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용의 전략:그림 속 그림

롯데갤러리 안양점 재개관展 The Strategy of Appropriation   2011_1007 ▶︎ 2011_1107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배준성_서상익_서은애_왕광이 이이남_패트릭 휴즈_한성필

주최 / 롯데백화점 안양점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롯데갤러리 안양점 LOTTE GALLERY ANYANG STORE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 88-1번지 롯데백화점 7층 Tel. +82.31.463.2715~6 www.lotteshopping.com

미술의 역사 속에서 차용(appropriation)은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중요한 전략의 하나다. 각각의 작업 안에서 채택되는 차용은 미술사를 이끌어온 거장들에 대한 오마쥬(homage)일 수도 있고, 한 작가 내지 특정 미술의 흐름이 잇고자 하는 개념 혹은 주제의 확장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때로는 차용이 기존 예술 체계의 전복을 꾀하거나, 냉소적 비틀기의 방편으로 채택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차용은 단순히 누군가의 작품을 인용하고, 재생산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창작을 가능케 하는 유용한 토대로서 기능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외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미술사를 이룩해 온 한 축으로서 차용의 전략을 살펴보고자 하는 전시다. 이는 현대미술의 여러 맥락 안에서 이뤄지는 저마다의 차용 전략을 좀 더 면밀하게 살펴 봄으로써 그 다양성과 차이를 보다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착안되었다. 미술가로서 활동한다는 것은 어쩌면 각각의 의지와 상관 없이 미술의 역사적 상호관계 안에 자리하게 됨을 뜻한다. "상호 텍스트성(intertextuality)"에 근거해 "저자의 죽음(the death of the author)"을 선언한 롤랑 바르트 역시 이런 인식에서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술의 역사 안에 존재하는 양식과 작가의 수만큼이나 차용의 방법과 형태도 다채롭게 전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시대의 미술가들이 그들의 작업 안에서 무엇을 '차용'하고 이로써 어떤 담론들을 이끌어 내고 있는지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계기를 제공해 줄 것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에게 있어 '차용'은 크게 두 지점에서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그 자체로 작가적 관심을 대변하는 것으로 '차용을 통한 재맥락화'와 '과거와 현재의 대화' 가 바로 그것이다.

서상익_기억하라(Remember...)_캔버스에 유채_130.3×193.9cm_2011
왕광이_Dior_캔버스에 유채_60×70cm_2005
한성필_Light of Magritte_크로모제닉 프린트_122×164cm_2009

차용을 통한 재맥락화 ● 서상익, 왕광이, 한성필 등 세 작가에게 차용된 이미지나, 내러티브는 그 대상의 의미를 해체하고, 작가 개인의 전혀 다른 관심사를 대변하는 단어적 차원에서 선택된다. 서상익은 영화, 대중음악 스타, 현대미술의 거장들을 화면 안으로 불러들인다. 이는 그리는 행위에 대한 스스로의 주제의식을 심화하고, 다른 한 편으로 다양한 형식적 가능성을 검토하며 회화의 안과 바깥을 넓혀가는 과정이다. 왕광이는 '북방 예술가 그룹'의 리더로 중국에서 처음 팝아트를 시도했다. 그는 팝아트의 전략과 이미지들을 사회주의 특유의 선동적 포스터로 담아냄으로써 기형적 자본주의로 넘어가는 중국의 현재를 재맥락화한다. 한성필은 카메라로 실제하는 벽 그림이나, 공사 가림막 등을 포착해 담아낸다. 이는 그 자체로 미술에 있어 오랜 화두였던 '가상'과 '현실'의 문제를 사진의 차원에서 새롭게 탐색하는 과정이다.

배준성_키스_렌티큘러_98×76cm_2006
이이남_Cross Over Seurat(크로스 오버 쇠롸)_LED TV_00:15:00_2011
서은애_계절과 함께 흘러가다(봄, 여름, 가을, 겨울)_종이에 채색_각 126.3×99.7cm_2009
패트릭 휴즈_Warholly_보드에 유채, 구성_73×67×18cm_2008

과거와 현재의 대화 ● 배준성, 서은애, 이이남, 패트릭 휴즈 등 네 작가는 차용을 통해 과거 미술의 아우라를 다채로운 방법으로 현재화 한다. 배준성은 주요 고전회화를 차용하고 사진으로 찍은 동시대의 인물을 서양의 고전회화와 만나게 한다. 이런 만남을 통해 고전회화는 새로운 의미체계를 갖게 된다. 동양화를 전공한 서은애는 옛그림의 장면 안으로 작가 스스로가 직접 들어가 그들이 꿈꾸었던 이상적 삶을 반추한다. 이는 곧 거기 담겨 있던 선인들의 삶을 몸으로 읽고 느끼는 과정이다. 이이남은 미디어 작업을 통해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등 과거 우리가 머리 속에서만 상상해 볼 수 있었던 것을 현실화하여 보여준다. 패트릭 휴즈는 현대미술 가장들의 작품들을 차용하고 이를 그 특유의 부조회화라는 형식에 담아내 입체화한다. 이로써 우리는 과거 작품을 새롭고도 흥미롭게 주목하게 된다. ■ 롯데갤러리 안양점

Vol.20111007f | 차용의 전략:그림 속 그림-롯데갤러리 안양점 재개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