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밭 사진관

신현림展 / SHINHYUNRIM / 申鉉林 / photography   2011_1004 ▶︎ 2011_1016 / 월요일 휴관

신현림_사과밭 사진관_디지털 프린트_50.8×60.9cm_200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월요일 휴관

류가헌 ryugaheon 서울 종로구 통의동 7-10번지 Tel. +82.2.720.2010 www.ryugaheon.com

신현림의 세 번째 개인전『사과밭 사진관』● 신현림은 시인이다. 신현림은 사진가다. 이 땅에서 시인과 사진가라를 두 개의 이름 모두에 치우침 없이 방점이 찍히는, 드문 인물이다. 굳이 그녀에게 하나의 명칭만을 덧대야 한다면, 시인도 사진가도 다 껴안는'작가'라는 표현이 맞겠다. ● 이 분방한 작가는, 때로는 시인으로, 때론 사진가로 세상에 수시로 출사표를 던진다. 스스로'나의 시와 나의 사진은 별개'라고 말하지만, 시도 사진도 모두 '신현림'만의 색과 향을 지녔다는 점에서는 등가다. 문학에서 '신현림의 시' 가 있어 위안이고 기쁨이듯, 시각예술에서 '신현림의 사진'이 있어 또 위안이고 기쁨이다. ● 오는 10월 신현림이 『사과밭 사진관』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연다. 자신이 살았던 아파트 주변 일상의 풍경들을 낯설고 기이하게 변주해서 보여준 2004년 첫 전시 『아我! 인생찬란 유구무언』, 멀리 소실점을 향해 흘러가는 강물이나 그 물 위에 반짝이는 윤슬과 함께 전시 제목 그대로'작아지고, 멀어지고, 사라지는'대자연 속 인물들에 주목한 2006년 두 번째 개인전 『작아지고, 멀어지고, 사라지는 사람들』에 이은 세 번째 개인전이다.

신현림_사과밭 사진관_디지털 프린트_50.8×60.9cm_2010
신현림_사과밭 사진관_디지털 프린트_50.8×60.9cm_2007

작업기간만 꼬박 7년 여가 걸렸다. 사과꽃 피는 봄부터 계절마다, 경북 봉화와 충남 예산 사과밭을 집 앞의 채마밭 나들듯이 수시로 오갔다. ● 도시 풍경에서 바다로, 사과밭으로 대상은 달라졌어도, '살아있는 생물이나 사물들뿐만 아니라 그 인연들의 기묘함'에 시선을 두는 '신현림식 관점으로 존재 성찰하기'만은 이번 전시에서도 일관되게 이어진다. 다만, 사과와 사과밭 이미지를 통해 생로병사의 문제, 도시와 시골의 문제, 생명 순환의 문제, 추억과 예술의 역사까지를 한데 이야기 하고 있으니, '존재의 성찰'이 이렇게 넓고 커졌다. ● 다음은, 이번에 전시되는 전시작 중 하나에 대해 그녀가 직접 쓴 글이다. 글이 사진을, 10월을 기다리게 한다. ● '내 시집 속 한 구절을 읊으며 사과밭 근처에 단촐한 내 집 한 칸을 짓고 싶었다. 그곳에서 사랑을 누리며 청빈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인생은 어디서나 가슴에 사랑을 담는 여행이며, 그 사랑은 사진이 증거한다. 해와 바람 속에서 나무의 존재에 감사하며 나는 제사를 지내는 제사장처럼 풍요를 기원하며 춤을 추었다. 맨몸, 맨발로 땅을 밟고... 무거운 옷과 구두와 양말을 벗어두고 나와 딸은 부드럽게 너울거렸다. 어깨에 날개가 달린 듯이. 발에 닿는 흙의 촉감을 나는 즐기고 즐겼다' ■ 류가헌

신현림_사과밭 사진관_디지털 프린트_50×76cm_2008
신현림_사과밭 사진관_디지털 프린트_50×76cm_2007
신현림_사과밭 사진관_디지털 프린트_76×100cm_2008

그 밭에, 생명과 사랑의 상징이 있다 ● 우리는 나무와 땅과 바람과 햇빛이 주는 자연의 에너지와 존재감 속에 산다. 모든 생물이 숨쉬는 자리면서 희망이기도 한 땅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전시의 창문을 수줍게 열어본다. ● 흰 사과꽃과 빨간 사과는 꿈결처럼 부드럽고 참 사랑스럽다. 꿈같이 하염없는 세월이 느껴져 신비스러운 자리. 사과밭. 나는 사과밭을 시원의 향기를 간직한 지구의 상징으로 바라보았다. 나의 어머니가 살다 간 땅이며, 내가 살다갈 땅이고, 내 딸이 살 땅으로... ● 아주 오랜 옛날부터 사과는 사람들과 함께 해왔다. 로마 그리스시대와 고대 이집트에서도 사과가 재배되었고, 지금껏 전세계인들은 일상생활에서 매일 사과를 먹는다 .나는 사과를 생존의 욕구와 사랑의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생명과 사랑의 상징으로 보았다. 세상의 모든 생명있는 것들은 서로 이어져 있고, 대를 이어 살아간다. 그렇게 사과밭은 사랑의 빛을 품고 움직이고 있었다. ●『나무의 힘』의 저자 야스민 미하엘 라이트의 다음 말에 나는 깊이 공감한다. "사과는 인간에게 자기 안에서 고향을 찾고 이 세상이 아늑한 집이 되도록 형상화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는 말을. 그래서 다른 어떤 나무보다 사과나무는 인생에서 사소한 일상의 행복과 기쁨을 찾게 하는 에너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 물질문명의 가속화와 온난화로 인한 큰 몸살을 앓는 이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땅이 망가지면 우리 인간도 망가진다는 진실을 일깨워준다. . 온도 2도만 올라도 우리나라에선 사과나무를 키우기 힘들다는 보고서가 나와 있다. 사과나무는 성장상태만보아도 미래 지구운명을 예측할 온도 측정표지로서 사용된다. 그래서 환경재앙의 시대에 사과나무가 주는 의미는 참으로 크다. ● 이런 환경적의미는 사과밭 사진전의 다양한 해석방식의 하나가 될 것이다. 중요한 골자는 기이하고 신비롭게 내뿜는 역동적인 사과와 사과밭 이미지를 통해 생로병사의 문제, 도시와 시골의 문제, 생명의 순환의 문제, 추억과 예술의 역사를 짚어볼 기회를 만들려 한다. 내 인생의 관점중의 큰 핵심은 첫째 사진전『아,我! 인생찬란 유구무언』에서의 관점처럼 살아있는 생물이나 사물들뿐만 아니라 인연들이 기묘하다는 것이다. 기묘함, 기이함. 그 반대에서 바라보면 신비스러움이 뫼비우스띠처럼 보여진다. 살아있음과 생명의 그 역동적인 에너지를 안고 나의 표현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 신현림

Vol.20111014j | 신현림展 / SHINHYUNRIM / 申鉉林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