I want to tell about from now on is, this current installation works produced by attaching silicone on the front and back side of the acrylic panel. In these works, sensitive antinomy between intelligence and sensitivity are noticeable much better. If the previous works could be defined as complex expression on two properties of intelligence and sensitivity, these works eventually compose the whole of work by existing alongside. Like eyes are watching the world, the front side and the back side of the installation of acrylic panel shows a world simultaneously. Merleau-Ponty says sight is completed by only coexistence and collection of two eyes, by this process, the motility of two eyes or body are intervened. His works asks to the spectators. "Don't see with only one eye. That is not all. Move." ● His two eyes experiencing city came up to him as a new experience of creation, because he couldn't convey his message about twofold experience in city on plane. So he took acrylic panel in order to describe the transparent and cold surface of city. He spread photograph on the floor and abstract briefly the content of the photograph. Then he drafts the divided sides on transparency tapes and spread opaque silicon sealant on tape. ● Silicon is to be attached on the acrylic panel to the divided sides and drafting tapes are removed. This work based on the thorough plan seems like a work of urban planner. After finishing of front side of the acrylic panel, he intends to put a meristic figure of mirror-image on the other side. And then, the material Properties of silicon sealant is emphasized. Lumpy surface, the embossing drooped and protruded surface stands for the other side of transparent and cold surface of city, so to speak fortuitous but rough aspect of city. The former case is dry but the latter case is mushy. The time of the former case is immovable but the time of the latter case is variable. ● PARK answers to the question how long time did you have for the back side comparing the front part of the work like:"The require time for the back side could be regarded as a short time, however 50% of the back already had finished while working of the front side." So to speak, the wiggling of sensitivity is already in progress just at the moment of gazing city in intelligence perspective. Accordingly, the contradictory urban landscape on the both side of acrylic panel is a strategic and methodic creation. To tell the truth, anyone cannot experience only one. ● Merleau-Ponty states taking innocent expression as expression is the very ontological experience on flesh to link human and the world in . The crucial part of the experience between the world and flesh is to express, accordingly it is necessary to create the method of expression. Artist, PARK lives and grows within his works. As already mentioned, insisting only intelligence attitude or only sensitive attitude means denying growth. He shows that the process of creation is occurring spontaneously in the middle of concrete life of antinomy between intelligence and sensitivity or with the weight of like sight gravity and repulsive power are coexisting. ■ CHUNG, Chee-eun

Vol.20111006f | 박준형展 / PARKJUNHYOUNG / 朴俊炯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