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etic Cosmos

오윤아展 / OHYUNA / 吳允娥 / mixed media   2011_1011 ▶︎ 2011_1016

오윤아_Cosmetic Cosmos_혼합재료_2011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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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1011_화요일_05:00pm

2011HIVE AIR(Artists In Residence)-릴레이 개인展

주최,주관 / 청주복합문화체험장 HIVE Camp 후원 / 충청북도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01:00pm~07:00pm

하이브 스페이스 에이 HIVE Space A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 2동 109-22번지 B1 Tel. +82.43.211.6741 cafe.naver.com/hivecamp

2010년 개인전 『Cosmetic Cosmos』 Chanel... Bulgari... 반짝반짝 킬힐... 네일아트(art ?)... 새빨간 립스틱... 커다란 꽃... 명품! Sexy! 화려함! 아름다움! 여성들의 로망, 채워지지 않은 욕망. 명품을 소유하고자 하는 것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며 그러한 시선은 욕망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부러움」은 '본다'는 의미의 동사(videre)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명품에 대한 부러움, 아름다움에 대한 환상, 타인에 대한 욕망은 바로 '바라봄'에서 시작된다. ● 2011년 이번 전시는 크게 3가지 형태의 작품들로 구분해볼 수 있다 ; 중심이 눈의 형상을 한 커다란 꽃 4쌍, 쌍을 이룬 눈 9쌍이 모여 또 다른 형태를 구성하는 작품. 이 두 형태의 작업들은 도널드 쥬드(Donald Judd)의 Specific Objet처럼 정면에서 바라보는 회화적 입체물이다. 그 외에는 부피가 다른 더스트백들을 고착화시켜 표현한 작품이다. 지난 작업들이 여성성과 연관된 소비 사회 페티시즘의 표현이었다면 이번 작업에서는 욕망과 연루된 '봄'과 '보임'의 탐구과정으로부터 눈이라는 형상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태양도 죽음도 스스로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는 없다" (Regis Debray)

오윤아_Cosmetic Cosmos_혼합재료_72×55×16cm / 67×73×12cm_2011

눈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다. 진실과 이성(눈이 뒤집히다), 생명(눈을 감는다), 마음의 창(눈맞다), 기의 발로(눈싸움), 매력(眼中人) 등등... 오윤아 작품 속에 형상화된 눈은 어떤 눈인가? 그것은 시선의 기관으로서의 눈, '본다'는 주체로서의 눈이다. 사물과의 관계가 시각을 통해 이루어지는 바로 그 눈이다. 무엇인가를 바라보는 시선, 그 시선의 끝에는 대상이 존재한다. 그러나 오윤아 작가의 작품 속 눈은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다. 바르트(Roland Barthes)의 표현처럼 노에마(Noema) 없는 노에시스(Noesis)이다. 쳐다보나(regarder) 보지(voir) 않는 눈이다. 그것은 보이는 것 내부로부터의 바라봄이며 내면을 향해 붙들어 매고 있는 시선이다. 우리는 작품 앞에서 우리 스스로를 바라보게 된다. 마치 메두사의 목을 자르기 위해 페르세우스가 거울을 이용한 것처럼. 작품의 눈에서 도리어 자기 자신을 읽히고 마는 자기순환적 시선 속에, 거울 앞에서 선 자신처럼 자기 스스로를 반추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한 곳을 보지만 사면에서 바라다 보인다'는 말처럼 자신을 타자의 시선으로 개관하는 반성적 시선이다. 타자화된 자신의 시선 '응시'의 표현이다. 뿐만 아니라 주체의 무의식을 돌아보게 하는 것도 응시이다(Jacques Lacan). 결국 오윤아 작가의 작품은 자신의 무의식을 응시하고 자기 인식에 이르게 만드는 매개체가 된다.

오윤아_Cosmetic Cosmos_혼합재료_49×64×27cm / 52×69×26cm_2011

꽃은 늘 바라봄을 당하는 대상이다. 그러나 작가는 그 대상과 눈을 결합시킴으로서 바라봄과 보임, 시선과 응시의 상관관계를 조망해 본다. 존 버거(John Berger)는 『보는 방법(Ways of seeing)』에서 봄과 보임의 차이, 남성적 시선과 여성적 시선의 차이를 역설했다. 꽃과 눈이 결합된 오윤아 작가의 이미지는 존 버거의 말처럼 단순히 여성을 바라보는 남성적 시선과 달리 자기 자신을 시각의 대상으로 전환시키는 여성적 시선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꽃잎 표면에는 이리저리 부유하는 선들이 보인다. 묶어 놓은 시선의 끈을 풀어 새로운 욕망의 필요를 인식하는 선. 작품 표면 위에 점철된 무정형화된 패턴이나, 눈의 형상들이 형성하는 곡선의 형태는 끝임 없이 순환되며 움직이면서 한순간도 멈추어 서지 않는 인간의 욕망을 은유하고 있는 듯하다. 꽃의 중심에 자리한 눈의 형상 또한 꽃잎 표면에서 또 다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이리로 저리로 흐르다가 어떤 계기를 만나면 불현듯 부상하기도 하고 침잠하기도 한다. 형식적 유희와 관조적 사유, 내적 질서와 외적 질서가 혼성적으로 유영한다. 오윤아 작가의 꽃 앞에서 여류작가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의 거대한 꽃이 떠오른다. 오키프의 대상은 잘 알려져 있듯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어 크게 확대한 이미지이다. 그러나 오윤아는 자연의 꽃을 재현하지 않았다. 손톱치장을 위해 상품화된 색채 매니큐어로 한껏 장식된 인공적인 꽃, 조화(造花)와도 같다. 그런 면에서는 제프 쿤스와 최정화의 키치적 꽃을 연상시킨다. 오윤아 작가는 쉽게 지우고 또 쉽게 덧바르며 유행에 민감하게 편승하는 매니큐어의 속성은 현대 소비풍조를 드러내기에 알맞은 재료라고 말한다.

오윤아_Cosmetic Cosmos_혼합재료_24×37×22cm / 28×40×24cm_2011

그리고 내용물의 부피가 다른 원색적인 색채의 더스트백들. 명품을 포장해주는 부직포 주머니. 명품 더스트백도 명품 시선받는 세대(?). 입구가 다물어진 작가의 더스트백에는 구멍이 나있다. 그 구멍으로부터 암시되는 내부의 대상은 무엇일까? 구멍을 통해 내부의 공간이 외부의 표면위로 흘러나와 뒤섞인다. 욕망을 충족시키는 유일한 대상은 죽음뿐이라는 프로이트의 말처럼 대상을 얻어도 욕망은 여전히 남아 그 다음 대상을 찾아 나서게 된다. 욕망은 여전히 결핍으로 남아 우리를 목마르게 한다. 작품 표면 여기저기 보이는 구멍들은 주체의 욕망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틈새요 구멍일 수 있겠다. 그것은 "찔린 자국이고, 작은 구멍이며, 조그만 얼룩이고, 작게 베인 상처"이다(Roland Barthes). 작가는 매니큐어를 투여한 주사기를 이용하여 채색작업을 한다. 주사기로 찌르고 점을 찍고 얼룩을 남기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노동의 작업이다. 욕망의 응시를 체화한 그의 작품, 작가가 '찌른' 그 상처들은 도리어 관객들을 찌르고 상처입하는 푼크튬(Punctum)으로 되돌아올지 모른다. 바르트는 수용자의 입장에서 푼크튬을 거론했지만 작가도 자기 작품의 첫 번째 관객이 아닌가? 푼크튬의 의미가 라틴어로 점, 찌름, 작은 구멍이라는 점에서 지각되어지는 푼크튬 뿐 아니라 작가의 '찌르기'(주사기를 이용한 채색방식)를 통한 그것의 시각화라고 해석할 수는 없을까?

오윤아_Cosmetic Cosmos_혼합재료_45×66×25cm / 53×60×23cm_2011

전체적 맥락에서 오윤아 작가의 작품은 아름다움과 응시, 소비사회와 욕망을 사유하는 작업이며 여류작가의 주관적·정서적 시각이 궐기하는 장이다. 그러나 작가의 작업 전반에 대한 이해 없이 단편적인 작품만을 보아서는 작가의 의도 그대로 읽혀지지 않을 수 있다. 수줍게 다물어진 꽃잎, 입구가 벌려졌다 닫혀지는 더스트백, 여기저기 구멍과 틈새 등은 작가가 주장하는 아름다움이라는 보편성보다는 성과 결부된 환유로 이해될 수도 있겠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작가가 눈이라는 형상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욕망의 시선과 응시라는 사유적 매커니즘이다. 하지만 그녀는 눈이라는 형태의 재현에 충실을 기하고 있다. 정상적인 사람의 눈처럼 꼭 쌍을 이루어야하는 것도 그렇다. 소비사회의 욕망은 소비상품으로, 아름다움은 꽃으로, 응시는 눈의 형상으로 도식적으로 표현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인습화된 조형언어는 잠시 미루어두고 작품의 형식적 면과 개념적 사유 사이에서 좀 더 심층적인 모색을 기대해 본다. 또한 소비사회의 욕망 구조에 대한 작가의 견해가 비판적 시각과 수용적 측면 어디쯤인지 좀 더 명확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탐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 이제 크레티앙(Jean-Louis Chretien)의 말처럼 지리멸렬한 언어들은 스스로 파편화되도록 내려놓고 그녀의 작품 앞에서 큰 숨을 돌리기로 하자. "회화는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앞에 선 관객에 따라 스스로 의미가 된다". (Clement Rosset) 임연

오윤아_eye : Cosmetic Cosmos eye_혼합재료_12×30×2.5cm_2011

현재 청주복합문화체험장 HIVE Camp는 2011년 충청북도 레지던시 사업 지원을 통하여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 이번 오윤아 작가의 개인전 역시 HIVE 레지던시 일환, 『릴레이개인』展으로, 젊은 국내 입주 작가들의 경력 개발과 창작 역량 강화라는 기획 의도를 담고 있다. ■ 하이브 스페이스 에이

오윤아_Cosmetic Cosmos_혼합재료_2011

2010 Solo Show, Cosmetic Cosmos ● Chanel, Bulgari, glittering killer heels, nail art, bright red lipstick, large flowers, designer goods, sexy, luxurious, beautiful appearances! Female desire, and unmet lust ------ Lust to possess designer goods is being self-consciously aware of the other's gaze. The gaze is the beginning and end of one's desire. Envy originated from the word 'videre' meaning 'seeing'. Envy of designer goods, fantasy and beauty, and lust for others derive from 'seeing'. Works on display in the 2011 show are divided into three types: four pairs of large flowers with eye forms in the center; work in which nine pairs of eyes form another shape; and work created by attaching dust bags of various volumes. The first two works are painterly three-dimensional pieces seen from the front, like Donald Judd's Specific Object. While previous work was a representation of fetishism in consumer society, associated with femininity, this work is an exploration of 'seeing' and 'being seen' involved in lust. The eyes stand out in this work. "The sun and death cannot look at themselves straight." (Regis Debray) ● Eyes have various meanings. What do Oh Yun-a's eyes represent? The eyes are an organ in the body and subject of 'seeing'. They form relationships with objects through an act of 'seeing'. However, eyes in her work look at nothing. As Roland Barthes stated, they are 'noesis' without 'noema'. They are seeing from the inside, and the gaze captures the inside. In her work we see ourselves. As Perseus used a mirror to cut off Medusa's head, we read ourselves through the eyes in her work. Like ourselves before a mirror, we see ourselves with a circulative gaze. "I look at one direction, but am seen from all directions," says the artist. Eyes hint at a reflective gaze seeing oneself from the others' stare. They are a representation of an otherized gaze. The subject looks back on unconsciousness through the gaze. (Jacques Lacan). Oh's work is a medium to stare at her unconsciousness and reach self recognition. ● The flower is an object of seeing. Oh Yun-a reviews correlations between seeing and being seen, eyes and stare, through a combination of this object and eyes. In Ways of Seeing, John Berger underlines the difference between seeing and being seen, masculine and feminine gaze. Oh's images integrating flowers with eyes represent the feminine gaze transferring herself into the object of the eye unlike the masculine gaze. Floating lines are seen on the surface of petals, untangling the thread of a fixed gaze. Amorphous patterns on the work's surface and curvilinear lines of the eyes are metaphors for human desire, endlessly circulating without pause. Eyes at the center of a flower appear on the surface of petals. They flow, rise up, or submerge all of a sudden. Her work shows a hybrid floating of formative amusement, contemplative thinking, inner and outer order. ● Oh's flowers echo Georgia O'Keeffe's huge flowers. O'Keeffe's images derive from a motif taken from nature then enlarged. But, Oh's flowers look artificial commercially produced and decorated with color. In this sense, her flowers recall Jeff Koons' and Choi Jung-hwa's kitschy flowers. Oh uses material appropriate for representing contemporary consumption with attributes that can be erased and coated with ease. ● Like Sigmund Freud's assertion that desire can only be satisfied with death, desire still remains even after gaining objects. It remains as a deficiency, and makes us feel thirsty. The apertures on her work are gaps in satisfying subject's desire. "These are stab marks, small holes, tiny spots, and pierced wounds." (Roland Barthes) ● Oh Yun-a applies colors with a syringe. Her acts of stabbing, pricking, dotting, and leaving stains is tedious, repetitive, and labor-intensive. Oh's work internalizes the gaze of desire, and the wounds stabbed by the artist may become punctum inflicting injury on viewers. Barthe discussed punctum from the standpoint of a viewer and how an artist is also the first viewer of his or her work. As 'punctum' in Latin refers to a dot, stabbing, or aperture, Oh's stabbing with a syringe (applying colors with syringe) may be a visualization of this punctum. ● Oh's work as a whole is a meditation on beauty, gaze, and desire in consumer society, clarifying her subjective, emotional perspectives. Her intention cannot be read without a comprehensive understanding of her work. Petals compressed, dust bags whose mouth can be opened and closed, apertures and gaps here and there can be understood as metaphors for sex-related intent rather than as universal beauty. ● In closing, what the artist intends to represent through the form of the eyes is the gaze of desire and the mechanism of thinking. However, she is faithful to expressing the form of the eyes. Like the eyes of a normal person, the eyes have to be in a pair. She schematically represents the lust of consumer society with commodities, beauty with flowers, and gazes with eyes. An in-depth exploration of her work's formal aspects and conceptual thinking is anticipated. Her clarified view of the structure of lust in consumer society will be helpful in exploring orientations of her upcoming work. ● As Jean-Louis Chretien stated, let skimble-skamble language fragmentize, and catch breath before her work. "Painting does not convey meaning, but itself becomes meaning according to viewers before it." (Clement Rosset) ■ Lim Yeon

Vol.20111012f | 오윤아展 / OHYUNA / 吳允娥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