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의 해체 - 물방울 르네상스

이상재展 / LEESANGJAE / 李相載 / photography   2011_1011 ▶︎ 2011_1020 / 일요일 휴관

이상재_물방울, 초충도 #04_Pigment print with Face mounted panel_120×103cm_2011

초대일시 / 2011_1011_화요일_05:00pm

"MOVING 2011" OF YOUNG CONTEMPORARY ARTISTS Ⅰ~Ⅲ 릴레이 개인展 1부 이국현 2011_0929 ▶︎ 2011_1008 2부 이상재 2011_1011 ▶︎ 2011_1020 3부 한휘건 2011_1022 ▶︎ 2011_1031

기획 / 소헌컨템포러리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소헌컨템포러리 SOHEON CONTEMPORARY 대구시 중구 봉산동 220-3번지 Tel. +82.53.253.0621 www.gallerysoheon.com

이상재는 영리한 젊은이다. 무엇이 그림을 보는 즐거움을 보장해주는지 잘 알고 있다. 그의 작품 속에는 모나리자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같이 도저히 모르기 힘든 인물들이 등장 하는데, 낯선 신인 작가를 친숙하게 만드는 '문턱 넘기'전법을 잘 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긴긴 역사의 시간으로부터 뒷배를 빌려온 작가는 또한 그 엄청난 권위의 무게를 지탱할만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하는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바로 이 지점에 이상재가 주목 받을 만한 이유가 있다. 무수히 많은 원, 원본의 변형, 반복되는 패턴, 자기 복제된 개체의 분열 과정은 독특할 뿐 아니라 유머러스하고, 한발 더 나아가자면 시대 상징적이기까지 하다.

이상재_물방울, 초충도 #14_Pigment print with Face mounted panel_120×48cm_2011 이상재_물방울, 초충도 #15_Pigment print with Face mounted panel_120×48cm_2011
이상재_물방울, 초충도 #18_Pigment print with Face mounted panel_120×104cm_2011

이상재의 사진은 르네상스 이후에 인간의 눈을 대신하게 된 기하학적 선원근법에 의해 제작된 회화로부터 근대 입체파의 시각을 거쳐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다시점을 통한 해체와 재구성까지를 떠올리게 한다. 물방울을 이용해서 만들어낸 왜곡상 하나하나는 서로 다른 물방울의 크기와 표면장력에 의해 멈춰 서 있지 않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시각 경험을 유도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며 한 곳에 시선을 고정시키고자 애쓰는 것은 부질없다. 분절적이고 다채로운 현대 시각 환경 앞에 놓인 우리가 그러하듯이, 그저 흐름에 나를 맡기고 순수한 감각적 즐거움에 몰입하는 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 신수진

이상재_물방울, 소년과 소녀의 이중 초상_Pigment print with Face mounted panel_120×98cm_2010
이상재_물방울, 모나리자_Pigment print with Face mounted panel_120×84cm_2010

물방울 르네상스 (Waterdrop Renaissance) ● 물방울 르네상스는 '일점 원근법'의 회화를 물방울 다시점을 통해 '큐비즘' 시각으로 해체하는 작업이다. 조금씩 다른 위치에 놓여있는 물방울, 물방울 속에 맺힌 상을 통해 르네상스 양식의 원근법적 회화를 다시점으로 바라본다. 르네상스 이후 소실점 원근법을 상징하는 회화를 밑바탕에 둔 나의 작업은 르네상스의 원근법을 물방울을 통해 다시점으로 바라봄으로써 르네상스 이후 원근법으로 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에게 그림과 사진, 현실 자체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을 표현하였다. ● 표면장력에 의해 반구형으로 맺힌 물방울 속 회화는 렌즈의 효과를 내면서 도립상으로 표현된다. 물방울이 반구형으로 맺혔을 경우 어안렌즈처럼 넓게 상을 담아내고 있으며, 원만하게 물방울이 맺힌 경우에는 반구형의 형태보다 더 적은 부분 상을 담아내고 있다. 그 밖에 물방울의 크기, 왜곡, 회화와 물방울 사이의 거리에 따라 물방울 속에 맺힌 회화의 일부분은 다양이 변형된 모습으로 하나의 대상을 다시점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물방울 전체를 조합해서 본다면 르네상스 회화를 큐비즘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형태를 취하게 된다.

이상재_물방울, 안젤로 도니의 초상_Pigment print with Face mounted panel_120×80cm_2011
이상재_물방울, 우유 따르는 여인_Pigment print with Face mounted panel_120×88cm_2010

사람의 시선이라는 것은 한 장의 사진이나, 소실점 원근법이 적용된 회화처럼 고정되고 정적인 것이 아니다. 다만 사람들은 시선을 통해 들어온 시·지각 정보를 두뇌에서 조합하여 하나의 장면처럼 인식하도록 배워왔을 뿐이다. 이것은 르네상스 이후로 원근법으로 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에게 원근법은 2차원의 평면에 3차원을 재현하는 일루저니즘(illusionnism)일 뿐이며, 물방울을 이용한 원근법적 시선의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원근법은 미술사에 하나의 표현양식일 뿐 절대적 시선이 아님을 지각함으로써 서양의 형이상학을 해체하는 해체철학까지의 연결 지점을 찾아보려 하였다. ■ 이상재

Vol.20111011c | 이상재展 / LEESANGJAE / 李相載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