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rculation

류예린展 / RUYERIN / 柳叡隣 / painting   2011_1004 ▶︎ 2011_1010

류예린_근원_장지에 채색_140×90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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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1004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팔레 드 서울 gallery palais de seoul 서울 종로구 통의동 6번지 Tel. +82.2.730.5162 www.palaisdeseoul.net

마리오네트, 그 두 번째 이야기 _ Circulation ● 신화 속의 시지프스(Sisyphus)는 산 꼭대기로 커다란 바위를 밀어올리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산 아래에서 바위를 밀어올리기 시작하는 순간, 그는 이것이 또다시 굴러떨어질 것을 알고 있다. 반복과 순환. 시지프스야 신을 기만한것에 대한 죗값을 받는다고 치자. 인간생활의 반복, 순환, 그리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부조리.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안에서 답을 찾는 것이 인간의 숙명은 아닐까. 긴 우주의 역사 가운데 아주 짧은 찰나를 존재하지만, 기억되어지는 값진 순간을 위하여.

류예린_나이테의 꿈_장지에 채색_130×130cm_2011
류예린_뿌리가 잉태한 것들-1_장지에 채색_121×163cm_2011

가느다란 몇 가닥 실에 의지한 채, 희미한 생명력으로 무대를 연극하고 그로테스크한 포즈를 취하며 무기력한 메시지를 전하던 마리오네트가 이번에는 생명의 태동을 안고 또 다른 무대를 선보인다. 지난 마리오네트에 비해 좀 더 긍정적인 셈이다. 인형에 실을 매달아 조종하며 한편의 극을 펼치는 형식의 마리오네트를 소재로 차용한 것은 같으나, 'Circulation'에서의 마리오네트는 자연의 생명력을 연극한다. 마리오네트는 그 스스로 설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다. 이러한 존재가 '품어짐으로서' 얻게 되는 생(生)의 기운은 그 실제와의 간극이 더해지며 더욱 커다란 생명력으로 다가온다.

류예린_뿌리가 잉태한 것들-2_장지에 채색_60×60cm×6_2011
류예린_공존_장지에 채색_191×90cm_2011

새로 등장한 재료는 '흙'이다. ● 모든 것이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사라져 버린다는 말에 공감하게 되면서 이를 통해 자연을 더욱 직접적으로 느끼고 싶었다. 모든 생물체는 흙이 되어 버리고 또 흙 위에 존재 한다. 마리오네트가 위치한 흙 속, 땅 속은 생명체의 삶과 죽음 그 모든 것을 포함한다. 흙이라는 것은 발을 딛게 해주는 땅이고 꽃을 피우게 해주는 양분이다. 심지어 물조차도 흙이 존재하기 때문에 눈앞에 드러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죽어 버리는 동시에 원 위치, 즉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 흙이 되어버리는 것은 흩어지고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되돌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흙은 '순환'이라는 진리의 단적인 예다.

류예린_환원_장지에 채색_50×50cm×3_2011
류예린_뿌리가 깊은 나무_장지에 채색_70×60cm_2011

연극의 4대 요소는 희곡, 배우, 관객, 극장이다. 각색되지 않은 현실반영의 희곡과, 마리오네트라는 배우, 관조자들이 갖는 관객의 역할, 마지막으로 극장으로서의 화면. 본인의 마리오네트 시리즈는 이 모든 것을 정지한 화면으로 갖추고 있다. 실제 무대를 위한 연극의 희곡과는 다른 본인의 희곡은 차별화된 네러티브를 발생시키는데, 정지된 화면은 그 다음 장면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래서 나의 작업은 현실의 고발도, 참여도 그 무엇도 아닌 그저 '들여다보기'다. ■ 류예린

Vol.20111006h | 류예린展 / RUYERIN / 柳叡隣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