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 of Trace

남희조展 / NAMHIJO / 南希潮 / painting.ceramic   2011_1012 ▶︎ 2011_1017

남희조_A Balmy Day- 07_린넨에 유채_90×115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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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1012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3층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색채의 유희로 형상화 된 마음 속 풍경, 그 안에 내재된 자연을 닮은 인간상-남희조 화백의 풍경화와 세라믹회화는 채색된 감각을 기록하는 것이다._폴 세잔 (Painting is recording colored sensations._Paul Cézanne) 남희조 화백의 작품은 한 인간의 삶의 여정을 담아내고 있다. 화사한 꽃길이 지나가는 풍경이 있는가 하면 칠흑 같은 어둠이 드리운 고독한 바닷가 그리고 거칠게 굴곡진 협곡이 펼쳐진 장엄한 풍경도 있다. 각각의 작품들은 작가의 감정이 실린 색채와 힘 있는 선묘로 완성되고 있다. 이렇게 그의 회화세계는 동양화법에서 비롯된 활달한 필선과, 자연에 대한 풍부한 감성을 담은 색채로 귀결되어 있어 그의 작품에는 동양인으로서 서양화를 탐구하면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장점이 하나로 종합되어 있다.

남희조_A Voyager in the Building Forest_캔버스에 유채_110×90cm_2011

색-기억을 통한 감각의 기록 ● 남희조 화백은 색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재능을 지닌 작가이다. 그의 화폭에 표현된 대범한 색 조합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아슬아슬하게 하면서도 형언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한다. 동양화를 꾸준히 연구해온 남 화백은 불혹의 나이에 서양화에 입문하면서 이론적인 기초를 탄탄히 다진 작가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업에서 서양 미술사에서 다루어진 색채론들을 탐구하고 종합하여 자신만의 색채를 완성해낸 각고의 시간을 읽어낼 수 있다. 남 화백의 풍경화는 실제 풍경을 기초로 하여 화면을 재구성하는 방식을 취한다. 실제 대상의 구체적인 모습들은 그의 감성적 색채를 머금은 붓 터치를 거치면서 새로운 세계로 탈바꿈한다. 즉 풍경에 대한 그의 인상은 바로 그의 감각과 감성에 의해 필터링된 색면으로 전환된다. 때로는 크고 작은 색 얼룩들이 춤을 추고, 때로는 커다란 색면이 가로지르는 그의 화폭은 대범한 색과 선의 향연장이 된다. 남희조 화백의 색은 대범하고 자유롭다. 때로는 겁없어 보이기까지 하는 그의 색감은 꾸준한 색채 탐구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지만 자연을 벗삼아 지냈던 어린시절 덕택이기도 하다. 사실 자연의 색만큼 다채롭고 생동감 있으며 화려한 색이 또 있을까 싶다. 어쩌면 남 화백의 감성적 색채는 그가 어린시절 어디에선가 보았던 추억 속 풍경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폴리트 텐(Hippolyte Taine)은, 색에 대한 인간의 모든 감각은 인간의 몸에서 나온 것임을 강조하면서 인간의 기억이 회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즉 화면에 고유색과 무관한 객관적인 색의 배열을 이루어내는 데 있어 인간의 정신작용이 필연적으로 개입될 수 밖에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즉 그리는 대상이 무엇인지보다는, 자연 대상을 작가의 감각에 따라 구성하고 그려나가는 행위에 더욱 의미를 두고 있는 것는 것이다. 세잔의 말대로 자연을 읽는다는 것은 자연을 보는 것이며, 작가 고유의 법칙에 따라 자연의 대상들을 조화롭게 색이 입혀진 얼룩들로 환원하는 것이 곧 회화임을 남 화백은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의 회화에는 채색된 그의 감각들이 다채롭게 기록되어 있다.

남희조_A Voyager in the Building Forest_캔버스에 유채_90×122cm_2011

수직·수평선, 굴곡 - 자연에 투영된 인간상 ● 남희조 화백의 풍경화는 작가 자신의 삶의 단상이기도 하다. 작은 캔버스의 풍경화들을 일정간격으로 배열하여 커다란 화면으로 종합한 그의 풍경 시리즈는, 작가의 삶 속에 존재했던 작은 기억의 파편들을 모아 그의 감성적 색채로 물들인 조각보와도 같다. 그의 풍경화는 실제 풍경에 기초하지만 실경을 묘사하는 것이 아닌 작가의 마음 속 풍경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작은 화폭에는 작가 자신, 더 나아가서는 우리 모두의 인생여정과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그리고 초월적인 이상향에 대한 동경이 드러나 있다. 여백의 미를 충분히 살려 표현한 수평선과 긴장과 갈등을 자아내는 수직적인 도시풍경, 굽이치는 협곡의 모습은 곧 작가의 삶의 모습이기도 하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던 어린시절, 타국 생활의 긴장과 외로움, 그리고 커다란 지형 속에 숨어있는 인생의 굴곡이 그것이다. 즉 남 화백의 풍경화는 작가의 내면세계가 투영된 마음 속 풍경이다. 그는 한 폭의 풍경을 그릴 때마다 희망, 행복, 친절, 자비, 신념 등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제목을 붙여본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계절의 변화가 찾아오듯 희로애락 속에서 여러차례 정신적인 고비를 경험했음에도, 서로 다른 악기들이 모여 근사한 화음을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처럼 인생을 멋지게 연주해보고자 한다. 이렇게 남희조 화백의 작품은 자연에서 출발하여 인간으로 귀결되고 있다. 자연에서 나고, 자연 속에 살고, 죽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의 여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을까? 작가는 캔버스 작업에 머무르지 않고 녹슨 철판을 캔버스 삼아 풍경을 그리고 자연과 동일시 된 인간상을 담은 세라믹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시간에 따라 자연이 변화하듯, 주변 환경의 영향 속에서 서서히 변화하는 철판을 선택하고 그 속에서 자연의 이미지를 찾아내고 채색을 가해 자신만의 독특한 풍경화를 완성하고 있다. 「Canyon Dream」은 철판의 독특한 마티에르와 남 화백의 감성적인 색채가 하나로 어우러진 작품이다. 작가는 철판 본래의 느낌을 가능한 한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손작업만으로 표면에서 읽어낼 수 있는 이미지들을 살려내고 있다. 그의 철판화 시리즈는 자연과 인간이 동화된 모습을 보다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제시해준다. 자연, 인간, 그리고 이제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남 화백의 세라믹 작업은 그가 자연과 인간을 화두로 한 작가인 동시에 그가 한국인임을 역설하고 있는 듯 하다. 그의 세라믹 작업에는 화려한 색감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질박한 멋이 살아있는 분청사기의 빛깔이 담겨있다. 회화작품에서의 다소 긴장된 선들도 자취를 감추고 붓 가는대로 슥슥 그린 것 같은 편안한 선들은 보는 이의 마음에 시원한 여백을 남겨준다. 남 화백의 세라믹 작품은 그의 풍경화에 등장하는 자연의 굴곡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굴곡진 풍경은 점차 인간의 모습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그의 세라믹 작업 역시 자연과 인간의 합일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표현방법은 사뭇 다르다. 아마도 작가는 붓을 놓고 흙을 만지는 순간에 이르러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상태로 가장 한국적인 감성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남희조 화백의 작품은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다채롭지만 그가 작업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자연이다. 그리고 그 자연을 닮은 인간의 마음이다. ■ 정수경

남희조_Canyon Dream F_철판에 유채_121×187cm_2011
남희조_Figure in Nature 5_세라믹_40×25×20cm_2011

A 'Mindscape' embodied with Colors: An Immanent Human Nature-Landscapes and Ceramics of Nam Hijo"Painting is recording colored sensations." _Paul Cézanne Nam Hijo's art works contain the journey of a human life. There is a variety of sceneries such as a landscape of a splendidly colored flower way, a lonesome seascape cast with deep gloom, and a sublime, spectacular landscape of roughly curving gorge. Each work is completed with the artist's emotional colors and powerful lines. Hijo's art ultimately boils down to vivacious lines derived from Oriental techniques and the colors that contain her affluent sensibility toward nature. In her works, all the advantages that an Asian artist can enjoy the privilege of studying Western paintings are integrated.

남희조_Figure in Nature_세라믹_44×17×18cm_2011

Color: A Record of Sense through Memories ● Nam Hijo is an artist who is talented for commanding colors. The unfearing combinations of colors on her canvases make viewers breathtaking but finally drive them to an experience of catharsis beyond expression. Having learned Oriental paintings persistently through her life, the artist grounded a strong theoretical basis when began to learn Western paintings in her forties. It might attribute to this fact that one can read her personal history of hard works created with her unique colors in search of chromatics while studying Western art history. Nam Hijo's landscape paintings take a method of recomposing canvases based on real landscapes. The physical appearance of the real objects transfigures into a new world through her brush strokes drenched with her sensuous colors. Namely, her impression on the landscapes transforms into a color field which is filtered through her feeling and sensibility. The artist's canvas becomes an artistic feast where sometimes great and small colored taches dance, or sometimes a large color field traverses. Nam Hijo's management of colors are bold and unchained. Sometimes looking fearless, her use of colors comes from her incessant studies on colors but is primarily due to her childhood. She grew up in a province which provided her an abundant experience and affinity with nature. As a matter of fact, nothing seems to me more various, more animated, or more splendid than the colors of nature. Therefore, I assume that the artist's sensuous colors might have come from a probable landscape in her memory that she experienced somewhere in her childhood. Hippolyte Taine once emphasized on the important role of memory in the experience of painting. Taine points out that the human's mental operation is inevitable when arranging a canvas with no natural but autonomical colors. He attaches greater importance to the 'act' of painting nature based on artist's own sensibilities than the 'object' itself. Nam Hijo well exhibits Cézanne's belief of painting in her works that reading a nature is seeing her and a painting is what reconstitutes natural objects in harmoniously colored figures according to an artist's own principle. Hijo's paintings record the diversity of colored sensibilities of her own.

남희조_ Figure in Nature_세라믹_43.5×20×19cm_2010

Vertical·Horizontal Lines, Identation - Human Character projected in Nature ● Nam Hijo's landscapes are also the fragments of her life. For example, a series of her landscape paintings is like a quilt piece dyed with her emotional colors of the small fragments of memories from her life. The landscapes in small canvases, arranged at regular intervals, compose a whole series in a large scale. Based on the real view of nature, Hijo's landscape paintings do not represent the actual sceneries of nature but portray the 'mindscape' of the artist's interior, a landscape inside of the artist's mind. In her small canvases, therefore, Hijo contains the journey of life and human emotions like joy, anger, sorrow, and pleasure not of herself only but of us all. They reveal the human's longing for transcendental utopia at last. The horizontal lines exposed out of the beauty of blank space, the vertical cityscapes arousing tension and conflict, the shapes of surging gorge; they are all the figures of the artist's own life. They represent the artist's memory of childhood with nature, tension and loneliness during her life in a foreign country, and the quirks and eddies of her life behind the metaphoric configurations of gigantic landscapes. Hijo's landscapes are therefore the mindscape which projects her interior world. The artist tells that she titles something like hope, happiness, kindness, generosity, conviction and so on in order to master her mind whenever a single landscape is finished. By doing this, she desires to play her life exquisitely as if a symphony orchestra plays a music in a marvelous harmony although she experienced numerous critical moments in capricious changes of her emotions like those of seasons. Like this, Nam Hijo's works from nature converge to the human being. Did the artist want to express in more definite ways the journey of the human life, born in nature, living in nature, and returning to nature after death? She does not stay in canvas but steps out to rusted iron plate to paint landscapes and to ceramic works in order to embody the human characters identified with nature. For her new material, Nam Hijo chose iron plates which changes slowly under the influence of surrounding circumstances as nature changes in the flowing of time. She discovers the image of nature in them, adds colors on them, and complete a uniquely stylish landscape of her own. Canyon Dream is one of the artist's her main works that harmonize peculiar matiére of the iron plates and her sensuous colors in unity. She put vigors into the images legible on the surface of the plate with her minimal hand work in order to keep the iron plate's original impressions. The artist's iron plate series proposes us more directly a scenery of unification of nature and human being. Nature, human, and now the artist throw a question of their identities. Nam Hijo's ceramic works seem to urge a point that she is primarily a Korean before an individual, professional artist who brings up nature and human as her main topic. Her splendid colors disappeared somewhere indiscernible space in the ceramics but only an unartificial elegance soon emerges like in a Korean "Buncheongsagi," a grayish-blue-powdered celadon. Instead of somewhat tense lines in her paintings, more natural and comfortable lines following the involuntary movements of her arm create refreshing inspirations for viewers on its blank space. The artist's ceramic works are an expanded three dimensional version of nature's gloom shown in her landscape paintings. And the crooked lines of her landscapes gradually transfigure into the human's form. Although her ceramic works also display the unification of nature and the human, their expressions are quite different from her paintings. It seems probable that the artist could exhibit the highest and utmost Korean's sensibility in the state of nature itself intact at the moment she touches clay instead of paint brushes. Nam Hijo's works are so diverse that one can hardly define them with a single vocabulary. It is nothing else, however, than nature that she wants to show viewers through her art, and ultimately, the human mind which resembles nature. ■ Jung Sukyung

Vol.20111015f | 남희조展 / NAMHIJO / 南希潮 / painting.ceramic